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재단 선정 2007년 ‘우수 과학 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2007년 상반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이 책은 나폴레옹이 화학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세계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독특한 문제 제기에서 시작한다. 러시아를 정복하기 위해 출정한 나폴레옹 군대의 군복 단추에는 주석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주석은 저온에서 금속성을 잃고 부스러진다. 결국 나폴레옹 병사들의 군복 단추는 러시아의 강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고 말았다. 병사들은 단추가 없어진 옷자락을 추스르느라 무기도 제대로 못 잡고 싸움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채 후퇴 길에 올랐다. 만약 나폴레옹이 주석의 화학적 성질을 알았더라면 나폴레옹 군대가 추위 때문에 패배하는 일을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나폴레옹의 화학에 대한 무지가 낳은 패착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러시아 침공을 시작할 무렵 나폴레옹 군대의 주둔지에서 설치는 모기들로 인해 말라리아가 돌았고, 곰팡이 핀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은 병사들은 맥각 알칼로이드에 중독되었다. 또 비타민 C가 부족해서 괴혈병이 유행했고, 소금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상처 입은 병사들이 쉽게 회복되지 않아 군대의 사기는 극단적으로 저하되었다. 만약에 나폴레옹이 말라리아의 치료제 퀴닌을 알았더라면, 곰팡이와 맥각 중독의 관계를 알았더라면, 괴혈병과 비타민 C의 관계를 알았더라면, 소금과 상처의 관계를 알았더라면, 즉 ‘화학’을 알았더라면 세계 정복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나폴레옹의 단추첫 번째 이야기: 세계 일주의 원동력, 향신료두 번째 이야기: 괴혈병의 치료약, 비타민 C세 번째 이야기: 인간은 단맛의 노예, 설탕과 포도당네 번째 이야기: 남북 전쟁의 도화선, 셀룰로오스다섯 번째 이야기: 세상을 뒤흔든 나이트로 화합물여섯 번째 이야기: 부드러움의 유혹, 비단과 나일론일곱 번째 이야기: 코끼리를 멸종 위기에서 구한 페놀여덟 번째 이야기: 우주 왕복선 챌린저 호를 공중 분해한 고무아홉 번째 이야기: 빅토리아 여왕을 매혹시킨 담자색 드레스, 모베인 감사의 글옮긴이의 글참고문헌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