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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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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대니얼 데닛이 들려주는 마음의 비밀

원제 Kinds of Minds

대니얼 데닛 | 옮김 이희재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06년 2월 10일

ISBN: 978-89-8371-949-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19x190 · 296쪽

가격: 15,000원

시리즈: 사이언스 마스터스 9


책소개

인간의 마음, 동물의 마음, 기계의 마음

단순하게 자기를 복제하는 데 급급한 세균에서 자기 행동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식하고 신경 써야 하는 인간까지 마음이 어떤 식으로 진화되었는지, 몸과 마음의 관계는 무엇인지, 언어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마음의 진화와 도구 사용 또는 문자(상징)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마음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철학 · 과학 여행

우리는 새벽에 휴스턴을 출발하여 도로를 달렸다. 나와 트럭 단 둘이서. 우리는 새벽에 휴스턴을 출발하여 도로를 달렸다. 나와 나의 애견 퓨리와 단 둘이서. 우리는 새벽에 휴스턴을 출발하여 도로를 달렸다. 나와 나의 애인 제인과 단 둘이서. 위의 세 예문 중 어떤 것이 가장 어색한가? 다들 첫 번째 문장이라고 할 것이다. 트럭 운전사가 트럭을 우리라고 부를 정도라면 그는 상당히 고독한 사람일 것이다. 아니면 그의 트럭은 전 세계 모든 엔지니어들이 탐낼 만큼 특수한 인공 지능을 단 트럭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두 번째 문장은 그럴듯하고, 세 번째 문장은 별 무리 없다. 우리는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우리’ 안에 넣을 수 있는 존재, 즉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를 구별한다. 이 구별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마음은 신비하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를 사로잡아 온 질문이다. 그들은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무수한 해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마음의 수수께끼를 속 시원하게 풀지는 못했고 대개의 경우 형이상학적 말놀이에 그쳤다. 현대 신경과학과 인지과학 그리고 뇌과학의 엄청난 발전은 기존의 철학자들이 내놓은 형이상학적 해답을 헛소리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마음의 물리적 기초를 밝혀내는 데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신경 네트워크, 시냅스, 신경 전달 물질, 뇌의 구조가 MRI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하나둘씩 그 정체가 밝혀짐으로써 우리 인류는 마음이라는 거대한 미지의 대륙으로 한 걸음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현대 뇌과학도 마음과 마음 사이에 있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마음의 본질에 대한 온전한 설명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경 세포 사이의 전자 불꽃과 신경 전달 물질의 이동을 분석해도 왜 인간은 동물과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서 인간은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기계는 마음을 가지게 될까? 하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9권으로 출간된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의 ?마음의 진화(Kinds of Minds)?는 마음의 문제를 둘러싼 형이상학적 철학의 공허함과 자연과학의 단편성을 극복하려는 시도이며 자연과학의 도전에 대한 철학의 응전이다. 저자 데닛은 마음의 종류, 마음 연구의 방법론, 마음의 진화적 역사, 몸과 마음의 관계, 의식적 사고=생각의 탄생 등 마음 연구의 모든 영역을 흥미로운 사례와 신선한 물음으로 알기 쉽게 개괄하면서 철학적 문제틀과 진화생물학 및 현대 뇌과학의 최신 성과들을 종합하여 오랫동안 철학자들이 다루어 왔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마음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모색한다. 터프츠 대학교의 과학 및 철학 교수이자 같은 대학교의 인지 연구 센터의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인공 지능 로봇 코그(Cog)의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니얼 데닛은 진화론의 개념을 적극 활용하여 철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이다. 그는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 보았을 마음에 대한 질문들을 하나하나 철학적?과학적으로 정제된 언어로 소개한다. 하지만 결코 해답이 바로 제시되지는 않는다. 제기된 질문이 풀릴 때쯤 되면 새로운 질문이 또 하나 떠오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과 다양한 동물학적, 신경생리학적 사례들은 우리가 마음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과 편견을 단숨에 뒤흔든다. 대니얼 데닛은 이 책을 통해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불가지론과 맞서려 한다. 우리는 동물과 의사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에게 우리와 같은 마음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 마음이 있는 존재와 마음이 없는 존재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마음의 존재 유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순하게 자기를 복제하는 데 급급한 세균에서 자기 행동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식하고 신경 써야 하는 인간까지 마음이 어떤 식으로 진화되었는지, 몸과 마음의 관계는 무엇인지, 언어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마음의 진화와 도구 사용 또는 문자(상징)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해 나간다. 우리 마음은 다채로운 가닥으로 짜여지고 다양한 무늬로 수놓인 복잡한 천이다. 이러한 가닥 중에는 생명만큼이나 오래된 것이 있는가 하면 오늘날의 과학 기술처럼 새로운 것도 있다. -본문에서


목차

옮긴이의 말- 사람의 마음, 동물의 마음, 기계의 마음
머리말- 마음이란 무엇인가?

1. 마음의 종류
2. 지항계란 무엇인가?
3. 몸과 그 마음
4. 생산과 그 검증의 탑
5. 생각의 탄생
6. 우리 마음과 다른 마음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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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인간의 마음, 동물의 마음, 기계의 마음

누군가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 수 있을까? 남자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여자는 알 수 있을까? 태어날 때 아기는 어떤 경험을 할까?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경험일까?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말도 생각을 할까? 왜 대머리수리는 동물의 썩은 사체를 먹으면서도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을까? ……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정말로 마음이 없는 로봇에 불과한 것일까? 어느 험상궂은 사람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일까? -본문에서

저자는 자신을 철학자라고 규정하면서 “철학자는 답을 주기보다는 물음을 던지는 데 더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모두 6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흥미진진한 물음과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1장 「마음의 종류」는 과연 마음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가 하는 물음들이 나온다. 우주 안에는 나 말고는 마음을 가진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계 인형인 것은 아닐까? 말 못한다는 이유로 동물에게 마음이 있다, 없다를 판별할 수 있을까? 선천적인 농아나 개의 마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우리 팔은 따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등등의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마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념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것, 동물의 마음처럼 우리 인간의 마음과 전혀 다른 마음을 우리 마음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는 것 등을 설명한다. 한 가지 사례. 어떤 사람의 팔이 잘렸다. 그의 팔은 고통을 느낄까? 사람들은 당연히 팔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팔을 이루는 세포의 수는 작은 다람쥐보다 많다. 그 정도 덩치의 세포군이라면 우리는 대개 독립된 생물로 생각한다. 자, 여기서 마음을 가진 존재와 가지지 않은 존재는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2장 「지향계란 무엇인가?」에서는 데닛의 핵심 개념인 지향적 자세와 지향계를 설명한다. 지향적 자세는 “어떤 대상의 행위를 그 대상이 스스로의 믿음과 욕구를 고려하여 행위를 선택하는 합리적 행위자라는 전제 아래 이해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지향계는 그렇게 행위하는 모든 존재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뿌리를 땅속 깊이 뻗는 나무’나 ‘가장 합리적인 수를 두기 위해 연산을 하는 체스 컴퓨터’처럼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데닛은 지향적 자세를 조심스럽게만 취한다면 마음과 관련하여 올바른 대응 방법과 긍정적인 성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결국 마음이라는 것도 생존과 번식을 지향하는 생물의 일부이고 그 생물의 삶에 어떻게든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만 자연선택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데닛은 이렇게 지향계, 지향적 자세라는 개념을 통해 다윈주의와 마음의 이론의 연결 고리를 마련한다.

3장 「몸과 그 마음」에서는 몸과 마음의 관계를 다룬다. 먼저 외부 자극을 느끼고 반응하는 능력이 감응력과 외부 자극을 ‘지각’하는 감지력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질문함으로써 초기 단계의 생명인 자기 복제 거대 분자와 고등 생물의 차이를 탐구한다. 유물론자인 데닛은 감응력과 감지력의 차이가 신경 세포의 배치, 즉 신경 네트워크의 형성 유무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뇌 안에 있는 특수한 물질 또는 영역이 마음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이중 변환의 신화’를 비판한다. 또 몸과 마음이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처럼 깔끔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혼연일체에 가까우리만큼” 얽혀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4장 「생산과 검증의 탑」에서는 다윈주의의 자연선택 이론을 기반으로 마음의 형성 단계를 추상화해 보여 준다. 임의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형성되며 자연선택에 의해 살아남을 것과 도태될 것이 나뉘는 ‘다윈 생물’,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을 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가는 ‘스키너 생물’, 사전에 어리석은 행동을 솎아 버릴 수 있는 ‘포퍼 생물’, 문화를 전승할 수 있고 언어라는 마음의 도구를 쓸 수 있는 ‘그레고리 생물’ 개념을 소개하고 인간의 마음속에 이 네 생물이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며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모실인증 환자, 자신의 배우자를 사기꾼으로 착각하는 캡그래스 망상 등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5장 「생각의 탄생」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어떻게 진화 역사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보여 준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 지성은 주위 환경에 표지를 남기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거주지나 사냥터 근처의 나무나 동굴 등에 어떤 정보를 떠올리는 흔적을 남겨 두는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뇌의 제한된 기억 용량을 극복할 수 있었고 원시적 언어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형이상학적 능력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6장 「우리 마음과 다른 마음」에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서 여러 개의 마음 내용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가 의식적 사고라고 부르는 것은 언어 사용을 관장함으로써 마음의 전체의 주도권을 장악한 마음 내용이라고 주장한다. 데닛은 이러한 주장을 통해 마음에 대한 신비주의적 이론들을 배제하려 한다. 즉 마음의 본질은 마음을 구성하는 매질이나 어떤 신비주의적 요소가 아니라 그 매질과 요소들이 어떤 식으로 배치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침팬지를 포함한 다른 동물과 인간의 마음의 근본적인 차이도 마음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이 아니라 이 구성 요소들이 어떤 식으로 ‘조직화’되어 있는가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마음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데닛이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마음의 작용과 그것이 유발한 사람의 행동은 “숙련된 관찰자에 의해 결국 식물, 계곡의 하천, 내연 기관의 활동처럼 파악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데닛은 책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이 책은 수많은 질문 공세로 시작되었지만 철학자가 쓴 책인지라 속 시원한 답변이 제시되면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 질문들이 더 나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다양한 갈래를 지속적으로 탐구할 때 따라가도 좋을 길과 피해야 할 함정을 지혜롭게 분간하게 되기를 바란다. -본문에서 *이 책은 두산동아에서 나온 「마음의 진화」의 문장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해 다시 출판한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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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닛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터프츠 대학교 과학 및 철학 교수이며 같은 대학교 부속 인지 연구 센터의 소장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이런 이게 바로 나야!(Mind’s I)> 등이 있다.

"대니얼 데닛"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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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옮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소유의 종말>, <새벽에서 황혼까지 서양 문화사 500년>, <문명의 충돌>, <중국의 시대>, <브루넬레스키의 돔>, <리오리엔트>, <몰입의 즐거움>, <그린 마일>, <브루넬레스키의 돔> 등이 있다.

"이희재"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