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리터

피의 역사 혹은 피의 개인사

원제 FIVE QUARTS (A PERSONA AND NATURAL HISTORY OF BLOOD)

빌 헤이스 | 엮음 박중서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8년 6월 12일 | ISBN 978-89-8371-220-2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판 148x220 · 440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우리 몸에 있는 피의 양이 얼마인지 아는가? 남녀 평균적으로 5리터, 무게로 치면 대략 5킬로그램의 피가 우리 몸속을 쉴새없이 거침없이 흐르고 있다. 그러면 피의 양을 어떻게 처음 쟀을까?
두 시체의 머리를 곧바로 절단하고,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피를 모조리 받아냈다. 머리는 물론이고 몸에서도 피가 웬만큼 쏟아져 나왔다 싶으면 이번에는 시체를 눌러서 더 짜냈다. 더 이상 피가 나오지 않으면, 이번에는 시체를 더 작은 조각으로 토막 냈고, 나중에는 거의 다진 고기 수준으로 만들어서 피를 걸러 내고 빨아내고 짜냈다. 그 과정에서 물이 추가될 경우에는 그 양을 일일이 기록했다. -「5리터ꡕ 본문에서
이 섬뜩한 이야기는 머나먼 과거의 것, 야만 시대의 것이 아니다. 겨우 200여 년 전 19세기에 진행된 2인 동시 해부(공개 해부였다. 일종의 ‘쇼’였다.)를 묘사한 문장이다. 이 잔인하고 엽기적인 해부 실험을 통해서야 인류는 우리 몸속을 흐르는 붉은 액체의 양을 겨우,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전 수만 년 동안, 동물이나 적의 붉은색 피로 온몸을 단장하던 크로마뇽 인부터 혈액형으로 연애 상대를 점치는 현대의 여학생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우리 몸속을 흐르는 붉은 액체의 강이 우리의 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헤모글로빈 분자를 포함한 적혈구가 우리 온몸의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고, 자그마한 백혈구가 인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치열하게 맞서 싸워 우림 몸을 지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피’를, ‘혈액’을 신비한 영적 기운을 담은 액체로 환상적으로 여기며, 귀중하게 여기며, 동시에 터부시해 왔다. 미국의 논픽션 작가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빌 헤이스(Bill Hayes)의 기묘하고 독특한 논픽션인 ꡔ5리터 : 피의 역사 혹은 피의 개인사(Five Quarts: A Personal and Natural History of Blood)ꡕ는 신비주의와 터부의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소재를 꼽아 내어, 그 무지와 오해의 역사, 그리고 그것이 하나하나 과학의 힘에 의해 해명되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편집자 리뷰

5리터: 기묘하면서도 도발적인 피 이야기
이 책은 저자의 박학과 개인적 체험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우리를 역사와 종교와 과학, 그리고 우리 자신의 몸을 넘나드는 멋진 여행으로 안내한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나아가 우리 인간이라는 종(種)과 그 과거를 다루면서, 빌 헤이스는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서글프고, 유머러스하고, 날카롭고, 감동적인 이야기 솜씨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페리 클래스, 의학 박사
혈액 공포증 환자들은 주의하시라. 헤이스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 있는 다섯 쿼트에 달하는 피를 이 책 한 권에 모조리 쏟아 부었다. 자신의 개인사를 관통하는 그 강물 같은 피의 흐름 속에서, 그는 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건져낸다. …… 그는 피를 곧 인간의 영혼의 본질로 생각한 고대의 관념이 오늘날까지도 이 생명의 액체를 향한 우리의 시각과 언어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예리하게 간파한다. 탁월한 글솜씨와 독특한 접근 방식을 통해, 그는 이 생명의 힘을 우리 앞에 만족스럽게 드러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피에 대한 책이다. 우리 몸 안 혈관 속을 흐르는 이 붉은 액체는 우리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빌 헤이스는 역사와 문학, 신화와 과학 그리고 개인의 내밀한 삶을 넘나들며 피라고 하는 친숙하지만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이 책은 상대방의 피를 마심으로써 그 힘과 용기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 했던 고대 로마 검투사들의 시대로부터, 유능한 과학자들이 혈액 검사를 통해 에이즈와 같은 난치병을 밝혀내고 복잡하기 그지없는 치료법을 개발해 내는 현대까지 피에 얽힌 인류의 과학사와 의학사를 다채롭게 보여 준다. 피를 뽑는 게 만병통치의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갈레노스, 혈액의 순환을 발견한 윌리엄 하비, 현미경으로 미시 세계를 발견한 레벤후크, 면역학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파울 에를리히,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제이 레비 등 피의 역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위대한 과학자들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이고, 보는 것만 믿겠다고 선언하고 치밀한 신체 해부도를 남긴 다 빈치가 실은 사랑 정맥이나 모유 정맥 같은 있지도 않은 혈관을 날조해 그려 넣었으며, 피와 에이즈의 연관성에 유언비어가 어떤 식으로 퍼져 나갔는지 같은 피에 얽힌 무지와 오해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까지 그려 낸다.
나는 양손의 주먹을 불끈 쥐어 피가 그 안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손가락 관절은 하얗게 변하고, 피부에는 서늘한 느낌이 감돈다. 1분가량 그렇게 하고 있다가, 나는 주먹을 펼친다. 그러면 피가 손 안으로 밀려들어 가면서 붉은 물결이 손바닥을 다시 물들인다. 손금이 짙어지고, 노랗게 못이 박힌 그 양쪽 둔덕은 붉어진다. 마지막으로 손이 화끈거리면서 내 손가락이 다시 순환계에 합류한다. 피를 따라 울려오는 내 심장의 박동에 맞추어, 내 손가락도 그렇게 떨리고 있는 것이다. -ꡔ5리터ꡕ 본문에서
빌 헤이스 : 불면증 환자이자, 불가지론자이자, 동성애자, 그리고 에이즈 환자의 연인
피에 대한 빌 헤이스의 이 책은 매우 독창적인 고찰인 동시에, 우아하고도 세련된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리처드 로드리게스
이 두 책은 잠과 피라고 하는 아주 일상적이지만 아주 터부적인 주제에 대한 흥미진진한 논픽션이다. 하지만 이 책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그 구성에 있다. 이 책들은 단순히 잠과 피를 주제로 한 공개 사실들을 전달하는 논픽션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한국 전쟁 참전 상이 군인 출신이자 미국 지방 코카콜라 병입 공장 경영자인 아버지와 예술과 문학에 재능을 가진 어머니에게서 5녀 1남의 가족에서 유일한 아들로 태어난 빌 헤이스가 어떻게 성장해 왔고, 어떻게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어 커밍아웃을 했으며, 어떻게 사랑을 했고, 한 사람의 작가로서 성장했는지를 아주 진솔하게 그린 책이기도 하다.이 두 권의 책에는 아버지가 경영하던 코카콜라 병입 공장에 드나들며 콜라를 즐기던 어린 시절의 경험들, 5명이나 되는 누이들 사이에서 다른 남자 형제 가정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하면서 자라던 기억들, 가톨릭 교리를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종교에 대한 회의를 키워 나갔던 반항적인 사춘기 시잘, 그리고 남성, 즉 동성에 대한 욕망을 처음을 느꼈던 어린 시절과 그와 함께 시작되었던 몽유병과 관련 수면 장애들에 대한 추억, 마리화나를 피우며 술을 마시고 동성 상대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를 방황하던 청년기의 괴로운 추억,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동성 파트너를 만나, 과거의 방황스러운 삶을 청산하고 작가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걸어 나가기 시작한 과정이 조근조근 묘사되어 있다.잠과 꿈과 불면증에 대한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써 가면서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마음을 하나하나 추슬러 나가고, 피의 대한 책들을 읽고 그것을 자신의 글로 정리해 가면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로 오염된 피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감정을 키워 나가는 저자, 빌 헤이스의 인간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과학 지식과 연애담을 포함한 자서전적 내용이 기묘하게 얽혀 있는 이 책은 우리 독서계에 새로운 형식의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목차

1장 고르곤의 피2장 생기의 영3장 바이오해저드4장 블러드 시스터5장 탄생 이야기6장 생체 염색7장 검출 가능8장 피의 범죄자9장 피 뽑기10장 여혈우병11장 헌혈12장 피와 정욕13장 기억 세포
참고 문헌감사의 말옮긴이 주옮긴이의 글찾아보기

작가 소개

빌 헤이스

빌 헤이스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고 스포켄에서 자랐다. 샌타 클래라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웠고 1983년 영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프리랜서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로 에이즈 정책, 불면증, 그리고 다이앤 아버스 등에 대한 칼럼과 기사들을 썼다.
저술로는, 불면증에 고통 받아 온 개인적인 기억과 잠과 불면증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연구를 한데 엮은 『불면증과의 동침 : 어느 불면증 환자의 기억(Sleep Demons: An Insomniac’s Memoir)』(2001년), 피를 주제로 한 『5리터 : 피의 역사 혹은 피의 개인사(Five Quarts: A Personal and Natural History of Blood)』(2005년),  19세기의 해부학자이자 현대 해부학의 기초를 닦은 헨리 그레이의 평전이자 해부학의 역사를 추적한 과학 논픽션 『해부학자 : 『그레이 해부학』의 숨겨진 미스터리(The Anatomist: A True Story of Gray’s Anatomy)』(2007년)이 있다. 그의 책과 글은 여러 언론과 평론가들에 의해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 주는 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빌 헤이스는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 샌프란시스코 공립 도서관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도서관 월계관을 받기도 했다.

박중서 엮음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 찰스 밴 도렌의 『지식의 역사』,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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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