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시작은 \\\\\\\\\\\\\\\'공생\\\\\\\\\\\\\\\'이었다! 새로운 생명관을 열어주는 이 시대의 과학 도서

공생자 행성

린 마굴리스가 들려주는 공생 진화의 비밀

원제 Symbiotic Planet

린 마굴리스 | 옮김 이한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7년 12월 31일 | ISBN 978-89-8371-955-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19x190 · 240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의 15권으로 공생자 행성(Symbiotic Planet)을 출간했다. 이 책은 메사추세츠 암허스트 대학교 지구과학과의 교수로 세포 생물학과 미생물의 진화 연구, 그리고 지구 시스템 과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교수의 ‘공생 진화론’의 정수(精髓)를 모아 놓은 책이다.

생명의 시작은 ‘공생’이었다!
새로운 생명관을 열어 주는 이 시대의 과학 도서

나는 다른 모든 영장류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매순간 반응하는 미생물들의 수십억 년에 걸친 상호 작용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견해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과학이 내놓는 소식을 두려워하며, 과학이 거부해야 할 정보의 공급원이라고 본다. 하지만 과학은 나를 매료시킨다. 더 많은 것을 배우라고 나를 자극한다. -린 마굴리스

 

아토피성 피부병의 발병률이 최근 증가일로에 있다. 주로 도시에 거주하는 아동들을 괴롭히는 아토피성 피부병은 아이들의 학업과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나잇대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아토피성 피부병에 대해 여러 가지 이론과 치료법이 있지만 무엇이 원인이라고 딱 집어 특정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아토피성 피부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피부상재균’의 불량화이다. 인체 피부에 서식하고 있는 피부상재균은 외부 세균으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는 일차 방어막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나친 위생 조치로 이 피부상재균의 집락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피부가 외부 유해 세균에 더 쉽게 노출되는 상황이 초래되었고 이것이 아토피성 피부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피부상재균과의 공생의 고리가 파괴된 것이 인간의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공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의 단면을 보여 준다. 그러나 공생은 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지구상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는 고리가 바로 ‘공생’이기 때문이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의 15권으로 『공생자 행성(Symbiotic Planet)』을 출간했다. 이 책은 메사추세츠 암허스트 대학교 지구과학과의 교수로 세포 생물학과 미생물의 진화 연구, 그리고 지구 시스템 과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교수의 ‘공생 진화론’의 정수(精髓)를 모아 놓은 책이다.
세포핵을 가진 진핵 세포가 새포핵과 비슷한 고대 세균, 미토콘드리아와 비슷한 고대 세균, 엽록체와 비슷한 고대 세균들이 공생을 하면서 탄생했다는 ‘공생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 진핵 세포의 진화 같은 현대 생물학, 특히 진화 생물학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는 생명의 기원과 새로운 종의 탄생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 진화론’은 ‘공생 진화론’은 다윈의 자연 선택 개념을 중심 개념으로 삼은 현대의 주류 진화 생물학, 그리고 세포핵의 유전에 관심을 가지는 분자 생물학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다.
전작 『생명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에서 다윈의 자연 선택 개념이 가지고 있는 19세기의 기계론적 한계를 비판하고 현대 미생물학의 최신 성과들을 포함한 진화 이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 린 마굴리스는 세포핵 유전자에만 초점을 맞추는 현대 분자 생물학과 획득 형질의 유전을 거부하는 다윈주의 진화론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한다.
세포핵 이외의 세포 구성 물질인 세포질, 미토콘드리아 등이 유전 과정에서 하는 역할을 중심적으로 분석한 ‘세포 유전학’과, 다른 세균을 포섭함으로써 획득하게 된 새로운 형질이 ‘세포 유전’을 통해 유전되며 진화를 일으킨다는 ‘신라마르크주의’를 바탕으로 한 린 마굴리스의 공생 진화론은 현대 생물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공생 진화론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으며 현대 과학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를 추적한 한 학문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이 책은 새로운 생명관을 전면적으로 제시한다. 지구 생태계의 자기 조절 능력을 처음으로 개념화한 제임스 러블록의 ‘가이아 가설’과 공생 진화론의 관계를 면밀하게 탐구하면서 가이아 가설이 가지고 있는 비과학적이고 목적론적인 해석을 약점들을 제거하고 가이아라는 개념을 ‘생명을 매개로 한 지구적 물질 재순환 과정’이라고 다시 규정한다. 그리고 이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 인류의 관점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생명의 관점에서 생명을 바라봐야 하고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이렇게 끝난다. ‘인간이 사라지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다양한 생물들은) 불협화음과 화음을 섞어가며 계속 노래 부를 것이다.’ 나는 이 마지막 문장 앞에서 얼얼한 안도감을 느꼈다.” —《시사인》

“공생이라는 개념 안에 지구 생명의 과거와 현재라는 거대한 맥락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게 하는 책이다.” —《경향신문》

편집자 리뷰

지구는 공생자들의 행성

서로 다른 생물 종이 물리적으로 접촉하여 살아가는 것을 ‘공생’이라고 한다. 보통 ‘공생’ 하면 사람들은 악어와 악어새 같은 눈에 보이는 공생 관계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공생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생명관을 뒤집을 정도로, 지구의 모든 생물들을 아주 심오한 차원에서 연결하고 있는 고리이다.
우리 몸속 내장 기관들 속에 세균들이 없다면 우리는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또 우리 피부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상재균이 없다면 인체의 피부 세포는 끈임 없이 외부 세균의 공격에 시달리며 아토피 같은 다양한 피부병을 일으킬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공생’이 없었다면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기본 단위인 세포조차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 진화론은 단순히 공생이 현존하는 생물들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생활 행태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공생이 없었다면 생명의 진화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생명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한다.
린 마굴리스는 서로 다른 생물들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공생 관계에서 새로운 조직, 기관, 생물, 더 나아가 종이 형성되었으며(이것을 공생 발생이라고 한다.), 이 공생 발생 개념 없이는 진화적 새로움과 종의 기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장기적인 공생이 처음으로 세포핵을 지닌 복잡한 세포를 진화시켰고, 거기에서 곰팡이, 식물, 동물 같은 생물들이 유래했으며, 각각의 생물들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공생이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기능을 수행했음을 주장한다.
린 마굴리스는 이 공생 개념이 진화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불연속성(진화적 연결 고리가 없는데 진화가 발견된 경우)을 설명할 수 있으며, 자연 외적인 존재의 도움 없이 더 복잡하고 더 거대한 생명체가 형성된 기작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생명은 합병과 통합 그리고 공생을 통해 진화했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 진화론에 따르면 최초의 진핵 세포가 형성된 과정은 최초에 황과 열을 좋아하는 고세균(호열산세균)이 유영성 세균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막을 가진 세포핵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던 산소 호흡하던 미생물이 그 융합체에 합쳐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소 호흡을 하며 산과 열을 좋아하는 세균을 몸안에 포함하고 있으며 유영 생활을 할 수 있는 이 생물이 광합성 세균을 삼키고 그것을 소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막강한 광합성 능력을 지구 환경 자체를 통째로 바꿔 놓은 녹조류가 탄생했다.
이러한 린 마굴리스의 공생 진화론은 세포 내부에 있는 세포핵과 세포 소기관들, 심지어는 세포질이 서로 다른 독자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며, 또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하나의 세포가 되었는지도 알려준다. 그리고 현대 생물학의 뼈대를 이루는 분류학도 진화론과 분자 생물학, 그리고 미생물학의 최근 성과에 부합하도록 수정한다.
상식 수준의 생물 분류인 동물, 식물, 병균 대신 린 마굴리스가 지지하는 생물 분류는 곰팡이, 식물, 동물, 원생생물, 세균으로 나뉘는 5계 분류 체계이다. 이 5계 분류 체제가 공생을 통해 세포핵과 세포 소기관을 가지게 된 진핵생물(곰팡이, 식물, 동물, 원생생물이 이 계 안에 포함된다.)과 핵을 가지지 않은 원핵생물인 세균을 구별해 주는 유일한 분류 체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생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도 빛을 비춰 준다. 현재까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안개 속에 묻혀 있는 상태이다. 생명의 기원을 추적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생물의 가장 공통적인 요소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이것을 생명의 기원이라고 추론하는 방법이 있고, 고생물학적 수단을 이용해 최초 생명의 잔해, 즉 화석의 흔적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고, 마지막으로 인공 생명을 실험실에서 만듦으로써 첫 번째 생물이 어떠했을지 재현해 보는 방법이 있다.
공생 진화론은 세포를 이루고 있는 세포 소기관의 기원을 추적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합병되었으며, 합병 이전에는 어떤 모양이었는지 연구함으로써 최초의 생물들이 무엇이었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론을 제공할 수 있다. 고대 세균의 내부 구조는 지구의 화학적 환경 자체와 비슷했으며 따라서 고대 세균들이 공생한 세균 융합체인 현대의 세균 속에는 생명이 탄생하던 순간의 화학적 상황, 생물학적 상황이 녹아 있다고 믿는 린 마굴리스는 “세포는 생명 탄생의 기원을 기억”하고 있다고 보고 공생 진화론으로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공생 진화론은 성(性)의 기원을 밝히는 데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감수 분열 성을 기반으로 한 번식(아비의 유전자 반과 어비의 유전자 반을 각각 받아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는 번식 방식)이 일종의 공생 메커니즘의 변형이라고 주장하는 공생 진화론의 연구 결과들은 아직도 수수께끼가 많은 성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공생 진화론은 최초의 육상 식물이 진화하게 된 미스터리에도 해결의 열쇠를 제공한다. 곰팡이 종류와 공생을 하게 된 녹조류들이 곰팡이 부분의 보호를 받으며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고, 이 공생을 통해 식물이라고 하는 새로운 생물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육상 식물이 진화하기 직전, 육상이라는 환경은 식물과 다른 모든 생물에게 적대적이었다. 강한 자외선, 수분 부족, 양분 부족이라는 높은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식물-곰팡이 복합체라는 공생자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공생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이처럼 공생 없이는 지구의 생명은 존재할 수 없었다. 세균에서 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한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공생’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부터 인간 같은 동물과 식물의 몸 역시 수많은 세포들이 공생한 결과물이다. 어쩌면 거대한 지구도 수많은 생물들이 공생이라는 고리로 결합되어 있는 또 하나의 생명체일지 모른다. ‘공생 진화론’으로 전 세계 진화 생물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세계적인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의 이 책은 우리를 수십억 년 전, 생명이 처음 탄생하던 태초의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마굴리스는 본문 중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행성의 동료들을 인위적으로 우리에게서 떼어 놓으면, 살풍경하고 지루한 수준을 넘어서서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리가 아무리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해도, 생명은 훨씬 더 폭넓은 계를 이룬다. 우리 피부 바깥(그리고 안쪽)에 있는 수백만 종들은 물질과 에너지 측면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서로 의존하고 있다. 지구의 이 이질적인 존재들은 우리의 친척이자 우리의 조상이자 우리의 일부다. 그들은 우리의 물질을 순환시키고, 우리에게 물과 양분을 준다. ‘남’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본문에서

<미디어오늘> 2008년 1월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신문 중앙지들이 내건 대형 기획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키워드는 ‘생태’와 ‘평화’로 압축된다고 한다. 생태와 평화 개념 모두 타자와의 공존, 공생에 기반을 둔 개념이다. 그리고 이 공생과 공존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된다. 하지만 이 공생 개념 안에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 생명의 역사와 우리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수천억 종의 생명이라는 거대하고 심오하고 자연사적이 맥락이 있음을 보여 주는 이 책은 단순한 생물학 개념을 소개하는 과학 교양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관, 자연관, 세계관을 열어 주는 자극적인 책이 될 것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과학의 신비화를 경계하라
머리말-40억 년 역사의 초대형 실험실 지구

1│지구는 공생자들의 행성
2│정통 견해에 맞서다
3│개체는 합병에서 태어났다
4│생명의 덩굴
5│세포는 생명 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6│섹스의 진화
7│초바다의 해변에서
8│가이아

부록 / 주(註) / 찾아보기

작가 소개

린 마굴리스

이한음 옮김

서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를 이룬 대표 과학 전문 번역자이자 과학 전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과학 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비롯해 『마인드 체인지』, 『악마의 사도』, 『기술의 충격』, 『공생자 행성』,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DNA : 생명의 비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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