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택한 천체 사진가 권오철의 세계 천문대 기행
부제: 천체 투영관 우주 여행
글 권오철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20년 8월 31일
ISBN: 979-11-90403-09-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90x190 · 256쪽
가격: 22,000원
분야 지구과학·천문학
독자들 역시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에 동참하고픈 열망을 느끼시리라.
―윤성철(서울 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영화를 보면 이 책을 펼칠 수밖에 없고, 이 책을 읽는다면 천체 투영관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이강환(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밤하늘에 매혹되어 그 아름다움을 담고자 전 세계를 누빈 작가 권오철의 여정!
―이정규(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천문대나 천체 투영관 탐방이 쉽지 않았던 지난 여름, 부분 일식이 일어나자 다양한 매체와 각종 SNS에서는 8년 만에 관측되는 일식 현상에 대한 관심이 달아올랐다. 마침 오는 10월 21일에는 오리온자리유성우, 12월 14일에는 쌍둥이자리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올해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국내 최초로 주관한 스마트폰 천체 사진 공모전에는 360점의 사진이 출품되어 천체 사진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사진 심사에 참여한 권오철 작가는 2001년 NASA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었고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을 제공하는 천체 사진가이다. 울릉도에서 독도의 일출을 담아내고, UNESCO 지정 세계 천문의 해 2009 특별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소니코리아 카메라의 미래형 렌즈의 완성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빛이 없는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 천체 사진가로서의 그의 사명은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의 천체 사진 이력은 1992년 필름 촬영에서 출발해 디지털 카메라로, 타임랩스와 VR(virtual reality) 영화로 이어졌다. 그가 제작, 감독, 각본, 촬영, 편집을 맡은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 우주를 탐구해 온 위대한 여정」은 「생명의 빛, 오로라」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전국, 전 세계 천체 투영관에서 상영 중 혹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의 핵심을 담은 『권오철의 코스모스 오디세이: 천체 투영관 여행』이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38억 년 시공간의 안내서이면서 세계 각지에서 직접 촬영한 경험을 담은 기록이다. 『권오철의 코스모스 오디세이』 본문 속 QR 코드를 스캔하면 138억 년 전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 우리 은하 너머 머나먼 코스모스 속 시공간으로 향하는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다. 책에 수록된 VR 콘텐츠는 개인 스마트폰과 VR 장비를 이용해 입체 영상을 체험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천문학도는 물론이고 학생들과 일반인 모두가 천문학적 여정의 정수를 느끼게끔 안내한다.
지구에서부터 태양계, 우리 은하, 국부 은하군, 처녀자리 초은하단, 그리고 우주 거대 구조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 우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들여다본다. 동시에 대폭발, 바로 그 태초의 순간에서 최초의 별과 은하들이 태어나 작은 은하들이 뭉쳐 우리 은하와 같은 큰 은하를 만들고 그 은하에서 우리 태양계가 생기고 지구에서 인류가 지성체로 진화한 현재까지 138억 년의 우주를 시간적으로 살펴본다. 29분 길이의 영화 내용을 책과 함께라면 보다 생생하고 상세하게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KBS 다큐멘터리 「우주극장」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서호주 발라드 호숫가의 서정적인 풍경 속에 밤하늘을 배경으로 흩어져 서 있는 조각상들은 51명의 원주민을 형상화한 동시에 현대인의 고독을 상징한다.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 포스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저자의 여정은 우주 창조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태초의 순간은 시각화하기 위해 고대 자료가 풍부하게 남은 이집트 신화가 선정되었다. 애니매이션 제작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장면 하나하나가 2D 이미지로도, 3D 영상으로도 매혹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우주는 무엇인가? 기원전 585년 일식을 예측한 탈레스, 천동설의 천구를 깨는 코페르니쿠스,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한 갈릴레오……. 인류는 궁극의 질문에 답을 만들기 시작했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 천문대에서 하늘로 레이저를 쏘는 모습이란 밤하늘의 별들과 거대한 천문대, 레이저 광선이 어우러져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지구의 대기에 의한 흔들림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에 맞추어 이미지를 1초에도 수천 번씩 보정하는 적응 광학(adaptive optics) 기술로, 레이저를 이용해 인공 별을 만들면 대기의 영향을 최소화해 매우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권오철 작가는 촬영을 위해 100년 전 세계 최대의 망원경이 있던 윌슨 산 천문대를 찾았다.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관측을 위해 앉았던 의자가 아직도 남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지난 100년간 우리가 아는 우주의 범위는 공간적, 시간적으로 놀랍도록 확장했으며 그 과학적 성취는 첨단 관측 시설에 힘입은 바 크다. 광해가 적고, 건조하고 맑은 고지대에 주로 위치한 망원경들을 찾아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산,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 꼭대기,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지구상에서 가장 별 보기가 좋은 곳이다. 거대한 망원경을 담고 있는 돔 시설이 특히 인상적인데 「코스모스 오디세이」를 통해 천체 투영관에서 가상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칠레의 해발 5000미터의 아타카마 고원에서 촬영한 한 장의 사진 안에는 소마젤란 은하, 대마젤란 은하, 안드로메다 은하, 우리 은하까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은하 4개가 모두 들어 있다. 우리에게 비교적 눈에 익은 허블 우주 망원경의 이미지들도 더욱 생생하고 선명하게 영화와 책에서 살아났다. 직접 방문하기 쉽지 않은 장소들은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게 cg로 제작하고 광산 갱도까지 재구성해 더욱 몰입감을 주고자 했다.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뒷이야기까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별을 향한 그의 열정이 독자를 더 넓고 깊은 곳을 향한 여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우주의 시공간에 압도되는 가상 현실을 탐험하는 천체 가이드.” —《독서신문》
“저자가 직접 촬영했거나 선별한 여러 천체 사진들도 소장 가치가 넘친다. 의미 있는 천문학 안내서의 탄생을 환영한다.” —《중도일보》
머리말 | 1 대폭발부터 138억 년 | 2 선사 시대 인류는 하늘에서 무엇을 보았나? | 3 우주 창조의 신화들 | 4 과학의 눈으로 우주를 보기 시작하다 | 5 지동설과 과학 혁명의 시작 | 6 망원경과 새로운 발견들 | 7 천체 사진과 스펙트럼 분석 | 8 대형 천문대 시대의 서막 | 9 현대의 대형 천문대들 | 10 전파 망원경 | 11 우주 망원경 | 12 빛을 보지 않는 망원경 | 13 우주의 끝까지 | 도판 저작권 | 찾아보기
추천의 말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행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망원경을 이용한 아름다운 천체 사진은 물론이고, 캐나다에 가서 오로라 동영상을 찍고, 전 세계를 다니며 망원경과 천문대를 촬영하는 행복한 일을 합니다. 최신 카메라 광고 모델로까지 발탁된 세계적인 천체 사진가 권오철 작가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전 세계에 있는 대표적인 천체 망원경 사진을 바탕으로 하여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보여 주는 천체 투영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천체 투영관의 돔형 스크린은 밤하늘의 영상을 보여 주기에는 최적의 시설이기 때문에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를 천체 투영관용 영화로 만든 것을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만일 아직 천체 투영관을 가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천체 투영관을 찾아가 영화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동안의 극장 스크린에서는 느끼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코스모스 오디세이』는 영화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그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이 책을 손에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신 분들은 천체 투영관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강환(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사랑하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안다/이해한다(see)’의 시작점에 ‘본다(see)’가 있음을 깨닫고 “보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코스모스 오디세이』에는 세 가지 여정, 즉 우주가 걸어온 진화의 여정과 그 여정을 이해하기까지 우리 인간이 걸어온 탐구의 여정, 그리고 밤하늘에 매혹되어 그 아름다움을 담고자 전 세계를 누빈 작가 권오철의 여정이 담겨 있다.
맨눈에서 시작한 인류의 여정은 망원경과 사진과 빛을 쪼개는 기술의 발명으로 더 커지고 다양하고 깊어졌고, 이 책에는 그 다양한 변천사가 있다. “책에서 본 별자리들이 밤하늘에 진짜로 있었다.”는 데서 시작된 권오철의 여정은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행복한’ 천체 사진 작가로 이어진다. 그는 내가 프리랜서 강사로서 우리나라 사람이 찍은 밤하늘 사진이 필요할 때는 자신의 책 『별이 흐르는 하늘』로, 노원우주학교 관장으로 우주의 경이로움과 진화사를 담은 동영상이 필요할 때는 「생명의 빛, 오로라」와 「코스모스 오디세이」 영상으로 그 허기를 채워 준 고마운 개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밤하늘과 우주를 보고,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여정의 시작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정규(서울시립과학관 관장)
권오철 감독은 ‘코스모스 오디세이’라는 기나긴 여정의 동기를, 은하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발라드 호수의 조각상 사진 하나로 알려준다. 『코스모스 오디세이』의 모태가 된 영화의 시 사회에서 이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새겨진 깊은 여운은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울리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도입부에는 하얀 뼈다귀가 나온다. 원시적 앙상함과 결핍. 여기에서 문명이 시작되었다. 하늘로 던져진 뼈다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곧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디스커버리 호를 보게 된다. 앙상한 발라드 호수 조각상에서 이 뼈다귀를 연상한 것은 아마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뼈다귀가 디스커버리 호로 바뀌듯, 「코스모스 오디세이」에서는 별을 바라보는 이 조각상이 어느새 ALMA와 VLT 망원경 같은 현대의 최첨단 관측 시설로 바뀌어 간다.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에는 우주의 팽창을 발견한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활약 했던 윌슨 산 천문대의 돔이 열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나는 하늘이 태초부터 감춰놓았던 비밀을 저 돔의 열린 틈으로 인류에게 계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주는 대폭발로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발견한 우주의 모습은 정적이 아니라 역동적이다. 우주의 풍경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저자는 천체 사진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사진만으로는 우주의 모습을 온전히 다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천문학을 전공하는 나 자신도 깊이 공감한다.
사진을 넘어 영상에 도전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천체 투영관용 영화로 제작하여 발표했다. 장담컨대, 영화로서 「코스모스 오디세이」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걸작이다. 고대의 우주관으로부터 시작하여 현대 천문학이 말하는 대폭발과 외계 생명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에 힘입어 발전하였는지를 수십 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저자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께는 근처의 천체 투영관을 방문하여 「코스모스 오디세이」를 관람하실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은 열망을 느끼시리라 믿는다.
사진으로 보고 글로 읽는 『코스모스 오디세이』 역시 그 자체로 탁월한 작품이다. 글이 주는 차분함에는 역시 영상이 줄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저자가 직접 촬영했거나 선별한 여러 천체 사진들도 압권이다. 천문학자들조차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세계 유수의 천문대를 간접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귀한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소장 가치가 넘친다. 의미 있는 천문학 안내서의 탄생을 환영한다.
―윤성철(서울 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