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 김산하, 생명이 박동하고 녹음마다 활기의 땀이 맺혀 흐르는 열대 우림 속으로 모험을 떠나다!

비숲

긴팔원숭이 박사의 밀림 모험기

김산하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15년 5월 8일 | ISBN 978-89-8371-731-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8x220 · 352쪽 | 가격 22,000원

수상/추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15년도 7월의 읽을 만한 책

책소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2015년도 7월의 읽을 만한 책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곳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 김산하, 생명이 박동하고 녹음마다

활기의 땀이 맺혀 흐르는 열대 우림 속으로 모험을 떠나다!

 

잘린 가지에서는 어느새 새 잎이 돋아나고, 돌아보면 어느새 시들어 있다. 모든 것이 쑥쑥 자라고, 모든 것들이 죽어 아래에 켜켜이 쌓인다. 짙은 흙 밑엔 생명의 심장 박동이 진동하고 녹음마다 활기의 땀이 맺혀 흐른다. 폭죽이 터지듯 질주하는 빗속에서는 왕성한 생명 활동에 박차가 가해진다. 수분과 영양 물질, 무기물의 빠른 순환으로 매순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생명의 현장, 정글, 밀림, 열대 우림. 한국인 최초로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며 정글이 뿜어내는 생명의 다양성을 직접 목격하고 자연의 숨결을 피부로 호흡한 저자가 열대 우림인 ‘비숲’에서의 가슴 뛰는 모험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아무런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척박한 밀림으로 혈연단신으로 떠나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 공원 내에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 연구지를 개척하고, 두 발로 땅 위를 걷는 인간을 조롱하듯 나무 위를 자유자재로 뛰어 달아나는 긴팔원숭이들과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마침내 긴팔원숭이들의 묵인과 암묵적 협조를 얻어 내기까지,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 김산하 박사가 좌충우돌하며 겪는 갖가지 사연과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열대의 짙푸른 사진들과 저자가 직접 그린 형형색색의 그림들과 함께 풍성하게 펼쳐진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을 읽으며 어린 시절부터 야생에서의 삶을 꿈꾸었던 저자가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 안에서 숨 쉬고 생활한 2년 여의 기록을 담은 이 책 『비숲』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치열한 생명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인 ‘비숲’과, ‘비숲’과 더불어 탄생하고 때로는 ‘비숲’과 더불어 스러지는 다종다양한 생명체들을 지금 만나 보자.

 

“한국인 최초로 긴팔원숭이의 생태를 조사하러 열대 우림 속으로 들어간 모험의 기록이자, 시적인 필치로 자연에 대한 경외를 노래한 자기고백적인 책.” —《내일신문》

“밀림에서의 2년을 담은 에세이다. 정글 속의 좌충우돌을 마치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한 것이 장점. 김씨가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이 담긴 점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 —《동아일보》

편집자 리뷰

“숨을 가슴 깊이 들이켜 보라. 그리고

지구의 허파에서 내뿜은 산소의 맛을 보라.”

 

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난다. 한발 앞서 불어온 바람에 긴박한 소식이 실려 있다. 공백도 잠시, 작품의 서곡처럼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진다. 적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검은 흙은 넘쳐흐르는 물을 담다가 그만 벅차 포기하고 하염없이 흘려보낸다. 몸부림처럼 땅을 파고든 뿌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을 들이마신다. 왕성한 생명 활동에 박차가 가해진다. 광합성과 호흡에의 열정이 발산한다. 빛을 향한 생장과 만개로 서로를 뒤덮는 녹음의 축제가 숲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숲을 가능케 하고, 숲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비. 비라는 하늘과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 침투. 지구상의 가장 완벽한 자연 현상.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본문에서

 

한국 최초 야생 영장류학자의 정글 탐험기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비숲』은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 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 전략’을 연구하여 대한민국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산하 박사의 밀림 모험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 대학교 동물 자원 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생명 과학부 대학원에서 ‘까치의 서식지 구성’과 관련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몇 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으로 뛰어들어 긴팔원숭이의 행동 생태를 연구하였다. 2년 여간의 관찰 기록을 바탕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때때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을 방문, 후배 연구자들을 지원하며 긴팔원숭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야생 동식물의 연구와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 및 생명 다양성 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과학자들이 자연 생태계를 대상으로 새롭게 발견한 사실들을 일반인들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동식물을 학문적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적 연구 과정을 통해 생산된 각종의 내용들을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에게 효과적으로 ‘통역(interpretation)’하는 작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도들을 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비숲』 또한 지구의 허파인 열대 우림 한가운데에서 숨 쉬고 생활하며 겪은 자신의 모험담을 현장감 넘치는 사진 및 저자 자신만의 사색이 깃든 그림들과 함께 펼쳐 보임으로써 인공적인 도시에 갇혀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열대가 지닌 역동적인 생명 다양성을 ‘통역’하고 소개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비숲’에서 ‘비숲’과 함께 숨 쉬고 생활한 2년 여의 기록

연구지로서의 제반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 한가운데로 어느 날 갑자기 뛰어든 한국의 생물학자에게 밀림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모험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스리랑카와 덴마크, 페루 등 서로 다른 생태적 환경에서 지냈던 경험이나 『정글북』을 읽으며 모글리와 같은 야생의 삶을 시종일관 꿈꾸었고 인도네시아로 떠나기도 전부터 자신의 방을 밀림, 정글을 뜻하는 ‘비숲’이라 불렀을 정도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음에도 실제 밀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외지인을 경계하는 인도네시아 현 주민들과 융화하여 그들로부터 거주지와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최대한 끌어내야 했으며, 연구에 비협조적인 긴팔원숭이들과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두 발로 비탈진 진흙탕 길을 달려야 하는 인간을 비웃듯 나무 위를 껑충껑충 넘어 달리는 긴팔원숭이들을 쫓길 몇 개월, 드디어 세 그룹의 긴팔원숭이 무리에게 관찰 연구에 대한 암묵적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지와 거주지 환경을 조성한 후에도 시시때때로 들러붙는 파리 떼와 풀숲에서 언제 할퀴어 올지 모르는 가시 식물들, 고생 끝에 얻은 소중한 기록이 담긴 관찰 노트를 공격하려는 습한 공기 및 흰개미 떼와 매일 전쟁을 치러야 했다. 전기나 수도, 전신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해 컴퓨터나 핸드폰 등 전기 기기를 이용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되었다는 외로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용히, 조금씩 더 가까이 곁을 내어 주는 긴팔원숭이들과 매일이 색다른 역동성을 펼쳐 보이는 ‘비숲’의 녹색 세계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홀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고독감을 넘어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위로는 긴팔원숭이들과, 아래로는 현지 연구 보조원들과 고락을 함께한 2년 여 동안 나이와 민족, 종을 초월한 진심 어린 우정을 쌓으면서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배움을 얻은 저자는 그들과 함께 숨 쉬고 생활하며 쌓은 소중한 기억들을 글과 사진, 그림으로 담아 마침내 ‘비숲’을 떠나왔다.

 

『개미제국의 발견』의 전통을 잇는 역작!

『비숲』은 자연 관찰자이자 과학자로서 저자가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에서 긴팔원숭이의 행동과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한 연구 결과물인 동시에,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자연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인공적인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색 생명체인 인간이라는 존재로서의 사색을 담은 에세이기도 하다.

물과 에너지, 그리고 먹을거리 등을 풍부히 공급해 주는 문명의 품을 벗어나서는 단 며칠도 생활하기 힘들면서도 도심 곳곳에서 녹색 빛으로 안구를 정화하길 기대하고 짬이라도 날라치면 산과 들을 찾아 야생의 기운을 충전하려는, 얼핏 모순적 존재인 우리 현대 인간의 모습을 저자는 오랫동안 갈망해 오던 야생의 삶을 마침내 밀림 한가운데에서 실천하게 되었을 때 스스로 체험하게 되었다. 물과 뭍 모두를 드나들어야 하는 개구리처럼, 우리 인간 또한 떠나온 자연과 현재를 살아가는 인공 세계 모두를 고향으로 둔 생명체이기에 열탕과 냉탕을 왕복하며 체온을 조절하듯 문명과 자연을 적절히 버무리려 하고 먼 미지의 자연을 동경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 생태계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게 최소한의 개입과 간섭만을 가하려는 저자의 독특한 관찰 방식 또한 ‘비숲’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자원의 제한과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못내 아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흠뻑 빠져들어 고요히 책을 펼쳐 행간을 음미하고 붓과 색연필을 집어 들어 긴팔원숭이를 비롯, 다양한 생명체를 품은 밀림과 우리 인간의 세계를 그림으로 이었다. 찰나의 사진이 미처 담아 내지 못한 섬세한 부분들과 저자만의 사색과 개성이 녹아든 그림들은 열대 우림의 경이감을 최고의 감동으로 전하기에 충분하다.

 

김산하 박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영장류 생태학자다. 무모한 지도 교수의 권유와 그보다 조금 더 무모한 저자의 선택이 자바긴팔원숭이를 대한민국의 ‘연구 부동산’으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도 손을 뻗으면 쓰다듬을 수 있을 듯 가까이 내려와 한참이나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아스리’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잊지 못한다. 마치 손주를 본 할아버지마냥 내가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아완’도 잘 있겠지……. 어린 시절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말자.”던 저자의 당돌한 인생철학 덕택에 오늘 우리가 이런 책을 다 읽는다. 『비숲』은 여러 해 전 내가 쓴 『개미제국의 발견』의 전통을 잇는 책이다. 이제 우리 과학자의 연구와 창작이 여기까지 왔다.-최재천 | 국립 생태원 원장

목차

1장 도착  9쪽

2장 추적 23쪽

3장 관찰  41쪽

4장 식사  55쪽

5장 사랑  73쪽

6장 일상  89쪽

7장 손님 107쪽

8장 가족  123쪽

9장 생물  141쪽

10장 도시 155쪽

11장 고생  173쪽

12장 친구  189쪽

13장 관계  205쪽

14장 여유  223쪽

15장 기록  243쪽

16장 여행  261쪽

17장 기억  277쪽

18장 녹지  293쪽

19장 앨범  313쪽

20장 떠남  333쪽

감사의 말  349쪽

사진 저작권  351쪽

작가 소개

김산하

서울 대학교 동물 자원 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생명 과학부 대학원에서 ‘까치에서 서식처 구성이 영역의 크기 변이와 번식 성공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 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 전략’을 연구하여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로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동물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관찰하고 연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동료 과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알릴 수 있도록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연구원이자 생명 다양성 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에서 동물과 환경을 위한 보전 운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생이자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 김한민과 함께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자연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그림 동화 『STOP!』 시리즈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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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