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하늘 지도 속에 펼쳐지는 천상의 드라마

칼 세이건처럼 레이모는 우리와 함께 별의 탄생과 죽음을 보면서 별과 행성과 혜성과 유성 사이를 거닌다. 하지만 칼 세이건과는 달리 레이모는 그것들이 우리에게 내려와 다가오도록 한다. 그의 책은 두 팔을 벌린 별자리 안내서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리뷰》

사계절과 열두 달을 감안한 12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하이든의 창조 오라토리오 연주를 배경으로 눈을 감고 있는 독자들을 인공 빛이 완전한 어둠을 오염시키지 않은, 점점 드물어지는 그런 장소로 이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말이 있다. “과학은 자연을 파헤치지만 그것의 신비로움을 고갈시키지는 않는다. 최상의 과학은 거의 종교적 활동이다.” 이러한 그의 비평과 다른 여러 요소들로 볼 때, 이 책은 최상의 과학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모두 4개 장 12개 절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겨울, 2장 봄, 3장 여름, 4장 가을 순으로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계절별 밤하늘 별자리들을 가지고 방대한 천문학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각 장에 있는 별자리 지도(성도(星圖))들은 계절별로 각각 1월 15일(겨울), 4월 15일(봄), 7월 15일(여름), 10월 15일(가을) 저녁 10시에 북위 40도 지점에서 관측할 수 있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 준다.
각 장 각 절에는 같은 성도가 두 번 나오는데, 먼저 ｢밤하늘을 보세요」에서는 성도는 별자리에 대한 짤막한 설명과 별자리에 얽힌 신화를 들려준다. 세상 모든 동물을 사냥하겠다는 오리온과 그를 암살하려는 전갈, 은하수를 따라 나는 백조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르쿨레스가 밤하늘을 드라마틱하게 장식한다.
그 다음 ｢상상해 보세요」에서는 같은 성도 속에 감춰진 천문학적 지식을 들려준다. 사냥꾼 오리온자리의 어깨에 있는 붉은색 베텔기우스가 우리 태양보다 수십 배나 큰 적색 거성이라는 사실이나, 잔잔하게 흐르는 은하수 속에 수많은 천제를 격렬하게 집어삼키는 은하 중심핵 초거대 블랙홀이 있다는 천문학적 지식을 정겨운 별자리 이야기와 엮어 내는 쳇 레이모의 문학적 재능은 놀랍기만 하다.
아름다운 성도와 별자리 이야기 뒤에는 천문학 지식과 개인적 천문 관측 경험, 그리고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명상적이고 심도 깊은 에세이가 이어진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빌어 현대 천문학자들의 대폭발 이론을 설명하는 1장 1절 ｢알파」에서부터 우주 팽창의 결과 은하단끼리 무한정 멀어지고 우주 속의 모든 물질이 에너지를 잃고 움직이지 않는 우주의 종말을 다루는 4장 12절 ｢오메가」까지의 본문은 ｢상상해 보세요」에 등장한 천문학적 개념을 심화시켜 주고 천문 관측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각 장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겨울」
1절 ｢알파」의 성도에서는 겨울 하늘의 대표인 오리온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유대・기독교 전통의 신화에 바탕을 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와 현대 대폭발 이론의 유사성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대폭발 이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고,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소개한다.
2절 ｢어둠」의 성도에서는 오리온자리 위에 있는 황소자리와 마차부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주에는 무한한 세계가 있다고 주장한 브루노와 별이 무한히 많다면 어째서 밤하늘이 별빛으로 환하게 어두운가를 해명하려 한 올베르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절 ｢거리」의 성도에서는 쌍둥이자리와 게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지구의 둘레를 처음으로 측정한 에라토스테네스와 지구와 태양의 상태 크기를 처음으로 잰 에라토스테네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구에서 별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천문학적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설명해 준다.

2장 ｢봄」
4절 ｢핵융합」의 성도에서는 사자자리와 처녀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우리가 별빛의 원천이 핵융합 반응임을 알게 되는 과정을 마리 퀴리과 아인슈타인에서 시작된 핵물리학의 역사와 함께 들려준다.
5절 ｢회전」의 성도에서는 언제나 북반구 하늘의 기준점이 되어 주는 북극성과 그 주위의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1890년 작품인 ｢삼나무와 별이 있는 길」의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초승달, 금성, 수성 같은 태양계 행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6절 ｢추방」의 성도에서는 목동자리와 왕관자리, 헤르쿨레스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명왕성 궤도 밖에 태양계의 가장 바깥 세계에서 출발해 태양을 돌다가 행성과 충돌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는 혜성과, 그 혜성이 자신의 궤도상에 떨어뜨리고 간 유성들의 이야기 들려준다.

3장 ｢여름」
7절 ｢그림자」의 성도에서는 오리온의 암살자 전갈자리와 천칭자리 그리고 궁수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달과 지구의 궤도 운동이 만드는 일식과 월식이 어떤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8절 ｢죽음」의 성도에서는 거문고자리와 독수리자리, 백조자리 등을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거대한 항성의 최후 모습인 초신성 폭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그 초신성 폭발에서 나온 무거운 원소들이 우주적 순환 과정을 거쳐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즉 별의 죽음과 생명의 탄생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9절 ｢소용돌이」의 성도에서는 염소자리와 물병자리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밤하늘을 흐르는 하늘의 강 따위로 인식되었던 은하수를 우리 지구와 태양계가 속해 있는 거대한 나선 은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과정과 은하수 은하 중심부에 거대한 블랙홀이 웅크리고 있다는 첨단 천문학 정보를 전해 준다.

4장 ｢가을」
10절 ｢무한한 세계」의 성도에서는 카이오페이아자리, 케페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등을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수조 개의 별들이 들어 있는 은하수들이 수조 개 모여 이루어지는 은하단의 세계, 대우주의 세계를 설명한다. 난쟁이 은하를 잡아먹는 대형 은하, 수조 개의 은하를 끌어당기는 미지의 중력원 같은 흥미진진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11절 ｢영혼」의 성도에서는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발사되는 것처럼 보이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우리 은하수 은하의 이웃인 안드로메다은하를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태양계 밖 성계에서 생물, 혹은 지적 존재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을 소개한다.
12절 ｢오메가」의 성도에서는 물고기자리와 양자리 등을 소개한다. 본문에서는 대폭발에서 시작된 우주의 운명을 소개하고 있다. 다시 수축하는 우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우주, 무한정 팽창하는 우주 같은 경쟁 이론들을 소개하면서 우주가 결국 어떤 모습이 될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2001년에서 2021년까지 연도별로 행성을 움직임을 소개한 ｢부록 1-행성」과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유성우를 월별로 상세하게 소개한 ｢부록 2-유성우」와 본문에 등장한 천문학 용어를 정리한 ｢천문학 사전」 등이 실려 있어 밤하늘에 관측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다.

천문학은 상상의 예술이다

쳇 레이모의 문학적인 에세이 덕분에 이 책은 다른 천문학 입문서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그는 달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밤은 왜 어둡고, 별이 어떻게 죽어가는지와 같은 주제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과학 밖의 분야들과 인물들에 그리고 있다. 그의 책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별자리와 혜성과 다른 여러 천문 현상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밤하늘에 대한 레이모의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그의 밤하늘 이야기는 단지 먼 곳의 별들과 오랜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레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다. -《시애틀 타임스》

밤하늘 별 하나 없는 빈 공간을 바늘로 콕 찍고 그 점을 허블 우주 망원경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현상해 바늘로 찍은 점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본다. 그러면 하늘의 점 속에 수천 개의 은하가 눈보라치고 있는 게 보인다. 보름달이 뜨면 흐려지는 푸른 별 리겔은 태양의 50배나 큰 청색 거성이다.
자그마하게 반짝이는 빛의 점을 태양보다 거대한 항성으로 생각하고, 도시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은하수보다 더 희미한 얼룩을 수천 개의 젊은 별들이 태어나고 있는 성단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이다. 수천 광년 떨어져 있는 초신성에서 만들어진 원자들이 우리 몸을 이루는 산소, 탄소, 규소, 철 등이 되었다고 여기게 해 주는 것은 우리의 과학이다. 쳇 레이모는 이것을 “천문학은 상상의 예술이다.”라는 말로 압축한다.
지적으로 매우 자극적일뿐더러 시각적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이 책은 쳇 레이모의 이 말을 실감하게 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본’ 후에 독자들은 밤하늘을 고대인들처럼 감동적으로, 현대 천문학자들처럼 과학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될 것이다.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이 인공 빛에 가로막혀 별과 별자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되어 버린 현대인과 청소년을 천문학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서가 되기 충분할 것이다.

감사의 글

밤하늘로의 여행을 떠나며

1장 겨울

1. 알파: 빛이 있으라!

2. 어둠: 밤은 왜 어두울까?

3. 거리: 별들의 거리

2장 봄

4. 핵융합: 별들은 어떻게 타오를까?

5. 회전: 떠도는 천체들

6. 추방: 혜성과 유성

3장 여름

7. 그림자: 달과 식, 해를 먹는 개

8. 죽음: 별들은 어떻게 죽을까?

9. 소용돌이: 은하수

4장 가을

10. 무수한 별: 은하 우주

11. 영혼: 우주 속의 생명

12. 오메가: 우주의 종말

부록 1: 행성

부록 2: 유성우

천문학 사전

참고 문헌

사진 설명

옮긴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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