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인지과학계의 두 거장인 퓰리처상 수상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다니엘 데닛이 마음, 자아, 의식, 영혼의 진정한 의미와 실체를 탐색하기 위해 공상과학, 철학, 인공지능학, 생물학 등 다양한 뷴야의 세계적인 지식인들과 지상 담론을 나눈다.
“이 책에 실린 19명의 다양한 공상과 사고 실험은 ‘나’에 대해 너무도 익숙한 관습적 지식을 모두 뒤엎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동아일보》
드라마 혹은 코메디 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좋다. 어떤 사람이 심드렁하게 조간신문을 읽는다. 경찰의 지명 수배를 받고 있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펄쩍 뛰어오르며 외친다.
“이런, 이건 바로 나야!”
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그’ 또는 ‘그녀’를 바라보는 3인칭 관점에서 일인칭으로, 즉 ‘나’를 인식하는 도약이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도대체 ‘나’를 ‘그’와 구별짓는 ‘그 무엇’은 무엇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물음표 투성이이다. ‘혼란스러움을 폭로하고 좀더 생생하게 만들’고자 하는 저자들의 의도가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 듯 하다. 언뜻 자명하게 다가오는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여러 가지 관점에서 혼란스럽게 읽는 이를 공략한다.
예를 들어, 다른 이의 몸에 나의 뇌를 이식시켰다면 내가 다른 육체로 옮겨간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의식은 물질적인 것인가, 비물질적인 것인가? 나의 의식이 축적되어온 경험과 정보의 집합체라면 로봇이나 컴퓨터와 뭐가 다를까? 동물 혹은 뛰어난 인공 지능을 가진 기계는 영혼을 가질 수 있을까?
6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튜링, 도킨스, 보르헤스 등 19명의 석학들이 쓴 27편의 글들이 모여 있다. 심오한 철학 논문에서부터 SF소설, 에세이, 가상대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철학, 생물학, 심리학, 공학 등의 학문적 관점에서 펼쳐진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미심쩍고 답이 없는’ 문제들을 파헤쳐 ‘이런 생각을 먼저 한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나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장담할 수 없다. <괴델, 에셔, 바흐>로 퓰리쳐 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인지 과학의 권위자인 다니엘 데닛은 좀처럼 우리에게 손쉬운 해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1 권]
서문
1. 나란?
보르헤스와 나
머리가 없는 나
마음의 재발견
2. 영혼을 찾아서
계산 기계와 지능
튜링 테스트-다방에서의 대화
공주 이네파벨
동물 마사의 영혼
동물 마크Ⅲ의 영혼
3.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영혼
이기적인 유전자와 이기적인 밈
전주곡-개미의 푸가
어느 뇌 이야기
4. 프로그램으로서의 마음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거부 반응을 넘어서
[2 권]
소프트웨어
우주의 수수께끼와 그 해결
5. 창조된 자아들. 그리고 자유 의지
일곱번째 여행
넌 세르비엄
신은 도교도인가?
원형의 폐허
마음. 뇌. 프로그램
어느 불행한 이원론자
6. 내면의 눈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인식론적 악몽
아인슈타인의 뇌와 나눈 대화
픽션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옮긴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