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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불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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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

원제 The Fourth Discontinuity

브루스 매즐리시 | 옮김 김희봉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01년 4월 30일

ISBN: 978-89-8371-081-9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96쪽

가격: 18,000원

분야 과학사·과학철학


책소개

MIT의 세계적인 역사학자 브루스 매즐리시가 보여주는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인 통찰
저자는 우주, 동물, 무의식에 대한 우리들의 착각을 제거해준 코페르니쿠스, 다윈, 프로이트와 같이, 이제는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 장치를 비롯한 창조물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역사, 전설, 과학, 과학 소설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몇몇 사건과 인물들이 어떻게 인간과 기계 장치의 관계를 결정지었는지에 대해 검토한다. 그는 인간 본성이 우리가 창조해 낸 기계 장치와 도구들 안에 내재된 맥락 속에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는 논의를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인공 지능 로봇 등)이 합성생체 안에 공존하는 새로운 두 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 말한다.


목차

1부서론동물 기계자동 인형산업혁명2부린네와 다윈프로이트와 파불로프배비지, 헉슬리, 버틀러3부유전자 혁명컴퓨터-뇌 혁명결론의 시작결론의 끝


편집자 리뷰

인간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창조물인 기계들과도 함께 진화해 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첨단 기계 문명 속에서는 이러한 관점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 책의 저자인 MIT의 역사학자 브루스 매즐리시의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진화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제 기계는 단순한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 인류 문명사상 있었던 세 번의 혁명적 사건 이후, 브루스 매즐리시는 또 하나의 혁명적인 세계관을 제시하여 우리의 시야를 크게 확장시키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과거 세 번의 혁명적 사건이란, 인간의 자만심에서 오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착각과 오인으로부터 탈피하게 되는 인식의 전환점들을 일컫는다. 그리고 그 전환의 세 주역으로는 코페르니쿠스, 다윈, 프로이트를 꼽는다. 간략히 말해, 그 주역들은 인간이 우주, 동물, 무의식과 구별되는(불연속적인) <인간>만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 불연속성을 타파한 것이다. 그리하여 ① 인간이 우주의 한가운데 살고 있다는 지구 중심의 천동설(첫번째 불연속)을 깨고 지동설이 태어났고, ②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다른 모든 생명체들과 달리 조물주가 특별하게 만든 인격체라고 여겼던 창조설(두번째 불연속)을 깨고 진화론이 일어났으며, ③ 오직 <이성>에 의해 완벽하게 행해지는 인간의 모든 이성주의(세번재 불연속)를 깨고 우연을 설명하는 <무의식>이 탄생했다. 이제 저자는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라는 <네번째 불연속>을 주장하고, 그것을 깨는 공진화적(共進化的) <연속성>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제목 <네번째 불연속The Fourth Discontinuity>은 저자가 던지는 거대한 질문이며, 부제인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The Co-evolution of Humans and Machines>는 저자가 그에 맞게 주장하는 정당한 답변에 해당한다. 좀더 구체적인 이해는 「1장 서론」에서 찾을 수 있다. 주요 사항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는 프로이트가 단절이라고 여긴 것을 연속이라는 개념으로 바꿨다. 자연이 연속적임을 입증하는 일은 연속성의 창조로도, 불연속성(불연속이란 말은 자연 현상의 격차를 강조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천체와 지상의 물체, 생물과 무생물 등의 커다란 차이를 강조하는 말이다)의 제거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루너에 따르면 첫번째 연속을 입증한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은 물리적인 현상이 <연속적이고 일원적이며, 물질의 보편 법칙을 따른다>고 했다. 두번째 연속은 인간과 동물을 연결한 다윈이다. 프로이트는 유기체적 법칙성의 연속을 입증했다. 그는 <인간 행동의 우연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우연처럼 설명이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원시적이고 유아적인 본성이 문명화되고 진화된 성품과 연속적이고, 병든 정신이 건강한 정신과 연속적임을 입증했다.
인간의 자존심에 가해진 역사적인 세 가지 충격에 의해 인간은 우주, 동물, 그리고 자기 자신과 연속적인 스펙트럼 안에 놓이게 되었다. 이제 인간과 세계 사이에는 불연속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이러한 상황을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세계 내의 다른 존재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19세기 초 낭만파와 모든 <소외된> 존재들의 <연결>에 대한 갈망은 기대치 않은 곳에서 부분적으로 달성된 것이다.
그러나 브루너의 말을 빌면―그의 생각은 아니지만―네번째 주된 불연속 또는 이분법이 우리 시대에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불연속이다. 다시 한번 인간은 자신이―기계보다―특별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이런 생각은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목적에 봉사하지만,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족쇄이다.
대략 말한다면 인간과 그의 피조물인 기계 사이에 경계가 없어서, 두뇌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 체계로 <생각하는 기계>의 원리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기 시작했다. 인간의 자존심과, 연속성을 부정하려는 경향은 산업 사회에서 기술을 불신하는 배경이 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불신(기계는 인간이 창조한 것이며 인간의 통제하에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계가 인간에게서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불신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은 인간이 자신의 본질―자신이 만든 기계나 도구와 연속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러한 불연속을 극복하고 나면, 우리가 기계와 기계문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더 의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진화론은 인간의 동물적 본성뿐만 아니라 <기계적> 본성을 밝히는 데 필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인간은 도구와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 교류를 하면서 다른 동물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 이제 낡은 견해―인간이 완전히 진화한 뒤에 도구를 발명해서 새로운 생활 양식을 실현했다는 관점―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늘어나는 증거들을 볼 때, 도구로 인해 생활 양식이 변해서 자연 선택에 가해지는 압력의 방향도 바뀌었고, 이 압력에 의해 인간의 구조가 변했다는 이론을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한 인류학자가 말했다. 그의 논의는 협력적인 사회로의 인간의 조직화, 호르몬이 통제하던 성이 윤리적인 통제로 이행한 점 등 <사회적> 행동뿐만 아니라 인간의 골반 구조, 직립, 두뇌 구조와 같은 물리적인 변화까지 도구와 연관시켜 설명하므로 매우 흥미롭다. <인간의 진화 방향을 결정짓고 오늘날의 문명을 이끈 것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도구의 힘이다>라고 이 인류학자는 결론을 맺는다.

매즐리시는 우주・동물계・무의식의 지배로부터 우리들의 착각을 제거해 준 코페르니쿠스・다윈・프로이트와 같이, 이제는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 장치를 비롯한 창조물로부터 우리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역사, 전설, 과학, 과학 소설 등 폭넓은 분야를 언급하면서, 몇몇 사건과 인물들이 어떻게 인간과 기계 장치의 관계를 결정지었는지에 대해 검토한다.
1818년 영국의 메리 셸리가 시체로부터 탄생시킨 괴물 인조인간을 다룬 『프랑켄슈타인』부터, 가공의 미래 인조인간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인간의 삶을 바꿀 컴퓨터나 생명공학의 창조물 등에 대하여 개념적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저자의 이러한 통합적 시각을 통해, 과학기술에 의해 점점 육체적・정신적으로 기계화되는 인간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는 인공지능 로봇 사이에 놓인 많은 함축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일찍이 그리스와 중국에 있었던 <자동 인형>에 대해 중점적으로 묘사한다. 그는 <동물 기계>라고 불린 것들에 대한 17세기 논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또한 산업혁명이 어떻게 진정한 기계 문명의 시민화를 일궈냈는지도 보여준다. 그는 데카르트, 린네, 다윈, 프로이트, 파블로프, 찰스 배비지, 토머스 헉슬리, 새무얼 버틀러와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동물이나 기계 장치와 대비하여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망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과거보다 훨씬 더 인간과 기계 장치의 간격을 좁혀 주고 있는 생명공학・컴퓨터・뇌과학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대의 혁명들에 대해서도 재고한다.
매즐리시는 인간 본성이 우리가 창조해 낸 기계 장치와 도구들 안에 내재된 맥락 속에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라는 자극적인 논의를 제시한다. 그리고 또한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인공지능 로봇 등)은 합성생체 안에 공존하는 새로운 두 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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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매즐리시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토인비 상, 헤이든 국가도서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The Uncertain Sciences>, <The Fourth Discontinuity. The Co- Evolution of Humans and Machines, and A New Science: The Breakdown of Connections and the Birth of Sociolog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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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옮김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과학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우주의 구멍>, <숨겨진 질서>, <네번째 불연속>, <엉뚱하고 우습고 황당하고 짜릿한 과학 이야기>, <천재성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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