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생명에 이끌린다!생명 사랑의 본능을 일깨우기 위한‘통섭’의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위대한 제안

바이오필리아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

원제 biophilia

에드워드 윌슨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10년 11월 10일 | ISBN 978-89-837-1539-5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판 145x210 · 240쪽 | 가격 13,000원

분야 생물학

책소개

‘생명 사랑’ 개념 중 상당 부분은 이제 분명해졌지만, 아직 추가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인간이 생명을 탐구하고 생명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정신 성장에 필수적인, 심오하고 복잡한 과정임을 증명할 것이다. 아직 철학과 종교 분야에서는 이것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생명 사랑 경향이 우리의 존재를 좌우하고, 정신을 형성하며, 희망을 일으킨다.
또한 현대 생물학자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는 관점을 만들어 냈으며, 우연히도 이 관점은 생명 사랑이 지향하는 정신과 방향이 같다. 즉 본능이 이성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다.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이 낙관적이다. 우리는 다른 생물들을 이해한 정도만큼 그 생물들과 우리 자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본문에서

편집자 리뷰

지난 10월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제10차 ‘생물 다양성 협약(CBD) 당사국 총회’가 폐회되었다. 1992년 6월에 체결된 생물 다양성 협약의 당사국 192개국 정부 관료들과 국제 기구 및 국제 민간 단체 대표 1만 6000명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 생물 다양성 보존과 관련해 역사적인 국제 합의가 이루어졌다. ‘유전 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된 것이다.
1992년 생물 다양성 협약 체결 이후 18년 만에 체결된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 자원을 개발할 경우 원산지 국가와 이익을 나누도록 함으로써, 이제껏 일부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의 독무대였던 생물 자원 개발에 세계 각국이 합의 가능한 ‘룰’을 도입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것은 무진장한 가능성을 내재한 자원인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개발을 위한 진정한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개발을 위한 과학적, 철학적, 실천적 논의는 아직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생물 다양성이 돈 몇 푼이 된다는 경제 지상주의적 논의나 환경 보존을 위해서는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근본주의적 주장의 양극단 사이에서 생물 다양성 논의가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우리나라는 나고야 의정서 이후의 세계 환경 질서에 특히 취약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된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의 문제작 ꡔ바이오필리아(Biophilia)ꡕ는 생물 다양성의 보호와 개발에 대한 논의를 한층 더 깊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이다.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 사랑, 생명 호성, 호생성 등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책 본문에서는 ‘생명 사랑’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통섭(統攝, consilience) 개념과 사회 생물학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윌슨이 제안하는 가설적 개념으로서 “생명과 생명과 유사한 과정에 가치를 두는 타고난 경향”을 가리킨다. 윌슨은 인간의 본능 또는 본성 속에 이 경향이 내장되어 있으며, 우리가 하는 선택과 행동에 알게 모르게, 아주 강력하게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어린이들이 개와 고양이 같은 살아 있는 것들을 보고 가지게 되는 호감, 관심, 자연스러운 호기심, 주말이면 수만 명의 어른들이 몰려드는 산과 공원 같은 적절한 자연 환경 속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편안함, 자연물이 결여된 인공 환경에서 발생하는 아토피와 정서 장애 등의 수많은 이상 반응 들을 윌슨은 바이오필리아의 개념으로 설명해 낸다. 진화 생물학자와 심리학자 그리고 인지 과학자 들이 손을 잡으면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바이오필리아 경향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해 낼 수 있을 것이며, 이 바이오필리아 경향에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사랑, 환경 보전의 윤리를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대한 지적 비전을 제시한다.

‘생명 사랑’ 개념 중 상당 부분은 이제 분명해졌지만, 아직 추가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인간이 생명을 탐구하고 생명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정신 성장에 필수적인, 심오하고 복잡한 과정임을 증명할 것이다. 아직 철학과 종교 분야에서는 이것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생명 사랑 경향이 우리의 존재를 좌우하고, 정신을 형성하며, 희망을 일으킨다.
또한 현대 생물학자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는 관점을 만들어 냈으며, 우연히도 이 관점은 생명 사랑이 지향하는 정신과 방향이 같다. 즉 본능이 이성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다.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이 낙관적이다. 우리는 다른 생물들을 이해한 정도만큼 그 생물들과 우리 자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본문에서

에드워드 윌슨의 내밀한 생명 사랑 고백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인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 교수는 이 책을 에드워드 윌슨의 가장 개인적인 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쩌면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인간의 속성에 대해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말 그대로 아직 과학계의 공인을 받지 않은 ‘바이오필리아’ 개념을 “사뭇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저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아메리카 대륙의 수많은 개미 종을 거의 대부분 동정하고 페르몬의 작용을 처음으로 분석한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치밀한 과학적 연구로 이름 높은 에드워드 윌슨의 제안이라기에는 과감하고 담대하다. 그러나 윌슨의 이 책을 읽다 보면, 바이필리아 가설이 그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장차 뼈와 살을 가지고 생물 다양성 보존과 개발의 근간이 될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개념임을 발견하게 된다.
에드워드 윌슨은 소년 자연주의자이자 뱀 사냥꾼이었던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여러 동료 학자들과 함께 브라질과 수리남의 열대 밀림을 헤치고 다닌 최근의 연구 현장까지 생명과 함께해 온 반백 년 가까이의 역사를 반추하며 바이오필리아의 경향이 인간 마음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밀림 한구석 쓰러진 나무 그루터기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몇 시간이고 잎꾼개미의 행렬을 관찰하고 있는 한 생물학자의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바이오필리아 경향의 메커니즘을 진화 생물학에서 문학까지 학문 세계를 넘나들며 분석하는 윌슨의 이 책을 읽다 보면 바이오필리아 경향이 분명 우리 마음, 또는 우리 유전자 어딘가에 내장되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연주의자의 통찰력은 모두가 공유하는 생명 사랑 본능에서 갈라져 나온 결과일 뿐이며, 이 통찰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자세하게 전개될 수 있다.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을 잘 안다는 사실이 생명의 참된 의미를 고양하기 때문에 인간은 고귀하다. -본문에서

숲은 이미 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경계 태세를 풀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바이오필리아 경향, 인간이 가진 생명 사랑의 본능은 수리남의 베른하르츠도르프나 브라질의 아마존 분지의 열대 우림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대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윌슨은 이 증거들을 현대 과학과 예술 작품 속에서 찾아나간다.
특히 뱀에 대한 본능적인 혐오와 뱀을 모티프로 한 수많은 신화와 전설과 예술 작품들을 사례로 들며 바이오필리아 경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인간과 침팬지는 물론 긴꼬리원숭이나 베르베트원숭이 같은 인류와 가까운 영장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본능적인 뱀 공포증의 사례들은 생명에 대한, 또는 특정 생물에 대한 반응이 본능에 내장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러한 공포의 반응들은 인간 사회 속에서 문화를 통해 승화된다. 윌슨은 힌두교, 유태교, 고대 그리스 다신교, 중남미의 고대 신화 속에서 뱀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신화와 전설로 승화되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바이오필리아를 입증해 낸다.
또 서식지 선택, 즉 생물이 서식지를 선택할 때 보여 주는 어떤 경향성에서 바이오필리아의 존재를 입증해 낸다. 세균에서 식물은 물론이고 고등 동물까지 모든 생물들이 적절한 서식지를 선택하지 못하면 생존에 실패하고 만다. 따라서 자연 선택은 생물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적절한 서식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심어 주게 된다. 윌슨은 여기에 근거해서 인류 역시 본능적으로 선호하는 서식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앞에는 군데군데 나무가 있는 초원, 즉 사바나가 펼쳐져 있는 언덕 지형에서 우리의 조상이 진화했으므로 지금도 인류는 그것과 비슷한 지형 속에서 평안함과 안도감을 느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초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지형에 집을 짓고(자신의 집을 어디에 지을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부자들은 반드시 그런 지형에 집을 짓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도심에 공원을 만들 때에도 인공 사바나라고 할 수 있는 경관을 만든다. 윌슨은 이러한 사례들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을 통해 주거 또는 서식지 선택이 단순한 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바이오필리아가 작동한 진화 심리학적 문제임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가 다른 생명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는 존재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접촉뿐만 아니라 낭비처럼 보이는 수많은 접촉들로부터 마음을 엮어 가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낭비야말로 생명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연구실 우리 속에서 잘 자란 것처럼 보이는 원숭이들과 콩만 먹고도 살이 찌는 소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동식물이 없는 환경에서도 겉보기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자랄 수 있다. 이들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하면 아마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란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결여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확언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우주와 마찬가지로 지구에서도 잔디밭, 화분에 심은 식물, 새장에 가둔 잉꼬, 강아지, 고무 뱀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존재이다. -본문에서
우리는 다른 생물을 알고 사랑하는 만큼 고귀해진다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개념은 단순하게 인간의 심리적 기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윌슨은 이 바이오필리아 개념을 자연 과학과 인문∙사회 과학을 연결하는 고리로, 그리고 환경 보존주의, 생물 다양성 보존과 개발을 위한 윤리의 기초로 발전시킨다.
윌슨은 생명을 둘러싼 자연 과학자와 인문학자의 논의가 유전자 조작이나 인공 장기 개발 문제 같은 피상적 주제를 논의하는 수준에 머물기를 바라지 않는다. 윌슨은 생명이라는 논의 주제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 인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른 논의로, 심지어는 종교를 대체하는 논의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라는 종이 침팬지는 물론이고 저 미세한 세균과 유전자적으로 극도로 가까운 친척이라는 사실과, 인류가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자연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딜레마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어떻게 인간 정신의 보호와 계발에 도움이 되는지, 자연을 세밀하게 분해하고 해부하고 분석함으로써 자연이 두르고 있던 신비한 아우라를 해체하는 과학이 어떻게 자연과 생명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관심을 부활시킬 수 있는지를 자연 과학자와 인문학자,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지 않는 한 생명 보전의 담론은 한 단계 더 성숙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윌슨은 “지식이 늘어나면 윤리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우리가 무엇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지,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저 감성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분명하게 이해하게 될 때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됨을 역설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한번도 세계를 정복한 적이 없었으며 세계를 이해한 적도 없었다. 우리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가 왜 특정한 방법으로 다른 생물들에게 반응하며, 왜 생물들이 다양하게 필요한지 우리는 그렇게 깊이 알지도 못한다. 인간들끼리 서로 죽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신화는 진부하며 믿을 만하지 못하고 파괴적이다. 마음 자체를 생존의 기구라고 이해할수록, 순수하게 이성적인 이유로 생물에 더욱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다. -본문에서

윌슨은 “다른 생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특별한 방법” 때문에 우리는 인간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92년 생물 다양성 협약 체결에서 2010년 나고야 의정서까지 18년의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18년이나 걸려 겨우 한 걸음 더 ‘인간적’이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윌슨이 제안한 생명 사랑의 본능, 즉 바이오필리아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공감이 깊어진 만큼 그 시간을 줄어들 것이다.

목차

추천사 7
글을 시작하며 13
베른하르츠도르프 17
초유기체 47
타임머신 69
파라다이스의 새 85
시적인 종, 인간 93
뱀 129
우리 마음속의 거주지 157
생명의 윤리 181
수리남 211
참고 문헌 219
감사의 말 231
찾아보기 233

작가 소개

에드워드 윌슨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 높은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고 미국 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 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공저)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그밖에도 미국 국가 과학 메달, 국제 생물학상,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는 분야를 위해 마련한 크러퍼드상을 수상했으며,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그 외에도 과학과 자연 보존 분야에서 쌓은 업적으로 키슬러상, TED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자연주의자(Naturalist)』, 『통섭(Consilience)』,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개미언덕(Anthill)』,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