네이버후드 프로젝트
서지 정보
카피: 진화학계의 이단아가 펼치는 전대미문의 사회 실험이 지금 공개된다!
부제: 유전자와 문화의 이중 나선 사이에서
원제 THE NEIGHBORHOOD PROJECT
글 데이비드 슬론 윌슨 | 옮김 황연아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ISBN: 978-89-8371-835-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8x220 · 640쪽
가격: 25,000원
분야 생물학
책소개
진화의 힘으로 인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한 진화학자의 기묘한 모험담
진화학계의 이단아가 펼치는 전대미문의 사회 실험이 지금 공개된다!
한번 상상해 보자. 감동적인 자서전과 흥미진진한 인생사들을 엮은 작은 평전들, 그리고 때로는 충격적이고 때로는 전 세계 규모로 이뤄지는 실험의 뒷이야기들, 교육 문제와 도시 재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쓴 과학자들의 이론과 실천, 생물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장대한 지적 탐험, 이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면 어떨까? 바로 여기 그 책이 있다. 아름답고 유일무이한 책이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의 저자
제4차 산업 혁명, 인공 지능(A. I.),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RISPR) 등등 세상을 바꾼다는 과학 기술들이 화제다. 이를 둘러싸고 한쪽에서는 이 과학 기술들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거품처럼 부풀리고, 다른 쪽에서는 통제 사회의 도래, 인간 일자리 감소, 위험 GMO 등 같은 부정적 전망으로 토해 낸다. 사실 과학 기술 자체에는 선악이 없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것을 쓰는 존재, 우리 인간의 본성이 문제일 것이다.
『빈 서판』과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인간 본성이 우리가 처한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답”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그것에 근거한 실천 없이는 과학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비관적인 것에서 낙관적인 것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최선의 이해와 궁극적 설명을 제공하는 진화 과학자가 인간과 사회에 대해 연구하고, 설명하고, 더 많은 시민들에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선택의 단위 논쟁’이라는 진화 과학 최대 논쟁의 주도자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슬론 윌슨(David Sloan Wilson)의 신작 『네이버후드 프로젝트(The Neighborhood Project)』(사이언스북스, 2017년)는 진화 과학이 세상을 보다 나은 것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강력한 비전으로 가득한 책이다. 윌슨은 “진화론을 통해 인간 조건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진화 과학이 교육 문제, 도시 문제, 경제 문제, 인종 및 성 차별 등 사회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그 가능성을 실제로 탐구한 수많은 사회 실험의 사례들을 기록하고 있다.
5년간에 걸친 친사회성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뉴욕 주 빙엄턴 시의 친사회성 GIS 지도를 만들어 낸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 빙엄턴 시 지역 노인들의 개인적인 삶과 유전자의 관계를 분석한 ‘우리의 삶, 우리의 유전자 프로젝트’ 같은 진화 생물학, 분자 유전학, 사회 과학을 융합한 실험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생물학 분과의 학자들뿐만이 아니라 면역학자, 예방 과학자, 인문주의자 시민 단체 리더 또는 투자 금융 회사의 CEO, 심지어 로마 교황청의 신학자 등과 종횡무진으로 만나며 진화론적 싱크 탱크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 데이비드 윌슨 개인의 흥미진진한 체험담으로 가득하다.
도시의 물리적 구조물들을 짓기 위해 물리학과 공학이 필요한 것처럼, 도시에서 일어나는 삶을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과학과 진화 과학이 필요하다! 현대 문명의 빛과 그림자 도시, 이기와 배신이 넘쳐 나는 오늘날의 각박한 도시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이타적 시민들로 가득 찬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진화 생물학자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미국 뉴욕 주 북부에 자리한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 빙엄턴에서 이웃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 나아가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시작된 세계 최초의 진화론 실험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실험이 전 세계로 어떻게 확산되어 나가는지 생생하게 확인해 보자.
“이 책은 진화론 연구자가 사회 정책에 개입하면 위험하다는 금기에 과감히 도전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롭다.” —《한국일보》
“윌슨의 유토피아 같은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진화론이라는 도구로 선한 사회를 만들려는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가 있다.” —《내일신문》
목차
머리말 경청하는 사람 9
1장 진화, 도시, 그리고 세계 17
2장 나의 도시 45
3장 소금쟁이의 우화 65
4장 말벌의 우화 93
5장 지도 125
6장 할로윈을 정량화하기 143
7장 바야흐로 우리는 누스피어에 진입 중이다 159
8장 면역계의 우화 195
9장 고찰 217
10장 약삭빠른 아이 251
11장 인문주의자와 CEO 279
12장 예방 과학이라는 잃어버린 섬 297
13장 실패한 강연 333
14장 대자연으로부터 아동 교육을 배우다 353
15장 인간 있는 세상 389
16장 까마귀의 우화 417
17장 우리의 삶, 우리의 유전자 443
18장 사후 세계의 자연사 469
19장 에보노믹스 511
20장 육체와 영혼 557
21장 언덕 위의 도시 581
감사의 글 599
주(註) 601
참고 문헌 612
찾아보기 628
편집자 리뷰
나의 도시를 개선하라!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
현대 문명의 빛과 그림자, 도시. 예술과 학문, 활발한 경제 활동에 이끌려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모여 드는 그곳.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이 탈출구조차 없어 보이는 가난과 범죄, 절망, 그리고 편견에 사로잡히는 그곳. 이기와 배신이 넘쳐 나는 각박한 도시의 삶을 보다 나은 것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웃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 개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정말로 없을까?
-본문에서
사회적 집단, 소규모 인간 집단은 적어도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는 자발적으로 유기체처럼 기능하지만 더 큰 집단들이 유기체처럼 기능할 수 있으려면 추가적인 문화적 진화가 필요하다. 현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본문에서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데이비드 슬론 윌슨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뉴욕 주 빙엄턴 시를 중심으로 그가 수행한 융합적 진화 과학 실험들에 대한 해설, 인간 사회를 되돌아볼 수 있는 교훈을 주는 소금쟁이의 번식, 말벌의 사회성 등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 성과들, 그리고 다윈주의적, 진화학적 싱크 탱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난 다른 학계와 교육계, 경제계, 종교계 등의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그것이다.
집단 선택 이론으로 현대적 주창자로 진화 생물학계의 대표적인 이단아가 된 데이비드 슬론 윌슨을 도시 같은 인간 사회 연구로 돌려세운 중요한 계기가 된 첫 번째 진화 실험은, 이 책의 중심 소재이기도 한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Binghamton Neighborhood Project, 줄여서 BNP)’였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표는 인구 5만인 오래된 도시 빙엄턴에서 도시 전체 규모로 “사람들이 악당으로 또는 건실한 시민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윌슨은 이것을 위해 자신의 친사회성을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로 매길 수 있는 설문(설문 내용은 “나는 타인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도 상처 받지 않게 갈등을 해결한다. 나는 진실을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진실을 말한다. 나는 지역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 같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을 마련하고, 빙엄턴 시 교육계의 도움을 얻어 빙엄턴 시 공립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그리고 이 결과를 가지고 지리 정보 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GIS) 지도를 만들어 분석한 결과 친사회성 점수가 높게 나온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과 낮게 나온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 빙엄턴 시의 실제 지역들과 상관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친사회성 점수가 높은 “언덕”들은 안전한 주거 지역이었고, 점수가 낮은 “골짜기”들은 우범 지역 근처였다. “진화의 망치질”이 만들어 낸 인간 본성이 사회 문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낸 융합적 연구 성과였다. 이 연구는 2009년 세계적인 진화 과학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실려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는 도시 같은 인간 사회의 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진화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윌슨의 거대한 비전의 첫 걸음일 뿐이다. 윌슨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때 사탕을 얻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과자를 얼마나 주는지, 크리스마스 장식에 얼마나 돈을 들이는지 같은 소소한 일상 행동들을 관찰함으로써 도시 공동체의 친사회성, 이타성, 혹은 이기성 등을 정량화할 수 있는 실험 방법론을 설계하기도 하고, 노인들의 행동 유전자를 분석해 그 결과를 그들의 인생 경로 또는 기대 수명과 비교하는 ‘우리의 삶, 우리의 유전자 프로젝트’를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기도 하는 등 지난 150여 년 동안 진화 과학에서 개발된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인간 조건, 사회적, 문화적 현상을 연구하는 데 적용해 나간다. 그리고 이런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공동체들 사이에 “우호적인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면, 어떤 지역의 교회는 교인을 더 많이 모으는 데 성공하고 다른 교회는 그러지 못하는 것처럼 도시 전체의 개선, 인간 조건의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윌슨은 이러한 연구 방법론과 성과는 사회 개선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진화학, 군도처럼 흩어진 학문 세계를 통합할 열쇠
과학, 또는 일반적으로 학계의 사정이 이러하기에, 나는 ‘상아탑’보다는 ‘상아 군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상아로 된 바벨탑’이라는 용어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부족의 구성원들이 같은 단어를 쓰므로 마치 동일한 언어로 말하는 것 같지만, 단어의 의미와 단어들 간의 관계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화 인류학자에게 ‘진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면 당신은 즉시 적으로 낙인 찍힐 것이다. 이게 부족 사회가 아니라면 뭐겠는가. 내가 진화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생명 과정을 다루는 모든 과학과 학문 분야에 공통되는 언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화 인류학과 같은 분야의 배타적 반응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진화는 상아 군도를 ‘통일된’ 상아 군도로 바꿀 수 있다. -본문에서
이 책의 또 다른 축은 학계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 윌슨은 진화 과학을 바탕으로 한 학문 세계 전체의 진정한 융합을 꿈꾼다. 윌슨은 학계의 현재 상황을 “인간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하나의 부족이 광대한 군도에 흩어져 살듯이 각자의 좁은 관심사에 파묻혀 서 가끔씩 사소한 지식을 교류하는 데 그칠 뿐 대부분은 서로를 망각하고 있거나 적대시하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학문 세계가 분과에 상관없이 진화론적 관점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학생들은 생물학과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모든 학과에서 진화 과학의 지식을 심화시킬 것”이고, “모두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을 것이고, 대학은 하나의 지적 공동체가 될 것이다.” “교양 교육의 오래된 이상”이 진화 과학을 통해 드디어 실현된다는 것이다.
윌슨은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빙엄턴 대학교에서는 대학 전체의 교수와 학생 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에보스(EvoS, 진화학을 뜻하는 evolutionary study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를 발족시켰고, 대학 사회 밖에서는 플로리다 인문주의자 협회(Humanists of Florida Association) 같은 시민 단체와 함께 진화 연구소(Evolution Institute)를 결성해 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앞에서 소개했던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 같은 진화 실험과, 경제학자부터 생물학자까지 다양한 학자들이 모여 학제간 토론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컨퍼런스를 조직해 내는 등 여러 활동을 펼친다. 이 책 곳곳에는 이 활동 과정에서 만난 기업 CEO부터 바티칸의 추기경까지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생물학자다운 치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기록되어 있다. 융합 연구의 모범 사례를 찾지만 실제로는 만나기는 힘든 현실에서 한 진화 과학자의 분투기라 할 이런 에피소드들은 흥미로운 교훈을 준다.
소금쟁이, 말벌, 까마귀가 들려주는 ‘우화’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인간 조건을 나머지 생명체들과 연관시켜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와 그들은 동일한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는 지적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는 행운아들이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과학적 깨달음을 실용적인 의미에서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면 어떨까? -본문에서
이 책의 세 번째 축은 “우화”라는 제목을 단 소금쟁이, 말벌, 까마귀 같은 동물들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들을 소개하는 꼭지들로 이 책의 백미이기도 하다. 윌슨 자신의 실험실에서 함께 이뤄진 소금쟁이의 의사 소통 방식(물 위에 떠 있는 소금쟁이는 다리를 떨어 수면에 파문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의사 소통을 한다.)에 대한 연구, 수컷 소금쟁이의 행동 양식과 번식 경쟁 성공률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윌슨은 인간이 보기에 선하거나 악한 행동을 만드는 ‘진화의 망치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또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새끼가 어미를 먹이는 이상 행동까지 주저하지 않는 말벌의 사회성을 분석하며, 개체들이 모인 사회가 또 하나의 개체, 즉 초유기체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 도로 지나가는 자동차를 이용해 호두 껍데기를 깨먹을 정도로 영리한 까마귀들의 학습 과정 연구를 소개하며 학습이 본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최근의 후성 유전학적 연구 성과들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윌슨은 이 생물학적 연구 성과들을 “우화”라고 부르지만, 생물학이 주는 이 통찰들을 도시와 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자신의 진화학적 실험들과, 경제학, 사회학, 교육학, 신학, 그리고 자연 과학을 아우르는 융합 연구의 든든한 바탕으로 삼는다.
윌슨의 비전은 거대하다. 사회 개선 프로젝트인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나 연구 프로그램 에보스 역시 미완성 단계이고,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동물 플랑크톤 같은 미생물이나 두꺼비나 소금쟁이 같은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던 진화 생물학자를 인간 조건과 그 개선 방법에 대한 연구로 돌려세운 열정은 지금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인간의 문화적 다양성은 근본적으로 생물학적 다양성과 같다.”라고 생각하며 인간 사회와 문화의 진화가 생물 진화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파악하고 종교에서 과학 쪽으로 탐구의 영역을 넓혀 온 신학자 테야르 드 샤르댕처럼 윌슨은 과학에서 인문학으로, 사회학으로, 종교로 탐구의 영역을 넓혀 간다.
한 진화 과학자의 기묘한 모험담이라고 할 이 책은 통섭과 융합의 길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일독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또한 도시 속에서 완전히 편안하게 느끼도록 고대의 자연 환경을 재창조해야 한다. 황량한 도시 경관은 심신을 병들게 하며 언제나 그럴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식물이 있는 방에서 고통을 덜 느꼈다면, 우리의 도시에 자연을 되돌려 놓음으로써 모두를 위한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당신은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데 과학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명백히 자연스럽고 좋은 것을 그냥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좋건 나쁘건, 우리는 문화적 종이기 때문에 언제나 이론이 본능을 능가한다. 어떤 아이디어가 타당해 보이면 동화 속에서 소원을 빌도록 허락받은 바보들처럼 우리는 그대로 실행한다. 우리는 결코 정신을 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 바보들보다 더 심각하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든 말든 소원을 빌기만 한다. 예상치 못한 결과의 미로를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더 나은 이론의 도움을 받아 이론이 현실에 닻을 내리도록 예측과 검증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빙엄턴을 경청하고 고찰한 지 5년이 흐른 후에, 나는 골짜기를 어떻게 언덕으로 높일 것인지 조언할 수 있는 굳건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