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밝힌 보살핌의 따스한 긍정의 힘!

보살핌

너와 나를 묶어 주는 힘

원제 TheTending Instinct

셸리 테일러 | 옮김 임지원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8년 9월 30일 | ISBN 978-89-8371-224-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8x220 · 448쪽 | 가격 18,000원

분야 생물학

책소개

보살핌, 그것은 인간 본성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살핌이 우리 몸과 마음,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 사회에 미치는 강력한 효과를 과학으로 파헤쳐 본다!

편집자 리뷰

1990년 루마니아의 공산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독재와 탄압을 일삼은 차우셰스쿠 정권 하에서 수십 년간 고통 받은 루마니아의 실상이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적절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수많은 루마니아 고아들의 참담한 실상 또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풍족한 농업 국가였던 루마니아는 차우셰스쿠의 무리한 공업화로 경제가 파탄이 났고 서민 가정에서는 아이를 한 명 이상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자 ‘요람’이라는 이름의 대형 고아원 앞에 자녀를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고아원마다 얼마 되지 않는 직원들이 수백 명의 아이들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식을 배급받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이나 주의를 받지 못했다. 1990년 차우셰스쿠 정권이 무너진 후 굳게 닫혀 있던 고아원의 문이 활짝 열리자, 세계는 그 안에서 발견한 현실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머리를 벽에 쿵쿵 박거나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른 이상 징후들을 보인 것이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굶주리거나 얻어맞는 등의 신체적 학대를 당했던 것일까? 그것은 아니었다. 단지 누구도 안아 주고 사랑해 주는 등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루마니아 고아들의 사례에서 보듯 어린 시절에 겪는 모성(母性) 관계에 기반한 보살핌이 정서적 반응, 더 나아가 사회적 유대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여러 발달심리학이나 실험생리학적 연구 결과들로 확인된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종(種)의 인생 전반에 걸쳐 보살핌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그리고 보살핌 행동의 기원과 실체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예는 드물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너와 나를 묶어 주는 힘, 보살핌(The Tending Instinct)』은 신경생리학과 뇌과학, 발달심리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접목하여 보살핌의 기원과 실체, 가치를 밝히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 개인을 넘어서서 인간 사회 전체를 사회심리학과 보건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보살핌이 지닌 긍정의 힘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인간은 서로를 보살피는 종(種)이다!
오랫동안 과학계는 이기심과 공격성이라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만을 소리 높여 이야기해 왔다. 그리하여 인간의 사회적 삶의 무대는 종종 전쟁터로 묘사되어 왔으며 이 전쟁터에서는 자신의 경쟁 우위나 속임수 또는 무력으로 약한 자를 쓰러뜨리는 자가 성공한 자로 간주되었다. 적으로부터의 위협이나 환경적 재앙 등 외부에서 받게 되는 각종 스트레스에 대해 인간이 보이는 반응 역시 이러한 “먹기 아니면 먹히기”식의 고독한 정글 안에서 설명되었다. 바로 “투쟁 또는 도피(fight or flight)” 이론이 그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분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셸리 테일러 박사는 모성(母性) 관계를 비롯하여 여성이 개입하는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연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투쟁 또는 도피”가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인간 보편적인 특징이라는 주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테일러 박사는 그에 못지않게 우리 인간이 서로 어울려 보살피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한다고 주장, “보살핌과 어울림(tend-and-befriend)” 이론을 내놓았으며, 그리하여 그간 부각되어 온 이기심이나 공격성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를 돌보고 보살피는 것 역시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여성, 모성(母性), 그리고 보살핌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본능만큼이나 보살핌이나 배려를 보이는 본능이 우리 인간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은 여성의 경험이나 사회적 삶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단박에 알아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머니와 아기의 강렬한 애착에서부터 ‘퀼트 모임’이나 ‘차 모임’, ‘계 모임’ 등 문화권에 따라 그 형태는 다르지만 여성들 간의 사회적 유대를 강화시키는 각종 모임들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보살피려는 인간 본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적의 위협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성이 맞서 싸우거나 도망을 친다면, 여성, 특히 어머니의 경우 자식들을 품에 안고 오히려 침착하게 다독이며 애정을 쏟는 반응을 보인다. 다른 외부에서 가해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여성은 혼자서 골머리를 싸안기 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를 찾아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저자는 그것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성은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는 반면, 여성은 옥시토신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옥시토신은 출산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분만과 더불어 젖의 생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마치 진정제를 맞은 것처럼 평온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고농도의 옥시토신을 지니고 있는 여성(예컨대 모유를 먹이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였을 때 혈중 옥시토신 양이 많은 여성일수록 보다 차분하고 사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실험 결과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 준다.

모든 질병에 대한 가장 값싼 ‘치료약’, 보살핌!
루마니아의 고아 사례나, 유명한 해리 할로의 원숭이를 이용한 ‘대리모’ 실험 등에서 밝혀졌듯 어머니의 애정 어린 보살핌은 아이의 정서와 사회적 유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의 보살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남성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동성의 친구들에게서 위안을 얻기보다는 여자 친구나 아내, 어머니 등 여성에게서 정서적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 여러 심리학적 연구 결과 등으로 드러났다. 또한 애정 어린 보살핌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겪게 되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같은 각종 정신적 질병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신체적인 질병도 보다 쉽게, 보다 빨리 치유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임상 사례들에서 밝혀졌다.
저자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장하는 이러한 보살핌이 지닌 긍정의 힘을 개인을 넘어서 사회로까지 확장함으로써 사회적 유대의 약화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현대 사회의 질병들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간이 태곳적부터 지니고 있는 보살핌 본성을 잘 발현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시스템화함으로써 나 개개인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우리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살핌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 특히 선천적이거나 후천적 문제를 지닌 아이들에게 보살핌이 발휘하는 힘은 실로 중요하다. 사회적 유대가 강력한 독감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다거나 만성 질병의 진행을 저지한다는 사례 역시 보살핌의 힘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보살핌은 사회를 하나로 묶어 주는 힘이다. – 본문에서

목차

서문 5

1장 보살핌의 힘 17
2장 보살핌의 기원 31
3장 보살핌과 뇌 63
4장 좋은 보살핌과 나쁜 보살핌 91
5장 친구나 낯선 사람들의 도움 121
6장 서로 어울리는 여성들 149
7장 결혼 생활과 보살핌 189
8장 남성의 집단 217
9장 이타주의는 어디에? 24310장 보살핌의 사회적 배경 267
11장 서로 돌보는 사회 299

주(註) 329
참고 문헌 397
옮긴이 후기 443

작가 소개

셸리 테일러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분교에서 사회심리학 및 보건심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모성 관계, 남녀 관계, 우정 관계 등 일상의 다양한 사회적 지지 관계를 분석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보호적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연구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성 관계에 주목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인간의 대처 반응으로 기존 과학계에서 인정받던 이론인 “투쟁 또는 도피(fight-or-flight)” 이론을 뒤엎고 보살핌을 통해 서로 간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스트레스 반응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는 보살핌과 어울림(tend-and-befriend)”이론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긍정적 믿음 또는 환상이 외부적 위협이나 외상성 장애로부터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보호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이에 따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지원 옮김

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7년 현재 대중 과학 월간지 <사이언스올제>에 의학, 생물학 관련 기사를 고정적으로 번역하여 기고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스피노자의 뇌>, <에덴의 용>, <섹스의 진화>, <사랑의 발견>, <세계를 바꾼 지도>, <꿈>, <빵의 역사>(공역), <고객이 정답이다>, <따돌림 없는 교실>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