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시대

원제 ロボット敎室

도지마 와코 | 옮김 조성구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2년 4월 15일 | ISBN 978-89-8371-096-3 [절판]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0x200 · 232쪽 | 가격 9,000원

분야 공학

책소개

아톰에서 아시모까지 로봇의 시대를 읽는다!
2000년 일본의 혼다 사는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세계에 공개했다.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로봇, 혼다 사피엔스의 탄생. 그것은 사람과 로봇의 진정한 공존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이 책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인간 친화형 로봇 공학의 최신 정보와 미래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리뷰

로봇과 사람이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로봇은 키 약 154센티미터, 몸무게 58킬로그램으로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로봇은 3개의 눈으로 책상 모서리를 인식하고, 사람이 책상 모서리를 잡는 것을 보고 따라서 마주 잡는다.
마주 선 사람이 <그럼, 시작해 볼까>라고 말하자, 로봇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대답이 끝나자마자 3킬로그램 정도 되는 책상을 사람과 마주 든 로봇은 조심조심 옆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당기거나 미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팔과 다리를 순식간에 조정해 균형을 유지한다. 사람은 특별한 지시나 조작 없이도 그저 옮기고 싶은 방향으로 들고 가기만 해도 로봇이 알아서 책상을 놓치지 않고 따라오기 때문에 책상을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둘 수 있다.
이것은 일본의 산업 기술 종합 연구소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프로젝트(HRP)>의 일환으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HRP-2의 공개 실험 장면이다(2002년 4월 10일).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인간 친화형 로봇>의 완성이 이제 멀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로봇은 이제 도구라기보다는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동료로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의 과학 전문 저술가인 도지마 와코[東嶋和子]는 이 책 『로봇의 시대』을 통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로봇 공학을 중심으로 로봇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혼다 사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아시모>로 대표되는 인간 친화형 로봇들과 그 개발 현장들을 생생하고 명쾌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오랜 과학 전문 기자 생활을 통해 축적된 친근하고 경쾌한 문장으로 난해한 로봇 공학 기술들을 이야기하듯 알기 쉽게 풀어 나간다. 그리고 다양한 전문 자료와 로봇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하나로 엮어 로봇 공학의 핵심 정보를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20세기의 자동차 산업을 대체할 21세기의 주력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것은 공장에서 일하는 산업용 로봇이 아니라 애완용이나 간호용 로봇 같은 인간 친화형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로봇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로봇 공업회는 이런 인간 친화형 로봇의 수요가 일본의 경우 2010년까지 1조 엔 규모로 확대되어 21세기 안에 자동차 산업의 수요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첨단 로봇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로봇 공학자들과 그들의 성과는 물론, 로봇과 함께 살아갈 <로봇의 시대>를 흥미롭고 명료하게 그려내고 있다.

「1장 로봇의 시대」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소니의 아이보 같은 애완용 또는 엔터테인먼트용 로봇, 그리고 혼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소개한다. 이런 로봇들을 통해 로봇이 더 이상 공장에만 머물러 있는 산업용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교감하면서 함께 생활하는 인간 친화형 로봇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2장 로봇이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로봇을 <느끼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공물>로 정의하고, 「우주소년 아톰」이나 「마징가 Z」나 「철인 28호」 같은 만화나 「로보캅」 같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상상의 산물이 현실로 실현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장에서 특히 흥미로운 내용은, 저자가 로봇의 진화를 휴머노이드 같은 인간 친화형 로봇의 개발과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처럼 집이나 거리나 사회 자체가 <로봇화>되는 두 가지의 흐름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3장 로봇과 함께 놀자」는 일본에서 <로보콘>이라 불리며 로봇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는 다양한 로봇 콘테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유명한 <마이크로 마우스 경주>부터 로봇끼리 격투를 벌이는 <로봇 스모 대회> 같은 로봇 콘테스트는 현재 일본 전국에서 일주일에 하나 이상 열리고 있다. 3장은 로봇 콘테스트의 출발점이 된 <건전지 카 레이스>로부터 로봇 콘테스트의 정점인 로봇 축구 대회 <로보컵>까지 현장감 있게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로봇 콘테스트가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육 과정의 일부로 채택되어 있다.
「4장 인간을 닮은 로봇」은 학습형 인공 지능 연구, 센서 기술, 퍼지 이론, 아이워크라는 새로운 보행 기술, 기계공학 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한 발로 서서 춤추고 노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런 설명이 단순히 기술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과학>과 <로봇 공학>을 결합시키면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는 데 로봇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5장 어려운 일을 대신하는 로봇」은 지진이 발생하거나 핵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된 재해 현장에서 활약하는 로봇, 평화를 위해 지뢰를 제거하는 로봇, 인간이 직접 갈 수 없는 우주나 심해를 탐사해 주는 로봇 등을 다룬다. 또한 지진 같은 재해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말겠다는 로봇 공학자들의 열정도 함께 담고 있다.
「6장 생명 공학 시대의 로봇」은 약물 전달 시스템(DDS)처럼 생명 시스템과 결합된 나노 로봇이나 마이크로 로봇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의학적 가능성과 함께 수술이나 간호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로봇들을 소개한다. 그 예로서 수술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지능형 수술 시스템>이나 병실이 환자를 간호하는 <로보테크 병실>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7장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는 환자와 노인을 간호하고 장애인을 보살펴 주고 우리의 일상 생활을 도와주는 <파트너 로봇>들을 소개한다.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터 로봇, 외롭게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고양이 로봇, 오사카 사투리를 쓰면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형 로봇 등과 함께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이 책은 로봇들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한편, 일본을 로봇 대국으로 이끈 열정적인 로봇 공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로봇 공학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보다 인간 친화적인 로봇을 만든 디자이너 마쓰이 다쓰야, 로봇 콘테스트의 창시자인 도쿄 공업 대학의 명예 교수 모리 마사히로, 로봇의 교육적 가치를 발견한 중학교 교사 시모야마 유타카, 로봇에 대한 연구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 가와토 미쓰오, 로봇에 대한 개념을 지능형 교통 시스템 같은 환경의 <로봇화>로 확장시킨 다치 스스무, 세계의 로봇 공학계가 불가능하다고 봤던 2족 보행 로봇을 실현한 혼다의 연구진, 지진이나 핵사고 같은 재해 현장에서 활약하는 인명 구조 로봇 연구의 선구자 다카모리 도시와 고바야시 시게루, 나노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가와이 도모지 등, 로봇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고 있는 로봇 공학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인간 친화형 로봇을 만들고자 하는 로봇 공학자들의 철학인 <로봇 도(道)>를 설명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이 로봇 도의 본질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기 위해 <아이보용 로봇 공학 3원칙>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공학 3원칙>과 비교해 보면 로봇의 시대가 우리에게 제공할 유쾌한 희망을 짐작할 수 있다.

1.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지만,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인간을 피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반격해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원칙적으로 인간에 대해 주의와 애정을 쏟아야 하지만, 때로는 반항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
3. 로봇은 원칙적으로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잘 참고 견뎌야 하지만, 가끔은 얄미운 말을 해도 된다.

로봇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이 책은, 2002년 4월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하는 「우주소년 아톰」에서 시작된 <로봇과 함께 사는 미래>라는 꿈이 실현되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로봇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로봇 산업의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연구자나 일반인들도 이 책을 통해 첨단 로봇 공학에 대한 전망과 지식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1장 로봇의 시대2장 로봇이란 무엇인가3장 로봇과 함께 놀자4장 인간을 닮은 로봇5장 어려운 일을 대신하는 로봇6장 생명 공학 시대의 로봇7장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글을 마치며옮긴이의 글찾아보기

작가 소개

도지마 와코

쓰쿠바 대학에서 비교문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캔사스대학에서 수학했다. 1985년부터 요미우리 신문 과학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1991년부터 과학 기술 분야의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꼭 알아야 할 과학상식 77>, <환경을 지키는 직업>, <임계 19시간의 교훈> 등이 있다.

조성구 옮김

1973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현재 현대건설에 근무하면서, 대학 시절 틈틈이 갈고 닦은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 번역가로도 활동 중. 日本法政대학 건축공학부 교환 유학, 한일학생회의 서울대회 통역, 한일월드컵개최도시 방문 일본열도 자전거종주팀 리더 등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 경험이 있다. 역서에 <101개 동사로 따라잡는 영어>가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