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년 코난」에서 「매트릭스」 3부작까지, 스크린에 비친 현대 과학 기술의 이미지를 낱낱이 파헤치다!

할리우드 사이언스

30편의 문제적 영화로 본 현대 과학 기술의 명암

김명진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13년 11월 22일 | ISBN 978-89-837-1633-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8x220 · 240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폭주하는 과학 기술,
성찰의 지혜를 영화에서 찾다!
시민 과학 운동의 최전선에서
제안하는 과학 기술 뒤집어 보기

SF와 호러,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와 형식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핵, 우주, 컴퓨터, 환경, 생명 공학, 나노 기술 등 20세기의 대표적 과학 기술들을 망라하고 있는 문제적 영화 30편을 통해 지금껏 과학 기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과학자 및 과학 기술이 현대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리뷰

몇 년 전, 영국 왕립 예술 학교의 총장을 지냈으며 문화 평론가이자 스파게티 웨스턴(이탈리아산 서부 영화) 연구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프레일링 경(Sir Christopher Frayling)이 쓴 한 권의 책이 영화계는 물론 과학계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 100여 년간 영화가 과학자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고 소비해 왔는지, 그리고 대중은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과학자의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살핀 이 책은 영화 속 과학자의 이미지가 그간 지속적으로 변모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전형이 존재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책의 제목(『미치고, 나쁘고, 위험한? : 과학자와 영화(Mad, Bad, Dangerous? : The Scientist and the Cinema)』)에서 직설적으로 드러나 있듯이, 우리가 접하는 많은 영화들에서 과학자들은 일반인들과 동떨어져 외골수로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사악하고 신비스러운 힘이나 금기시되는 지식을 연구하는 “미치고, 나쁘고, 위험한” 인물로 그려지곤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지식 추구에 대한 열정이 지나쳐 스스로 타락의 길을 걷게 되거나 처음부터 타인을 지배하려는 야욕에 불타 미치광이 같은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괴짜 과학자들이 등장하는 영화(「스파이더맨」, 「헐크」, 「프랑켄슈타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메트로폴리스」)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 삶에서 과학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듯, 과학자나 과학 기술이 단지 이야기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양념처럼 등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중심 테마로 전면에 내세워진 영화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오락거리이자 대중 매체로서 영화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간 언론 매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던 영화라는 대중 매체 속에서 과학 기술 및 그 과학 기술을 관장하고 있는 과학자라는 존재들이 어떻게 재현되고 소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영화는 100여 년 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시점에서부터 당대의 첨단 과학 기술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함께 성장해 왔을 뿐만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숨 가쁘게 달려온 20세기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한 성찰 또한 오롯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할리우드 사이언스』는 SF와 호러,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과 장르의 문제적 영화 30편을 통해 20세기의 최첨단 과학 기술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어 왔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현대 사회와 과학 기술, 현대 사회와 과학자가 맺고 있는 관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과학 기술과 영화 모두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국내 과학 기술학계의 촉망 받는 소장 학자 김명진의 꼼꼼하고 예리한 분석과 함께 「매트릭스」와 「투모로우」 같은 블록버스터 흥행작에서부터 미친 과학자의 정수만을 모아 놓은 듯한 컬트 영화 「리애니메이터」, 그리고 어릴 적 TV로 즐겨 보던 만화 영화 「미래소년 코난」 등등 30편의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 덧 핵, 우주, 컴퓨터, 환경, 생명 공학, 나노 기술 등 20세기 대표적 과학 기술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나아가 현대 사회 속에서 과학 기술이 갖는 위상과 역할, 그리고 앞으로 과학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게 될 것이다.

영화관으로 걸어 들어간 과학 기술학

괴물 영화의 전성기인 1950년대에 만들어져 이후 거대 문어, 거대 거머리, 거대 전갈 등 수많은 아류작들을 탄생시킨 거대 괴물 영화의 원조 「뎀!」, 거대 개미가 등장하는 이 호러 영화 속에 핵무기 개발과 계속된 핵 실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가이낙스(Gainax)의 창립작이자 가상의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유인 우주 비행의 열망을 담은 애니메이션 「왕립우주군」은 냉전기 치열했던 우주 개발 경쟁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게끔 한다?! 거대 독재적 기술을 상징하는 하이하버와 소규모의 민주적 기술을 상징하는 풍요로운 생태 공동체 인더스트리아의 대립을 통해 「미래소년 코난」은 오늘날의 기술을 바라보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장르와 형식을 가로지르며 영화광이자 과학 기술학 전문가인 저자가 엄선한 30편의 영화를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화려한 영상이나 기괴한 이야기 속에 감춰져 있던 현대 과학 기술의 명암이 스크린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중의 과학 이해를 넘어 대중의 과학 참여를 통해 과학 기술과 일반인 간의 간극을 좁히고자 오랫동안 노력하며 시민 과학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저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학교 등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시민과학센터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화 속 과학 기술의 이미지’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강연을 해 왔다. 100여 차례 진행된 과학 기술 영화 상연회와 시민과학센터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시민과학》에 인기리에 연재된 글들을 새롭게 다듬고 정리한 이 책 『할리우드 사이언스』에는 그간 영화와 과학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대중 과학서들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과학 다큐멘터리와 호러, 컬트 영화까지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과학의 측면을 넘어 핵과 우주, 컴퓨터, 환경, 생명 공학, 나노 기술 등 20세기 내로라하는 첨단 과학 기술들을 고루고루 되짚어 보고 있다.
한 나치 과학자에 의해 탄생한 94명의 히틀러 복제 소년과 그 나치 과학자의 뒤를 쫓는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에서는 일반 대중들이 인간 복제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과 우려를 읽을 수 있으며, 도청을 주제로 다룬 1970년대 영화 「컨버세이션」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감시 사회, 감시 기술의 윤리와 그 속에 내재한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여성 과학 기술자들을 디지털 컴퓨터가 처음 생겨난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의 여성 ‘컴퓨터’들의 활약상을 재현함으로써 생생하게 복원해 낸 다큐멘터리 「극비 계획 로지」와 내부 고발자 혹은 공익 제보자의 고단한 삶을 통해 과학의 개방성과 객관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인사이더」, 명왕성의 행성 지위 박탈을 둘러싸고 과학계 내부와 일반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실제 논쟁을 담은 「명왕성 파일」 등에서는 현대 사회와 과학 기술이 맺고 있는 관계, 오늘날의 과학 기술이 지닌 사회적 측면과 위상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과학 기술이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착된 관계를 맺게 된 지는 오래다. 또한 언제부터인가는 공공 자금을 써서 과학 기술과 관련된 연구 개발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과학 기술과 과학자 사회의 전문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수단인 대중 매체 속에서 과학자나 과학 기술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으며 대중 매체 속에 비춰진 이러한 과학 기술의 이미지를 일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해진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 대중 예술 장르로서,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기 있는 오락거리로서 오늘날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중 매체인 영화를 통해 20세기 과학 기술을 뒤집어 보고 그 숨 가쁜 발전에 대한 성찰의 지혜를 영화 속에서 찾아보는 흥미로운 시도를 담은 이 책과 함께라면, 첨단 과학 기술의 주요 쟁점들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과 현대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요 화두들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5

1부 핵, 우주, 컴퓨터
20세기 거대과학 기술의 명암

01「뎀!」 핵 실험과 핵전쟁의 그늘에 숨은 죄의식과 공포 15
02「아이언 자이언트」 ‘정치’와 ‘기술’에 대한 엇갈린 태도 23
03「핵전략 사령부」 핵무기, 인류 절멸에 대한 강력한 경고 31
04「차이나 신드롬」 핵 발전소 사고 속의 무기력한 과학 기술자 37
05「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What-If”의 세계, 순진한 우주 비행의 열망 45
06「필사의 도전」 냉전, 마초주의, 유인 우주 비행의 미혹 51
07「콘택트」 과학과 종교, 과학과 비과학의 흐릿한 경계 59
08「명왕성 파일」 과학의 역사성이 지닌 무게 67
09「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 ‘순결’한 기술, ‘오염’된 사회 73
10「시리아나」 석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81
11「극비 계획 로지」 여성 과학 기술자가 역사에서 지워지는 방식 89
12「에이아이」 60년대적인, 너무나 60년대적인 97
13「컨버세이션」 감시 기술 속에 갇힌 과학 기술자의 자화상 103
14「인사이더」 비밀주의 과학 속, 공익 제보자의 고단한 삶 111
15「매트릭스」 3부작 참신한 발상과 확장된 전개, 그리고 안이한 결말 117

2부 환경과 생명
21세기 과학 기술의 과제

16「프레데릭 백의 선물」 생태주의 담론이 주는 감동과 한계 127
17「미래소년 코난」 거대한 독재적 기술 vs. 소규모의 민주적 기술 133
18「정글 속의 고릴라」 과학을 하는 ‘여성적 방식’은 과연 존재하는가? 139
19「시빌 액션」 독성 폐기물 유출 피해에 맞서는 지역 주민의 활동 145
20「투모로우」 유용한 ‘교육적 도구’인가, 현실 도피적 왜곡인가 151
21「리애니메이터」 “미치고, 나쁘고, 위험한” 과학자의 전형 159
22「뇌엽 절제술사」 사회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의 한계 165
23「천성적으로 집착이 강한」 과학(자)은 어떤 일을 하는가? 173
24「브라질에서 온 소년」 대중적 상상력 속의 인간 복제 179
25「아일랜드」 ‘세속화’된 과학, 신비감이 거세된 복제 인간 185
26「블루프린트」 ‘현실적’ 인간 복제의 근(近)미래상 191
27「가타카」 다가올(온) 미래, 다가오지 않을 미래 197
28「플라이」 과학자, 괴물, 유전 공학 203
29「미믹」 통제를 벗어나 진화하는 괴물 209
30「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나노 기술 217

본문에서 언급된 영화들 223
찾아보기 227
사진 및 그림 저작권 238

작가 소개

김명진

서울 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다. 성공회 대학교와 서울 대학교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등의 과목을 강의하면서 시민 과학 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편저), 『야누스의 과학』,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