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를 미워하는가?

증오의 과학

원제 Why We Hate (Understanding, Curbing, and Eliminating Hate in Ourselves and Our World)

러시 W. 도지어 주니어 | 옮김 김지연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5년 5월 30일 | ISBN 978-89-8371-166-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0x210 · 424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모든 대량 살상 무기들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무기가 우리 자신의 원초적인 정신 속에 숨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무장 해제시킬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본문 중에서

거침없는 말투로 지적으로 계몽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이끌어 냈다.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역작이다. -솔로몬 스나이더(Solomon Snyder,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내게 가장 감동을 준 책들 중 하나이다. 내 인생과 이런 중요한 작품을 읽게 될 모든 독자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 작가에게 감사한다. 도지어는 역병처럼 퍼지고 있고, 인류가 하나가 되어 저항하지 않으면 계속 퍼져나갈 가장 치명적인 질병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 모든 교사들과 부모들은 이 책을 읽고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권해야 한다. 더욱이 모든 정치인들과 정책 결정자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칼레드 아보우 엘 파들(Khaled Abou El Fadl, UCLA 법학과 교수)

편집자 리뷰

전쟁, 테러, 학살, 학대 그리고 자기혐오
증오라고 하는 인간 특유의 감정 속에 감춰진 수수께끼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인간의 신경계에 증오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보여 주는 굉장한 책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증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우리의 생존을 다루고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도지어는 증오의 본성과 과학적인 근거, 우리 사회에서의 역할과 영향, 그리고 특히 현대 사회에서 증오를 어떻게 제지하고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팡리지(方勵之, 애리조나 대학교 물리학 교수, 중국 민주화 운동의 망명 지도자)

2005년 6월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55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전쟁을 전후로 해서 벌어진 좌우익의 테러와 상호 학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반목과 보복은 수백만의 희생자를 낳았다. 이후 55년 동안 남한과 북한은 한국전쟁의 깊은 상처에 신음하며 왜곡된 역사를 걸어야 했다. 무엇이 같은 민족, 이웃사촌, 형제자매를 대립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었는가? 국제 정세와 이데올로기의 대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한국전쟁의 핵심에는 인간 본성 중 하나인 증오와 공포가 있었다.
러시 W. 도지어 주니어(Rush W. Dozier, Jr.)는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나는 왜 너를 미워하는가?(Why We Hate)』에서 증오의 감정이 우리 “마음속에 품고 있는 핵무기”이며 “동정과 연민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포용력을 차단하며, 희생양들의 인간성을 말살시켜 버리는 거의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대량 살상 무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안녕을 위협하는” 핵심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반도뿐만 아니라 20세기 내내 지구 곳곳에서 전쟁, 테러, 학살, 고문 등을 불렀고 21세기에도 9・11 테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처럼 무고한 희생자를 양산하는 증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경제적 해결책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인 증오 감정의 과학적 해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연방 경제 발전 기관 운영 위원회 의장, 국제 연합 금융 기술 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사회적 대립 갈등의 문제에 천착해 온 러시 W. 도지어 주니어의 이 책에는 증오의 해부학과 증오의 진화생물학이 담겨 있다. 저자는 신경과학, 심리학, 진화생물학, 고고학, 고생물학, 문명사 연구의 다양한 성과를 섭렵하며 증오의 본질을 거침없이 파헤쳐 나간다. 무엇보다도 증오 감정의 신경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최신 연구와 인간 본성에 대한 진화생물학적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증오에 대한 과학적 이해의 길잡이를 마련한다.
또 이 책 안에는 증오의 역사학과 증오의 사회학이 담겨 있다.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고 간 학교 또는 직장 내 총기 난사 사건에서 성적 차별과 인종 차별과 관련된 증오 범죄, 테러리즘, 인터넷 속의 폭력, 자기 혐오와 그에 따른 자살에 이르기까지 증오의 다양한 사회적 표현 형태를 분석하여 가장 파괴적인 진화의 유물이자 뇌의 원초 신경계 속에 내장되어 있는 증오라는 감정을 인간 이성의 원천인 고등 신경계가 어떻게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증오란 무엇인가?

열다섯 살의 킵 킨켈은 1998년 5월 21일 오전 8시가 조금 되기 전 . 자신이 다니는 오리건 주 스프링필드 고등학교의 북적거리는 학생 식당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가 22구경 반자동 루거 소총을 난사했다. 두 명의 학생이 사망했고, 스물두 명의 학생이 다쳤다. 킨켈이 재장전을 하기 위해 잠시 멈춘 동안, 대학교 레슬링 선수가 그를 덮쳤다. 그 레슬링 선수와 다른 학생들이 킨켈을 바닥에 꼼짝 못하도록 누르자, 그는 “그냥 날 쏴. 지금 쏘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 사건 조사반이 킨켈의 집에서 발견한 그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증오가 날 조종하고 있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겠다……. 모두가 날 싫어해…….
내 희망이 사라지면 사람들도 죽게 될 거야.

한편, 사건 전날 총에 맞아 죽은 그의 부모의 시체도 발견되었다.-본문 중에서

증오란 무엇인가? 왜 증오는 끊임없이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과 잔인한 범죄를 이끌어 내는가? 우리 자신을 증오하게 만드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증오가 사라질까?
러지 W. 도지어 주니어는 증오를 해부학적으로는 뇌의 편도체, 시상하부, 해마 등을 포함한 변연계와 그것을 덮고 있는 신피질의 대립으로, 진화론적으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감정과 외부 자극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관장하는 원초 신경계와 이성과 사색의 원천이 고등 신경계의 대립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으로 파악한다.
희로애락의 감정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증오의 감정을 모두 관장하는 변연계・원초 신경계는 논리적인 사고를 관장하고 사물과 현상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뇌의 신피질・고등 신경계와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특수한 연결 고리는 단순하고 본능적인 감정 반응들에게 문화적・사회적 의미의 외피를 덮어씌운다. 이 때문에 사람은 왜곡된 의미 체계를 철저히 믿으며, 이성적이지 않은데도 완벽하게 이성적이라고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번식 본능과 연결된 이성(異性)에 대한 관심이 낭만적인 사랑의 문학으로 승화되고, 타인에 대한 야수적 적대감과 증오가 종교적・이데올로기적 열정으로 둔갑한다.
저자의 논의는 해부학과 신경과학에 머물지 않는다. 증오라는 감정이 자연선택의 진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우리 뇌 속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중생대 초반 공룡과의 지구의 패권을 두고 다퉜던 수궁류에서 진화된 포유류의 진화 역사를 추적하면서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변연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변연계에서 즉각적으로 만들어지는 증오 감정이 인류가 지구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이득을 주었음을 보여 준다.
또 언어의 발달사, 후기 구석기 혁명이나 신석기 농업 혁명의 문명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생존과 번식을 위한 본능적 반응에 불과했던 증오와 공포가 언어나 사물을 범주화하는 우리의 이성과 만나 합리적 사고를 마비시키며, 완고한 타인에 대한 증오로 바뀌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증오의 해부학, 진화생물학, 역사학, 사회학을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증오 범죄 같은 사례를 들어가며 증오가 소용돌이치는 현실로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데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볼링 더 콜럼바인」으로 유명한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 난사 사건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인종 차별적 증오 범죄, 러시아 군대가 체첸 전쟁에서 벌인 잔학한 행위들로 표현된 증오의 파괴력은 책으로 한 단계 걸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표현력에 힘입어 생생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우리 뇌 속의 원시적 충동에서 태어난 증오가 우리의 가치관, 세계관을 통해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자신에 대한 폭력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증오라는 감정이 종교적 열정과 만나기 전에, 이분법적 범주화와 어울리기 전에, 자기 혐오와 연결되기 전에 끊어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열 가지 ‘증오를 예방하고 제거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증오를 예방하고 제거하는 전략

도지어가 제시하는 열 가지 ‘증오를 예방하고 제거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증오의 감정을 구체화한다: 화, 고통, 두려움의 원인을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명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런 감정들을 신경계의 이성적인 부위에 머무르게 하고, 편견을 만드는 성향을 지닌 변연계 편도체 같은 원초 신경계의 외부에 있도록 할 수 있다.
두 번째, 다른 이들, 심지어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를 중심으로 한 인식을 발전시킨다: 공감은 동정과는 다르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는 공감을 통해 ‘적’의 입장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들과 타협할 수 있는 기획가 무엇인지, 그들을 지혜롭게 물리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세 번째, 여러분이 느끼는 화와 두려움의 구체적인 원인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라: 원초 신경계에서 만들어진 편견만을 이야기하는 증오 발언이 아니라 증오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들을 완화할 수 있다.
네 번째,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가능할 때마다 갈등과 화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협상을 시도한다.
다섯 번째, 자신과 타인을 계도한다: 증오와 편견의 대부분은 단순한 무지에서 출발한다. 삶과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한 지식과 교육은 증오의 씨앗인 편견에 빠질 가능성을 줄이고 원초적 충동과 자득을 다스리는 고등 신경계에 막대한 힘을 부여한다.
여섯 번째, 가능할 때마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서로 협력한다: 증오심을 대신할 수 있는 신뢰의 유대를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공통 목적 실현을 위한 협력은 우리/타인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일곱 번째, 괴민 반응을 하기보다는 사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라: 화를 낼 만한 일인가, 그 위협이 그렇게 중요한가 등을 분석하는 연습은 고등 신경계에 원초 신경계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준다.
여덟 번째, 억압된 느낌을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의사 소통과 협상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홉 번째, 원인이 무엇이든 미움 또는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증오의 원천을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는 방식들을 찾아내야 한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로막는 부정적인 환경은 대뇌 변연계에 신경화학적인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가해질 경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도 아무렇지 않은 반사회적 성격 이상자를 양산할 수 있다.
열 번째, 복수가 아닌 정의를 구한다: 적의와 공격에 대해 원초적으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순리적으로 해결하는 결연한 노력만이 복수와 앙갚음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누군가를 미워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증오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왕따, 권위주의적 교육, 종교의 신도나 정당 지지자의 갈등처럼 우리는 일상적으로 증오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인간 본성의 밑바탕에 있는 증오의 생물학적・뇌과학적 비밀을 파고들면서 “마음속의 대량 살상 무기”인 증오를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우리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갉아 먹고 있는 증오와 자기 혐오의 과학적 지식은 물론, 그것들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감정이란 무엇인가

2장 증오의 예방과 제거

3장 나는 너와 다르다

4장 우리 마음속에는 짐승이 살고 있다

5장 전쟁과 학살은 왜 일어나는가

6장 인간 정신의 진화

7장 자기 혐오, 자부심 그리고 자살

8장 성차별, 인종 차별 그리고 문화적 혐오

9장 확산되는 증오의 메시지

10장 증오가 소용돌이치는 직장

11장 사랑과 미움의 관계

12장 증오를 배워 가는 아이들

13장 증오의 덫

14장 복수가 아닌 정의를

15장 공감, 이해 그리고 용서

16장 지혜로운 미래

후주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작가 소개

러시 W. 도지어 주니어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문 편집자 및 변호사로 활동했다. 미국 연방 경제 발전기관 운영위원회 의장, 국제 연합 금융 기술 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책으로 <공포 그 자체> 등이 있다.

김지연 옮김

성신여자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했다. 청소년 영어 신문 ‘틴타임즈’에서 기자, 편집장으로 일했다. 2005년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어 컨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