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북스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왕의 한의학


첨부파일


서지 정보

카피: 조선 왕의 질병 속에서 역사의 비밀을 읽는다!

부제: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14년 12월 10일

ISBN: 978-89-8371-704-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0 · 440쪽

가격: 17,000원


책소개

조선 왕의 질병 속에서 역사의 비밀을 읽는다!
조선 왕들의 몸을 진단하고 현대인들의 마음을 처방한다

조선의 왕은 단순한 권력자가 아니라 조선의 하늘과 땅, 그리고 만백성을 연결하는 존재였다. 조선의 모든 변화는 왕에게 입력되었고 왕은 그 변화에 대응하는 결정을 해야 했으며 그 책임을 져야 했다. 조선의 왕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변화를 자신의 마음과 몸으로 견뎌 내야만 했다.

마음은 숨길 수 있지만 몸은 숨길 수 없다!
제왕에 몸에 새겨진 질병이 들려주는 비밀

정치적, 경제적 사건이나 시대 정신의 변화는 조선 왕의 몸과 마음에 흔적을 남겼다. 커다란 사건이나 심한 변화는 왕의 몸과 마음에 충격을 주었고, 이것은 바로 질병으로 이어졌다. 왕의 몸은 바로 조선 역사의 바로미터다. 사실 마음은 숨길 수 있지만 몸은 정확하게 반응한다. 왕의 몸은 너무나도 정직하기 때문이다. 왕의 몸과 그 몸을 괴롭힌 질병의 기록이 바로 조선 역사의 거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승정원일기’ 등에 대한 번역과 전산화 작업이 진척되어가는 연장선상에서, 조선 한의학의 지식과 기술이 응집돼 있었을 조선 왕실의 의료와 의학, 그 발전 과정을 전해주는 책.” —《이데일리》

“풍요로운 식단과 극심한 스트레스, 과로와 운동 부족, 청소년기의 혹독한 학습 노동, 이런 조건에서 살아야 했던 조선 왕들의 질병과 치료에 대한 기록을 탐구하는 건, 지금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통찰을 줄 수 있다. <왕의 한의학> 이후의 작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프레시안》


목차

머리말 조선 왕의 몸은 역사보다 정직하다 7

1부 왕의 시대, 권력과 스트레스의 쳇바퀴에서

1장 세종: 위대했던 리더의 너무나 슬픈 육체 19
2장 문종: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왕의 질병 39
3장 태종과 세조: 질병으로 읽는 매정한 권력자들의 속마음 55
4장 성종: 성군으로 기억되는 주색 밝힌 밤의 황제 75

-이상곤의 왕의 한의학 특강 1 조선 왕실은 어떻게 진료하고 치료했는가 92

2부 사림의 시대, 구중궁궐 속 왕들의 내밀한 한의학

5장 연산군: 정기 누설 일삼은 시대의 색골 101
6장 중종: 대장금과 조광조에서 중종의 두 얼굴을 보다 119
7장 인종과 명종: 성리학은 왕에게서 건강할 권리도 빼앗았다 137
8장 선조: 사림과의 신경전이 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157
9장 광해군: 무속과 여색에 빠진 왕이 된 남자 173
10장 인조: 조선의 미래를 바꾼 저주 타령 191

-이상곤의 왕의 한의학 특강 2 조선 왕실의 사랑을 받은 명약들 213
-이상곤의 왕의 한의학 특강 3 조선 왕들의 건강 비결, 식치와 온천욕 219

3부 당쟁의 시대, 음과 양의 조화를 한낱 꿈일까

11장 효종: 허장성세의 약골 임금 227
12장 현종: 만병에 시달린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 243
13장 숙종: 간 질환 달고 산 뒤집기 정치의 달인 263
14장 경종: 간질과 비만에 시달린 왕, 게와 감을 먹고 절명하다 281
15장 영조: 평생 인삼을 입에 달고 산 조선 최장수 왕 299

-이상곤의 왕의 한의학 특강 4 조선 왕 독살 사건의 진실 316

4부 조선의 황혼, 사라져 가는 왕의 한의학

16장 정조: 한의학의 대가였던 임금, 인삼 든 경옥고 먹고 절명 331
17장 순조: 심담허겁의 임금, 절체절명의 왕조 355
18장 헌종과 철종: 종마로 살아야 했던 불쌍한 왕들 375
19장 고종: 뇌일혈로 세상 떠난 망국의 황제 395
-이상곤의 왕의 한의학 특강 5 근대 한의학의 도전과 응전 414

추천사 422 / 조선 역대 왕들의 주요 질병과 사망 원인 428
참고 문헌 430 / 찾아보기 433


편집자 리뷰

최근 조선 시대를 무대로 한 사극 붐이 뜨겁다. 여름에는 극장가에서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1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가을과 겨울에는 텔레비전에서 사도세자의 비극을 다룬 「비밀의 문」, 광해군의 왕위 계승 이야기를 다룬 「왕의 얼굴」 등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조선 시대는 스토리텔링의 보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가 100만 부를 돌파하고 정치사에서부터 민중사, 그리고 미시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조선 역사 관련 서적들이 빈번하게 출간되며 출판 불황 속에서도 조선 시대사 관련 출판 시장은 나름의 성장세를 유지해 가고 있다. 이것은 1990년대 초⋅중반 『조선왕조실록』의 국역 완료 이후 그 범위와 깊이를 확대해 가고 있는 조선 시대 연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의 기록 문화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 왕들의 모습은 다채롭다. 『조선왕조실록』을 만든 사관들은 태조부터 순종까지 27대 조선 왕들의 삶과 정치적 행위 등 모든 것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에 휘둘리고, 왕권과 신권의 우열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따지는 민심의 향배에 불안해했던 조선 왕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록에는 조선 왕의 공식적인 삶에 대해서만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내밀한 사생활, 그들의 숨기고 싶었던 육체적, 정신적 아픔까지도 기록하고 있다.

조선 왕은 천명(天命)을 대리하는 초월자인 동시에 현실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자였다. 그리고 자기만의 사생활과 육체를 가진 하나의 인간이었다. 따라서 때에 따라 공식적 삶이 주는 스트레스는 왕의 삶과 건강을 망치기도 했고, 반대로 왕의 건강과 질병은 정치사를 뒤바꾸기도 했다. 최근 『조선왕조실록』 우리말 완역 이후 『승정원일기』 등에 대한 번역과 전산화 작업이 진척되면서 왕의 육체를 둘러싼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의 『왕의 한의학: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는 바로 이런 학문적, 콘텐츠 산업적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책이다.

전작 『낮은 한의학: 알기 쉽게 다가오는 한의학의 지혜』를 통해 대중의 눈높이에서, 현대인의 건강 수요에 맞춰 한의학의 오래된 역사와 지혜를 소개한 바 있는 이상곤 원장은 이번 책 『왕의 한의학: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에서 조선 한의학의 지식과 기술의 정수가 응집되어 있었을 조선 왕실의 의료와 의학, 그리고 그 발전 과정을 소개한다. 이상곤 원장은 왕들의 질병 및 치료 기록이 비로소 분명해지는 태종, 세종 때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 때까지 실록 및 아직 번역되지 않은 영역이 더 많은 『승정원일기』와 『약방일기』 등의 왕실 의료 관련 기록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해독해 가며 조선 왕실의 의학, 즉 ‘왕의 한의학’의 비밀을 파헤쳐 간다.

이상곤 원장은 이 책에서 왕의 한의학을 네 가지 측면에서 이해한다. 첫 번째, 조선 왕실의 의료는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사항이었다. 전제 왕정 국가에서 왕의 건강 관리는 국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죽은 문종, 과다 출혈 사고로 종기 치료 중 목숨을 잃은 효종, 개혁 정치 추진 중 종기를 다스리다가 죽은 정조 등의 죽음은 곧바로 쿠데타, 북벌 정책의 좌절, 개혁 정치의 쇠퇴 및 왕조 멸망의 가속화 등을 낳았다.

이상곤 원장은 왕의 한의학의 두 번째 측면으로, 왕의 육체가 조선 왕조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바로미터라는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세종을 살펴보자. 그는 안질, 임질, 소갈(당뇨병), 풍습(관절염) 등 온갖 질환으로 고생했고 말년에는 강직성 척추염으로 추정되는 치명적인 병으로 괴로워했고, 결국 중풍으로 추정되는 심혈관계 질환을 50대 중반에 세상을 떠났다. 이상곤 원장은 이 책에서 세종의 이러한 질환들을 조선 왕조의 성리학적 통치 시스템과 숙청과 권력 투쟁으로 얼룩진 건국 역사의 결과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버지 태종과 어머니 원경왕후의 정치적, 사적 갈등, 그리고 재위 초반 10년 가까이 왕실을 덮친 줄초상의 비극 등이 세종의 워커홀릭 같은 업무 습관과 결합해 병을 키웠다는 것이다. 결국 세종의 병은 조선 개국 정치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왕의 한의학의 세 번째 측면으로는 기존의 역사 연구나 해석을 보완해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상곤 원장이 특별히 강조하는 주제는 조선 왕 독살설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이다. 시중에는 조선 왕 독살설을 주제로 한 책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이것들에 따르면 조선 왕조는 충효의 나라가 아니라 왕실 가족과 종친, 그리고 신하가 왕을 암살하는 나라이다. 문종과 단종, 그리고 경종과 정조는 물론이고 연산군, 효종, 고종 등의 수많은 왕들이 독살설에 오르내린다. 과연 그럴까?

이상곤 원장은 이 책에서 조선 왕 독살설에 일침을 놓는다. 실록 등 치밀하게 기록된 조선 왕실의 의료 기록을 볼 때 독살되었을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 왕은 거의 없다. 독살설의 대부분은 의료 기록에 대한 오독이나 무지의 결과일 뿐이다. 오히려 고의가 아닌 의료 사고나 약화 사고라고 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상곤 원장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정조의 경우 왕의 몸 상태와 처방을 매일매일 기록한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론을 주장한다. 정조는 암살되지 않았다.

이처럼 역사 해석과 연구에 대해 왕의 한의학의 관점은 새로운 해석과 연구의 여지와 지평을 열어 놓는다. 역사학과 한의학이 융합적, 통섭적 연구를 펼칠 수 있는 ‘비밀을 문’을 여는 셈이다. 그러나 이상곤 원장의 왕의 한의학은 이러한 세 가지 측면으로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바로 현대인에게도 곧바로 활용 가능한 건강 지혜를 알려준다. 조선 왕실에서 이루어진 처방들은 사실 당대 조선 의학이 가진 최고의 지식과 기술이 응집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 처방을 만들고 사용하고 논의한 이들은 모두 다 당대의 명의, 어의였고, 당대의 지식인들이었다. 실제로 지금 한의원에서 쓰고 있는 많은 처방들 중에는 왕실 의료에서 개발되고 발전되어 현대까지 계승된 것들이 많다. 현재야 한의학이 서양 의학에 질병 치료의 적극적인 역할을 어느 정도 양보하고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당대의 의학이었고, 병마에 대항하는 적극적인 치료 의학이었다. 이상곤 원장이 역사 기록에서 발굴해 낸 수많은 처방과 치료 방법 들은 현대 한의사들과 일반인들에게 시사점을 주기 충분하다. 이것이 바로 왕의 한의학이 가진 네 번째 측면이다.

그런데 이상곤 원장은 조선 왕실의 의료를 살펴 왕의 한의학이라는 개념을 네 가지 측면에서 정립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왕의 한의학에서 동양 의학과 서양 의학을 아우르는 보편적 건강 지혜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질병 및 치료 기록 속에서 조선 왕들은 단 한 사람도 건강하지 않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세종부터 정조와 고종까지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고생한 왕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세종은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라고 탄식했고, 선조는 왕 노릇 하다가 미칠 것 같다고 비명을 질렀으며, 현종은 “오장이 불에 타는 듯하여 차라리 죽고 싶다.”라고 고통을 호소한다. 실록은 왕들의 비명과 절규, 고통의 신음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상곤 원장은 이들의 질병이 모두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한 데에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건강은 자신이 지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데에서 온 것이라고 진단한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질병에 대비했으며,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편집증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노력을 기울”인 영조만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 80대까지 장수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왕의 한의학이 자신의 시간도 공간도, 그리고 몸과 마음도 자신의 뜻대로 하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주는 건강 교훈을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전해 준다. (19장 고종 편의 마지막 부분이다.)

고종이 기록대로 뇌일혈로 죽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생활 습관조차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줏대 없이 시대의 바람에 항상 휘둘리기만 하다가 두려움에 떨며 밤잠조차 잘 이루지 못한 채 살아야 했던 고종 스스로가 오랫동안 쌓아 온 마음속 독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공자는 “사람에게 죽음에 이를 세 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 자초하는 것입니다. 잠들 때를 놓쳐 숙면의 시기를 놓치거나, 먹고 마시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과로를 하거나 지나친 편안함에 젖는 것이 그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건강이냐 병이냐는 자신에게 달렸다. 사실 이 건강 지혜를 따른 조선 왕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고종이 이 건강 비결을 지켰다면 조선의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고종의 죽음과 함께 왕의 한의학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본문에서


작가 소개

--

이상곤

한의학 박사.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대구한의대학교 교수, 동 대학 부속 한방 임상 시험 센터 부센터장, 한의사 국가 고시 출제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수서갑산한의원 원장이며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학회 상임 이사로 재직 중이다. 동서양 철학과 사상, 역사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동아일보》, 《신동아》,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며 이비인후과 분야의 한의학적 지혜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저서로는 『낮은 한의학』, 『왕의 한의학』, 『신한방임상이비인후과』, 『조선 제일침 허임』(공저) 등이 있다.

"이상곤"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