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프리카 생태계 탐험
원제 Wild Africa
글 마르게리트 스미츠 반 오옌, 애먼더 배릿, 앤드루 머리 , 패트릭 모리스 | 옮김 이상원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05년 8월 26일
ISBN: 978-89-8371-109-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4x251 · 240쪽
가격: 30,000원
시리즈: 자연사 다큐멘터리 4
KBS 1 TV 「동물의 왕국 방영」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다양한 생태계로 떠나는 모험!
머리말 6 1부 해안 8 1.1 아프리카 섬 10 1.2 열대 해안 20 1.3 아프리카의 한류 해안 34 2부 산맥 44 2.1 고원에서의 삶 46 2.2 고대의 봉우리들 58 2.3 대협곡 68 3부 호수와 강 80 3.1 아프리카의 민물 82 3.2 아프리카의 강 94 3.3 아프리카의 호수 106 4부 사막 116 4.1 작열하는 태양 아래 118 4.2 위대한 사하라 130 4.3 남아프리카의 사막 140 5부 정글 154 5.1 아프리카의 초록 심장 156 5.2 천국 170 5.3 바닥 세계 180 6부 사바나 192 6.1 사바나이야기 194 6.2 아카시아 숲 206 6.3 세렌게티 초원 218 아프리카 야생 생태계 보호 단체 232 감사의 글 234 참고 문헌 235 Picture Credits 236 찾아보기 237
뽀얀 흙먼지를 피워 올리며 거대한 누 무리가 아프리카 평원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멀리서 보면 검은색으로 빛나는 벽이 이동하는 것 같다. 머리를 숙이고 천천히 규칙적으로 걸어가는 수백 마리의 누 무리 곁에는 톰슨가젤과 일런드, 얼룩말, 버펄로의 무리도 보인다. 장관을 이루며 사바나 초원을 가로지르는 누 무리가 만나게 되는 최대의 난관은 바로 마라 강이다. 악어 떼가 강가를 어슬렁거리며 이제나저제나 잡아먹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 무리는 절대 걸음을 멈추는 법이 없다. 긴 여정에 지친 어린 누나 병든 누가 때로 악어의 밥이 되기도 한다. 가파른 강둑에서 뛰어 내리다 다리가 부러져 다시는 무리에 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희생을 발판 삼아 거대한 누 무리는 최종 목적지인 남동쪽의 파릇파릇한 풀들이 가득 한 초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는 『아름다운 바다』, 『공룡 대탐험』,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에 이어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야생의 아프리카(Wild Africa)』를 출간하였다. 영국 BBC가 3년여에 걸친 아프리카 대륙 탐사를 통해 밝혀낸 새롭고 재미난 사실들과 200여 컷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을 담은 이 책은 이글거리는 태양이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것만 같은 사하라의 모래사막에서부터 홍학, 하마, 누, 영양 등 수많은 야생 동물들의 목마름을 채워 주는 거대한 강과 호수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대륙의 다채로운 생태계와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야생 동식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다른 자연 생태 관련 서적에서 단편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아프리카 야생 동식물의 삶과 죽음, 경쟁 등을 『야생의 아프리카』에서는 매우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였다. 수십 명의 사진작가들이 아프리카 대륙 오지까지 들어가 위험을 무릅쓰고 야생 동물들과 3년여 동거동락한 끝에 탄생한 생동한 넘치는 사진들과 전문가들의 상세한 설명은 기린이나 코끼리, 사자, 표범 등이 바로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장감이 넘친다.
다양한 환경, 격변하는 환경에 맞서 싸워 온 개척자들의 땅, 우리 인류가 시작된 어머니의 땅,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대륙, 아프리카의 야생으로 탐험을 떠나 보자.
아프리카 대륙의 탄생
아프리카 해안은 엄청난 지질 변화의 결과로 형성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억 9000만 년 전부터 2억 5000만 년 전까지 지구에는 판게아라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만이 존재했다. 판게아가 로라시아와 곤드와나, 두 개의 대륙으로 갈라지고 다시 1억 4500만 년 전 곤드와나 대륙이 갈라지면서 아프리카를 포함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들이 생겨났다. 아프리카는 곤드와나에서 쪼개져 나온 조각들 중에서 가장 큰 조각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프리카 대륙의 형태는 그때 이미 결정되었다. 대륙들은 남반구의 맨틀 위를 떠다니며 이리저리 이동했고 대륙이 지나간 길을 따라 바다가 생겨났으며 아프리카 대륙 양쪽으로는 남대서양과 인도양이 출현했다.
마침내 2200만 년 전, 유랑하던 아프리카는 북쪽으로 흘러간 끝에 유라시아에 닿았고 유제류를 비롯한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들이 아프리카로 쏟아져 들어왔다. 적도 근처에 놓인 아프리카는 뭍을 뒤덮은 우림이 해안에서 해안까지 이어졌으며 열대 기후에 힘입어 다양한 고유 동식물들이 급속히 진화해 갔다. 이 책은 지구라는 별이 태어난 이래, 언제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아프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동식물들이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를 지구의 역사와 함께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여섯 얼굴
적도대에서 남극까지 이르고 전체 육지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드넓은 대륙인 아프리카는 열대 우림, 습지, 사바나, 사막 등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며 야생 동식물에게 지상 최대의 낙원으로 군림해 왔다. 이 책은 아프리카 대륙의 생태계를 해안, 산맥, 호수와 강, 사막, 정글, 사바나의 여섯 지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생태계가 가진 고유한 특성 및 역사, 기후 환경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부 해안
총 2만 9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장 길이의 아프리카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한없이 다양한 기후, 지형, 생태계를 만나게 된다. 파도가 끊임없이 밀어닥치고 뜨거운 햇살이 하루 종일 내리쬐는 열대 해안에서부터 벵겔라 해류의 차가운 용승류가 풍성한 생명체를 날라오는 대륙 남단과 북서쪽의 온대 해안 등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상 그 어느 대륙보다도 다양한 해안 생태계를 접하고 있다.
2부 산맥
지층이 비틀리고 갈라져 아프리카 대륙이 형성되었을 때 거대한 산맥들도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북쪽의 아틀라스 산과 에티오피아 고원에서부터 남쪽의 케이프폴디드 산과 드라켄즈버그 산, 서쪽의 카메룬과 기니의 고원, 동쪽의 이스턴아크 등 아프리카 곳곳에는 고대의 산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레바논에서 모잠비크에 이르기까지 무려 6,000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는 아프리카 대협곡은 킬리만자로나 케냐 산처럼 만년설로 뒤덮인 높은 산을 비롯하여 30개가량의 활화산과 준활화산을 포함하고 있다.
3부 호수와 강
물이 없었다면 지구상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건조한 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장 길이의 나일 강을 비롯해 잠베지 강, 콩고 강 등 거대한 강이 대륙 위를 굽이쳐 흐른다. 또한 건조한 대륙 속의 오아시스처럼 아주 작은 호수가 있는가 하면 내륙의 바다로 여겨질 정도로 거대한 호수가 있어 야생 동식물에게 생명수를 공급해 준다.
4부 사막
사막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대륙이다. 적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산맥과 해안 초지는 주변의 대양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뿌려 주는 비의 혜택을 받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비를 보기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건조한 사막인 사하라가 아프리카 대륙의 5분의 1을 덮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사막인 나미브는 8000만 년 전에 생겨났다. 이런 유명한 사막 외에도 뿔 모양으로 튀어나온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전체, 그리고 남서부 대부분이 건조 지대이다.
5부 정글
적도 주위에서 따뜻한 열대 바다는 뜨거운 햇빛을 받고 증발하여 거대한 비구름을 이룬다. 이 구름은 아프리카 내륙 2,000킬로미터까지 들어가 열대성 폭우를 내린다. 풍부한 강수량과 이글거리는 열대의 태양은 식물이 성장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그리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식물 세계, 흔히 정글이라 불리는 저지대 열대 우림이 서쪽의 세네갈로부터 동쪽의 케냐까지 펼쳐진다. 무덥고 습한 정글은 아프리카의 생태계 중 가장 신비롭고 아직까지 탐험이 끝나지 않은 비밀의 땅이다.
6부 사바나
2500만 년 전 아프리카는 갑자기 건조해졌고 열대 우림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사바나라는 새 세계가 열렸다. 사바나 생태계는 복잡한 지질 및 기후 변화의 결과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처음에는 대형 초식 동물에 의해, 그 다음에는 인간에 의해 수천 년에 걸쳐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사바나는 지상 최대의 초식 동물 서식지이자 다양한 육식 동물의 보금자리로 군림하고 있다.
치열한 전장, 아프리카
아카시아 나무가 곳곳에 서 있는 평원 위로 바람이 불면 풀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며 초록빛 물결을 일렁인다. 우윳빛 배를 드러낸 채 햇볕 아래 벌렁 드러누운 사자들은 눈을 감고 낮잠을 잔다.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에 아카시아 나무들이 서 있고 근처에서는 톰슨가젤 무리가 풀을 뜯는다. 아프리카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장면이다.
아프리카는 오랜 기간 다양한 생태계를 품에 안고 있는 만큼 지구상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야생 동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일 년에 두 번, 때가 되면 희뿌연 흙먼지를 피우며 대륙을 가로지르는 누 떼와 탄산 호수에 모여 장관을 연출하는 지상 최대의 쇠홍학 무리, 고대의 생물을 연상케 하는 주걱부리황새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엄청나게 다양한 동식물들이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 또한 지구상 그 어느 대륙보다 치열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탄생한 이래 수많은 종이 나타났다 사라졌으며 또다시 새로운 종이 나타나기를 거듭하였다. 오늘날 지구 위 대부분의 서식지를 점유하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도 그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았기에 현재의 위치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의 삶과 경쟁, 죽음을 마치 곁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볼 수 있으며 지구상 어느 생명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란 없다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소 「동물의 왕국」과 같은 자연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성인 독자들뿐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자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