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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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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LEONARDO THE FIRST SCIENTIST

마이클 화이트 | 옮김 안인희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03년 12월 8일

ISBN: 978-89-8371-144-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6x216 · 472쪽

가격: 18,000원

분야 과학자 평전


책소개

전 세계 13개국에서 주목을 받으며 번역된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아름답고도 놀라운 삶과 과학의 노트.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프롤로그: 전인적 인간

1장 아버지의 죄

2장 물려받은 지적 유산

3장 새로운 시작

4장 산산이 부서진 꿈, 새로 깨어남

5장 인정받다

6장 승리와 소란

7장 노트 1

8장 유랑하는 현자

9장 왕의 품

10장 노트 2

11장 미술의 과학

12장 행성 레오나르도

부록 1 레오나르도 생애의 주요 인물들

부록 2 과학사에서 레오나르도의 위치

찾아보기


편집자 리뷰

다음과 같이 묘사될 수 있는 기이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동물은 모두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겨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였다. 그러면서도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전쟁 기구를 만들어 내는 일에 언제나 열광하였다. 그런가 하면 방부제도 없던 시절에 쉽사리 부패하는 인간의 사체를 며칠 밤이나 꼬박 세워 해부하면서, 인간의 신체가 가치 없는 인간이 지니기에는 너무 훌륭한 것이라고 경탄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모의 모습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 초상화를 그린 화가가 개인적으로는 여성을 혐오하고 아름다운 소년만을 사랑하였다. 그의 정신이 비록 세계 시민이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마지막에 고국을 등지고 타국인 프랑스에서 죽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는 바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 1452. 4. 15~1519. 4. 23)이다. 이른바 ‘르네상스 인(Renaissance man)’이라는 한마디로도 표현되는 그는 「모나리자」를 그린 위대한 미술가이자, 사상가이자 기술자였다. 그리고 또한 그는 위대한 ‘최초의’ 과학자였다. 『스티븐 호킹』(존 그리빈 공저), 『아이작 뉴턴』, 『다윈』, 『천재 과학자들의 경쟁과 성패』(전2권) 등의 전기를 쓴 전문 과학 저술가이자 이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Leonardo: The First Scientist)』의 저자인 마이클 화이트(Michael White)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한 인간이자 과학자로서의 삶을 밀도 있게 재조명해 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지난 약 500년간 워낙 많은 전기가 씌어진 인물이어서 그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쓰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가 되지 않을 법도 하다. 하지만 마이클 화이트는 그를 과학자로 새롭게 집중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과감하게 그를 ‘최초의’ 과학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전에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 피타고라스, 데모크리토스, 코페르니쿠스 등과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있었다. 하지만 저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최초의’ 과학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탈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 13개국에서 주목을 받으며 번역된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아름답고 놀라운 삶과 과학의 노트

이미 수많은 작가들을 통해 잘 기록된 전설적인 인물들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기를 쓰는 일은 쉽지 않다. 마이클 화이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술적 업적과 공학적 재능에 덧붙여, 그를 ‘최초의 과학자’로 부르게 한 과학적 성과와 통찰력을 그려내는 힘든 일을 해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일반적으로 예술과 과학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르네상스 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의 전기는 예술과 공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한 인간이자 과학자로서 조명한다. -《라이브러리 저널》
인류는 오랫동안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했지만 그것은 헛된 꿈처럼 여겨져 왔었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3년 12월 17일 미국 키티호크에서 오빌 라이트가 조종하여 12초 동안에 36미터를 비행함으로써 드디어 인간은 하늘을 날게 되었다. 즉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 시대를 연 것이다. 그런데 이 혁명적인 사건의 시초가 된 과학적 비행기 설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처음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이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룬 빙산 같은 과학적 업적 중 일각에 불과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과학’이란 용어조차 없던 시대에 오늘날의 분화된 개념으로 보면 여러 자연과학 분야에 걸친 관찰과 실험을 하고 기록을 남겼다. 분화되지 않고 뒤섞인 상태로 해부, 천문, 지질, 항공학, 화석, 물, 지도, 광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였다. 그는 고대부터의 전통에 따른 전체주의(holism) 사유의 영향을 받아 현대적인 의미에서 분화된 과학으로 완전히 넘어오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과학적 사유는 진정 선구적이다.
그의 기록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정교한 드로잉들이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 분야 드로잉들은 그의 가장 독자적인 세계의 하나라고 부를 만하다. 정교하고 아름답고 때로 그로테스크하다. 그밖에도 현실과 상상이 마구 뒤섞인 드로잉에는 그의 천재적 상상력과 종합적 능력이 잘 드러나 있다.
이미 500년이나 세월이 흐른 다음이라 그의 생애에서 많은 부분이 확실하지가 않다. 그래도 다행히 그의 노트 기록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물론 이 노트 기록은 그의 생애에 관한 기록이 아니다. 그중 많은 부분이 사라졌고, 절반 조금 넘게 남은 것들도 대개 날짜가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13,000쪽 중 7,000쪽가량이 남아 있다.
저자는 이 기록들을 토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다방면의 관심과 그가 탐구한 내용과 사색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의 3분의 1 이상이 그의 과학적 사색과 직접·간접으로 연관된 내용을 다룬다. 2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전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의 자연철학과 과학적 지식을 요약한 부분이다. 7장, 10장, 11장 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에 나타난 과학적 사색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와 그의 다른 중요한 활동들, 그리고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초의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는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에 힘입고 아이작 뉴턴에 의해 성숙해진 귀납법의 적용이다. 2장에서 저자는 이런 정의가 요구하는 것은, 우선 과학자가 가설을 세우고 실험적 증명을 통해서 그것을 이론으로 승격시키는 일임을 보인다. 이론에서 얻은 과정을 서술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규칙, 혹은 법칙이 만들어지고, 이것은 여러 가지 상황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실험이나 이론의 적용이 되풀이되지 않는 경우 가설은 가설로 머물고, 과학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원래의 생각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오늘날 그리스 사람들을 진짜 과학자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 사람들의 사색이 대부분 선험적인 원칙에 근거하고 실험에 가치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밀한 관찰과 측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려고 했던 훌륭한 실험가였다. 그는 자신이 찾아낸 것을 아주 자세히 기록하였고 자신의 관찰에서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내려고 하였다. 실험 결과가 자신의 원래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그는 생각을 고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였다. 실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과학이 어떻게 행해져야 하고,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글을 자주 썼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과학적 분석 도구를 사용했다. 과학을 조금만 더 넓게 생각하고, 그것을 실험과 사색을 통해서 우주의 신비를 밝히려는 접근법이라고 여긴다면 그는 분명히 과학자였다. 아울러 그는 실험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여김으로써 고전 전통을 훨씬 앞서 나갔다. 그와 동시대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은 채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그밖에도 실험을 얕잡아본 다른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에 사로잡혀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매우 간단한 방식이었지만 수학을 사용하였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관찰을 정의하는 수단으로서 수학의 엄청난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과학적 독창성을 갖추었다. 물론 그는 완전히 독창적이지는 않았다. 고전 학습과 남에게서 배운 지식을 싫어하였지만, 그의 노력을 간략하게만 종합해 보아도 그가 고대와 중세의 원천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교육받은 친구와 아는 사람들에게서 얻은 아이디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오나르도가 독창적이었던 것은, 전해지는 지혜에서 그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더 뽑아냈다는 사실이다. 그는 광학 연구를 자기 이전의 그 누구보다 진척시켰고 어떤 측면에서는 자기 시대보다 수백 년이나 앞서 있었다. <10장>에서처럼, 그는 광학 분야에서 상당히 앞선 발견들을 하던 같은 시기에 해부학 연구 분야에서도 기적을 이루었다. 나아가 그는 현대 기술의 아버지라고 생각되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생각을 훨씬 넘어서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가히 그는 ‘최초의’ 과학자라고 불릴 만하다.

 

인간 레오나르도 다빈치

오랜 세월에 걸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광학 연구(빛의 굴절과 눈의 작용) 그리고 색채의 뒤섞임에 대한 관찰 등에서 얻은 지식이 그의 그림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술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림에서 절대로 지식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도록 조절하였다. 이 한 가지 설명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절제력을 가진 예술가였는지 납득하기에 충분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술 작품에 나타나는 완벽한 조화와 신비로움을 생각하면 그가 온화한 사람일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무어라 규정할 수 없이 지극히 이상한 괴짜를 만나게 된다. 함께 결합시키기 어려운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데 뒤섞여서 ‘현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을 이룬다. 얼마나 기묘한가?
그는 인간보다는 자연에 한없이 매혹되었다. 자연의 모든 현상에 경탄하였고, 끈질기게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이런 관찰과 기록의 상당 부분이 그가 탐구한 과학의 내용을 이룬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기록을 다른 사람이 쉽게 읽지 못하도록 왼손을 이용해서 ‘거울글씨’로 썼다. 남들이 자기 생각을 훔쳐갈까 두려워 자신의 생각을 꼭꼭 감추었다. 어쩌면 그가 죽고 오랫동안 그의 관찰과 사색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궁정 사람들과 항상 가까운 관계를 맺었고, 살아 있을 때 이미 국경을 뛰어넘는 명성을 얻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왕의 품에서 죽었다고 하는 이 사람이 실은 평생 얼마나 고독한 사람이었던가. 인간 사회가 아니라 자연의 영역이 그의 주요한 관심 분야였다.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하였지만 틈이 날 때마다 혼자서 자연을 관찰하였다. 길고 어두운 밤 들켜서 곤욕을 치를 위험을 무릅쓰고 사체를 해부할 때에도 그는 인간을 본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 낸 신체 기계를 관찰하고 경탄했던 것이다. 곁에 몇 명의 가까운 사람을 두기는 했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노트와 가장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의 노트 기록에서 정치적 사건에 대한 구절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전쟁이나 질병이 한 도시를 덮쳐도 그의 노트는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거의 오로지 인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만을 다룬다. 오직 단편적으로만 전해진 이야기를 다루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미술과 과학을 혼합한 것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미술과 과학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의 경우보다 밀접하게 뒤얽혀 있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핵물리학이나 통합 이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미술과 과학을 혼합해서 우주 전체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는 과학적 발견을 보여 주기 위해서 미술가로서의 기술을 사용하였으며, 예술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과학 지식을 이용하였다. 해부학 지식은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더 정교하게 표현하도록 해주었고, 광학 지식을 이용해서 그림에서 명암과 대조와 원근법 사용 방식을 개선하였다. 또한 지리학자 겸 지질학자로서의 탐구에 의존해서 풍경의 정밀성과 사실성을 높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서 우리는 흔히 인간 지성의 극단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결합을 보게 될 것이다. 그에게서 예술과 과학은 게슈탈트(Gestalt: 형태심리학)가 되었다. 이 게슈탈트는 우리에게 참된 예술과 참된 과학을 전해 준다. 그 둘은 서로를 통해서 힘이 더 강해지고, 서로 더 낫게 되는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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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화이트

영국의 과학 저술가로, 옥스퍼드 도버브로에크스 대학의 과학 교수를 지냈고, ‘GQ’지의 과학저술가, 디스커버리 채널의 상담가 등으로 활동하였다. 지은 책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 <톨킨-판타지의 제왕>, <스티븐 호킨 과학의 일생>, <천재 과학자들의 경쟁과 성패> 등이 있다.

"마이클 화이트 "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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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희 옮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실러 드라마 연구—부자 갈등을 통해 본 신구 대립」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대표적인 독일어권 번역가이자, 인문-예술 분야에서 연구하는 인문학자로서 꾸준히 번역과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민음사 올해의 논픽션 상 2003)와 『북유럽 신화』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한국번역가협회 번역 대상)와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한독 문학 번역 상), 『르네상스의 미술』, 『세계 역사의 관찰』, 『광기와 우연의 역사』등이 있다.

 

"안인희"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