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다윈과 진화론
부제: 우리 사회 지성 19인이 전하는 다윈 혁명의 현장
글 강호정, 김상인, 김성한, 김용학, 김창욱, 박만준, 박순영, 엄정식, 윤진수, 장대익 , 장순근, 전재성, 정과리, 정연교, 조택연, 좌정원, 최재붕, 홍성욱 | 기획 최재천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09년 8월 27일
ISBN: 978-89-8371-120-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0 · 232쪽
가격: 15,000원
시리즈: 자연과 인간
“다윈의 진화론은 모든 불완전한 존재들의 삶에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정신의 기름을 주유하였다.” -정과리(「다윈과 문학」, 문학평론가,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뉴턴적 물리학이 근대 철학의 패러다임이 되었다면, 다윈적 생물학은 현대 철학의 출발점이다.” -엄정식(「다윈과 철학」,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다윈은 신 중심의 세계관을 뒤흔들어 놓았다.” -장대익(「다윈과 종교」,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
일찍이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는 우리 시대를 주저 없이 “다윈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인간의 삶과 사고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 근대를 대표하는 세 명의 석학, 마르크스, 프로이트, 다윈 중 21세기까지 살아남아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인물은 오직 다윈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영향력의 불씨는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활활 타올라 구석구석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1859년) 출간을 계기로 19세기에 시작된 ‘다윈 혁명’이 21세기인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지식 사회에서 ‘다윈 혁명’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답하고자 우리 사회 지성 19인이 모여 각자의 분야에서 현재 진행형인 ‘다윈 혁명’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21세기 다윈 혁명』은 의학, 생태학 등 인접 학문을 넘어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지식 혁명으로 번지고 있는 다윈주의와 진화론을 실제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최재천을 좌장으로 한 일련의 지식인들은 ‘다윈의 렌즈’로 생물학을 넘어서 인문/사회과학 제반을 새롭게 읽고 쓰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이 책은 그 성과의 일부다.” —《프레시안》
“21세기 지식혁명으로 번지고 있는 다윈주의와 진화론을 의학, 생태학, 인문사회과학, 예술 등 각 분야의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하는 책.” —《내일신문》
서론 다윈, 학문을 통섭하다 ____최재천 7쪽
다윈과 철학 사유 체계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온 다윈 ____엄정식 15쪽
다윈과 과학 다윈의 진화론과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 ____홍성욱 27쪽
다윈과 윤리학 윤리의 세방화를 촉진시킨 다윈과 다윈주의 ____정연교 37쪽
다윈과 종교 신 중심의 세계관을 뒤흔든 다윈 ____장대익 47쪽
다윈과 사회과학 진화론을 통해 사회과학이 나아가야 할 길 ____박만준 59쪽
다윈과 심리학 인간,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묻다 ____김상인 71쪽
다윈과 법학 법학이 다윈을 받아들인다면 ____윤진수, 좌정원 80쪽
다윈과 정치학 정치학, 유전자와의 공진화를 꿈꾸다 ____전재성 91쪽
다윈과 경제학 다윈표 경제학이 부상해야 할 때 ____김창욱 103쪽
다윈과 인류학 인간 보편성 연구의 핵심, 다윈주의 ____박순영 115쪽
다윈과 성 다윈의 성선택론으로 본 인간의 성(性) ____김성한 125쪽
다윈과 문학 인간의 상상 형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다윈 ____정과리 135쪽
다윈과 미술 마음의 오랜 진화가 선사하는 예술 ____조택연 143쪽
다윈과 음악 진화생물학으로 들여다본 음악의 기원과 진화 ____최재천 153쪽
다윈과 지질학 지구의 역사를 통해 생명의 역사를 읽어 내다 ____장순근 165쪽
다윈과 환경 환경 위기의 해결책은 다윈 안에 있다 ____강호정 175쪽
다윈과 의학 다윈의학, 질병의 원인(遠因)을 묻다 ____최재천 187쪽
다윈과 공학 공학의 진화, 자연과 함께하는 공학으로 ____최재붕 197쪽
다윈과 복잡계과학 생명 복잡계 질서의 뿌리를 찾아서 ____김용학 207쪽
결론 단순해서 아름다운 다윈의 진화 이론 ____최재천 217쪽
“지난 세기 다윈과 다윈주의는 마치 쓰나미처럼 지식의 전 영역을 덮쳐 순식간에 뒤엎어 버렸다.” -정연교(「다윈과 윤리학」, 경희대 철학과 교수)
“뉴턴표 경제학으로는 더 이상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 이제 다윈표 경제학이 부상할 때다.” -김창욱(「다윈과 경제학」, 삼성경제연구소 복잡계센터장)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에서 다윈적 패러다임을 빼놓는다면 근원적인 부분을 빠뜨리는 것이다.” -박순영(「다윈과 인류학」,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150년 전 『종의 기원』 출간과 동시에 존재의 세계는 정태적이고 불변하는 것에서 동태적이고 변화하며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으로 탈바꿈했다. 2000년 서양 역사를 지배해 온 사상적 기반인 플라톤과 기독교 신학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영원불변의 전형과 신이 자리하던 곳에는 변이와 자연선택이 대신하게 되었고 신의 창조적 작업은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으로 대체되었다. 「다윈과 철학」, 「다윈과 과학」, 「다윈과 윤리학」, 「다윈과 종교」, 「다윈과 문학」 등에서는 변화하는 세계라는 다윈의 진화론 개념을 수용함으로써 인간의 사유 체계와 전체 인간 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었는지를 『종의 기원』 출간 직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인 150년의 시간을 놓고 개괄한다.
『종의 기원』을 출간한 지 12년 후 다윈은 『인간의 유래(The Descent of Man)』에서 자연선택에 덧붙여 성선택 이론을 소개하며 본격적으로 인간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인간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많은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엄연한 진화의 산물임을 인식하게 됨으로써 인간과 인간 정신을 설명하던 기존 학문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다윈 스스로도 『종의 기원』 거의 맨 마지막에서 “먼 훗날 훨씬 중요한 연구 분야들이 열릴 텐데, 심리학은 전혀 새로운 기초 위에 놓일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듯이, 심리학뿐만 아니라 인류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까지 진화생물학과의 통섭을 시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윈과 심리학」, 「다윈과 사회과학」, 「다윈과 인류학」, 「다윈과 정치학」, 「다윈과 미술」, 「다윈과 음악」 등에서는 인간 본성과 행동에 관한 진화론을 수용함으로써 기존 학문들이 어떻게 새로운 설명 방식을 획득하게 되었는지를 개괄한다.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는 올해를 ‘다윈의 해’로 지정, 전 세계적으로 다윈과 진화론을 새롭게 조명하는 열기가 뜨겁다. 다윈 또는 진화론을 연구하는 내로라하는 과학사학자 내지는 과학철학자, 진화생물학자들은 책상에 앉기가 무섭게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타지로 건너가 수많은 대중이 모여 앉은 강연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리에겐 단지 ‘그때 그 사람’,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지.’ 하는 오래전 과거에 불과한 사람과 사건에 이들은 왜 열광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지구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의 생명 역사를 가장 그럴듯하게 기술해 내는, 즉 단지 과거를 재구성해 설명해 내는 이론이라 생각하지만, 진화론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 본성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써 인간에 의해 야기된 21세기인 현재 발생하고 있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고 또한 앞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윈과 경제학」, 「다윈과 법학」, 「다윈과 환경」, 「다윈과 공학」, 「다윈과 의학」 등에서는 다윈주의와 진화론이 직접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난관들을 헤쳐 나가는 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를 상세히 보여 준다.
“‘가장 아름다운 법칙’이라는 찬사는 모든 생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우리 인류가 걸어온 이야기이기도 한 다윈의 진화론에게 주어진다.” -조택연(「다윈과 미술」,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인간의 진화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구 억제와 선진국의 소비를 억제하는 정책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강호정(「다윈과 환경」, 연세대 사회시스템공학부 교수)“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은 생물체의 진화뿐만 아니라 기술이나 경제 제도의 진화 과정까지 설명해 내는 매우 강력한 이론이다.” -김용학(「다윈과 복잡계과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발 금융 위기로 초래된 전 세계적 경제 불황, 비만, 당뇨, 심장병 등 수십 가지에 이르는 만성 질환 및 조류 독감, 돼지 독감, 신종 플루 등의 대유행병,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 쓰나미 등 이상 기후 현상……. 21세기인들은 과거 홍적세의 드넓은 초원에서 수렵채집을 하며 살았던 우리 조상들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심지어는 “위기의 시대”라는 말이 돌 정도로 오늘날 우리는 경제 위기, 환경 위기, 학문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 등 각종 위기에 둘러싸여 있다.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급변이 빈발하고 있는 현실은 더 이상 인간이 제외된 기계론적 패러다임으로는 설명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 뉴턴 역학 체계를 차용, 경제 현실이 항시 균형 상태를 유지한다는 기존 신고전파 경제학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좌초되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를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패러다임으로 “다윈표” 경제학이 부상하고 있다. 질병에 대한 개개 인간의 신체 반응에만 초점을 맞춰 삐걱거리는 자전거 바퀴에 기름을 치듯 손쉽게 약물을 투여, 우리를 공격하는 병원균들의 전염성과 병원성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 버린 현대 의학으로 인해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된 질병들을 해결하는 데 다윈의학이 나서고 있다. 21세기 현대 사회와 학문에서 다윈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분야를 찾기란 쉽지 않다. 150년 전 시작된 다윈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세기 다윈 혁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윈 혁명을 생생하게 느끼고 직접 그 현장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학문의 세계에서 다윈의 진화론만큼 혹독한 시련을 겪은 이론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50년간 끊임없이 계속된 담금질로 인해 다윈의 진화론은 이제 생명의 의미와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이론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진화론은 이제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사회학, 경제학, 인류학, 심리학, 법학 등의 인문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문학, 음악, 미술 등의 예술 분야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찍이 유전학자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Theodosius Dobzhansky)는 “진화의 개념을 통하지 않고서는 생물학의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나는 이제 감히 이렇게 말하련다. “진화의 개념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 삶의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고.-최재천
※『21세기 다윈 혁명』은 2009년 상반기《조선일보》에 ‘다윈이 돌아왔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14개의 특별 기획 기사들의 내용을 보강하고 여기에 더해 몇 개 분야의 글을 추가하여 만든 책임을 알려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