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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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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인간과 자연, 갈등과 개입 그리고 화해의 역사

요아힘 라트카우 | 옮김 김영희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12년 1월 2일

ISBN: 978-89-8371-404-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65x240 · 512쪽

가격: 30,000원

시리즈: 자연과 인간

수상/추천: 2009년 미국 세계사학회 도서상


책소개

★미국 세계사 학회 도서상 수상작★
환경사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희망과 두려움의 역사이다!

인간은 정녕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해로운 암적 존재인가? 오늘날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태곳적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어쩌면 인간은 영원히 변화하는 자연을 두고 볼 때 일개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 자연에 그 어떤 치명적인 영향도 미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지구적 관점에서 다시 쓰는 환경의 역사

먼 옛날 인류가 최초로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오랜 역사를 거치며 인간은 때로는 지속 가능한 조화를 약속하며, 때로는 되돌리기 힘든 파괴적인 방식으로 자연 세계에 영향을 미쳐 왔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자연과 권력』은 인간 활동의 결과로 야기된 환경적 변화가 어떤 형태로 인류 역사에 방향을 제시해 왔는지를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체를 포함한 자연 세계와 인간 사회가 맺어 온 관계를 통해 탐구한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의 근대사 교수이자 유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환경사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과 자연이 원초적으로 공존했던 시대와 환경 문제가 가정과 마을 공동체의 틀 안에서 발생하고 해결되었던 자급자족 경제의 시대에서부터 자연 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자원이 곧 통치 권력의 기반이 되었던 시대, 그리고 근대 환경 의식을 탄생시킨 식민주의 시대를 거쳐 산업화, 자본주의의 발달로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 정책이 전 지구적 관심사가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환경 운동의 시야를 인류 역사로 넓혀 세계사의 맥락에서 환경사를 다룬다. 인간을 자연 환경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지구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저자는 환경 갈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많은 요인들의 의미를 보다 잘 평가할 수 있으며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환경 문제들에 대한 보다 유용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환경사는 곧 세계사이다!

『자연과 권력』을 쓴 저자 요아힘 라트카우는 베를린 자유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였으며 나치 시대 독일 이주민의 역사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아널드 토인비와 헤로도토스의 글들을 읽으며 언젠가는 역사와 자연, 역사와 지리학을 연결 지어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를 조망하리라는 꿈을 꾸었다. 1970년대 들어 환경 운동이 가시화되고 전 세계가 미래의 대체 에너지로 원자력을 점치며 개발 경쟁에 돌입하자 원자력 산업을 둘러싼 과학 기술의 역사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독일 원자력 산업의 흥망성쇠, 그리고 원자력 기술을 둘러싼 논란을 추적하여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담아 책으로 출간한 지 3년 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유럽 이곳저곳에서 환경사 전문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이후 시야를 좀 더 넓혀 근대 사회 초기, 산업 혁명과 숲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인류 역사와 환경사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쪽에 영향을 주는 관계가 아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역사, 곧 세계사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과 권력』은 독일에서 출간 당시 역사학계와 환경 운동계 모두에서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2008년 영어로 번역, 출간이 되면서 2009년 미국 세계사 학회 도서상을 수상했다.

 

“환경사로 파악한 세계사를 담은 책이다. 환경사는 계획되지 않은 것, 예측되지 않은 것들의 역사이므로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생태 예비분’을 유지하며 예측 불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화일보》

“오늘날과 같이 환경 문제가 서로 다른 영역 간의 상호 작용으로 규모가 커져 사회 권력 구조에 직접 노출돼 있는 때일수록, 지구를 서로 다른 작은 생태 시스템의 집합체로 보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이 소규모 단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이 담긴 책이다.” —《매일경제》


목차

서문 7쪽
1장 환경사에 관한 사색 11쪽
2장 자급자족 경제와 말 없는 지식의 생태학 59쪽
3장 물과 숲 그리고 권력 121쪽
4장 환경사적 분수령으로서의 식민주의 205쪽
5장 자연의 한계선상에서 253쪽
6장 지구화의 미로 319쪽
보급판 출판에 즈음한 후기 383쪽
주(註) 411쪽
옮긴이 후기 507쪽


편집자 리뷰

인간과 자연, 갈등과 개입 그리고 화해의 역사

1장 환경사에 관한 사색에서는 환경의 세계사를 대하는 저자의 입장이 개진되어 있다. 세계사는 현장 연구, 지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 지역사 역시 타 지역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고 한다. 또 많은 종류의 지역사들이 명확히 내보이고 있는 공통점, 전형적 성격을 부인할 수 없지만 평범한 기술적 차원에서 보이는 사소한 차이가 몰락과 지속의 큰 차이로 이어지고 있음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인구 과잉(자원의 과다한 소모)과 환경 위기의 인과 관계는 자연법칙처럼 진행되지 않으며 동성애나 일처다부제, 결혼을 하지 않는 승려 집단의 등장 등 인간이 다양한 저항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관개 시설이 결과하는 말라리아 발생은 고인 물에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작은 차이로 막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그 자신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낙관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살얼음판 위를 걷듯 불안한 감정은 필요하지만 비관주의는 정말 불행을 불러들일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머지 5개의 장은 대체로 시대순을 따르며 각 시대의 중요한 주제를 다룬다.

2장 자급자족 경제와 말 없는 지식의 생태학은 환경 문제의 발생이나 그 해결이 가정과 마을 공동체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던 자급자족 경제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원초적 공존의 시대를 다룬다. 소규모 자급자족의 공동체와 지역 시장이 주역을 이룬 이 시대의 환경 친화성에 대한 논란이 없지는 않으나 “환경 보존은 위에서부터 조직될 필요 없이 주민들의 생활 방식에 내재해 있을 때, 인간의 경제 활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환경 규모가 작고 쉽게 개괄할 수 있는 정도일 때 그리고 환경 피해의 유발자가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곳에서 가장 쉽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소규모 공동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환경 문제들이 계속 나타났다.

3장 물과 숲 그리고 권력에서는 유럽은 물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 조건의 서로 다른 문명들이 물, 숲, 땅과 어떤 관계를 맺었으며 어떻게 관리했는지 폭넓게 설명된다. 치수(治水)가 강력한 독재 권력의 기반이 되었던 중국, 중국 못지않게 치수가 중요했지만 유럽 최고의 공화정을 이룩했던 베니스, 관개 시설의 과다한 이용으로 염화를 거쳐 사막화를 맞아 몰락한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관개 시설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있었지만 부족한 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던 그리스 로마의 예가 차례로 소개된다.

4장 환경사적 분수령으로서의 식민주의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시대를 다룬다. 제국주의로 세계 공간은 크게 확장되었고 식민지 자연이 착취로 피폐해지는 모습과 함께 근대 환경 의식이 태어났다. 제국주의 통치 세력이 환경 의식에 근간한 정책을 펼치기도 했지만 원주민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한 강압 통치는 장기적으로 원주민들의 환경 의식을 오도하게 되었다. “환경 보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민에 대항하여 관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식민주의는 식민 제국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는데, 식민지로부터 유입되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본토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소홀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오랫동안 식민지를 소유하지 않았기에 본토의 목재 자원에 의존해야 했으며 근대 국가 성립이 늦어 권력의 분산이 가능했던 독일은 지속 가능한 삼림 경제를 이룩한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5장 자연의 한계선상에서는 산업화, 자본주의 발달과 자원 고갈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당시를 자연 자원을 남김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시대로 특징짓는다. 축산업과 연동된 퇴비 사용과 연작 피해를 피하기 위한 계획적인 작물 교체, 휴경 폐지, 감자와 옥수수의 전파로 인한 인구 증가로 과도한 부담을 받는 숲과 목초지 등은 자원 고갈이라는 위기감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석탄 사용과 화학 비료의 등장은 어느 정도 탈출구가 되어 주었지만 대기 및 수질 오염, 토양 오염의 대가를 치러야 했고 그 반대급부로 자연에 대한 열광이 뜨거워진 시기였다. 그래도 19세기까지의 산업화는 회복 불가능한 정도에는 미치지 않았으며, 화학의 진보는 기술이 발전하면 기술이 낳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적 환상을 품게 했다. 심각한 산업 환경 위기와 위기관리 모델이 동시에 나온 시기로 선진 산업 국가들에서는 산업 환경 문제 해결 모델이 확정지어져 기술 체계에 뿌리를 내린다. 당시 펼쳐진 보건 위생 운동이 환경 운동에 큰 힘을 발휘했다.

마지막 6장 지구화의 미로에서는 20세기 세계화, 지구화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100만 년에 걸쳐 형성된 화석 에너지원이 1년 만에 소비되는 시대, 엄청난 속도의 자원 소진, 퇴비 부족이 아니라 화학 비료 과잉, 잡초와 해충이 아니라 제초제와 살충제가 문제인 시대이다. 기술화, 화학화된 농업은 자급자족의 규모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대기업화되며 사회 권력 구조의 영향에 직접 노출되었다. 화석 연료의 유한성에 대한 불안이 낳은 대안인 대규모 수력 발전과 핵 발전소는 다시 전례 없는 규모의 문제를 낳았다.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해결책이 더 큰 문제를 낳는 시대, 환경 문제의 규모가 커지고 문제 영역들 사이에 상호 작용이 강해져 가는 시대, 하지만 생태 의식도 크게 성장하여 지속 가능성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대양과 대기와 같은 지구 공유 자산이 보호되려면 강력한 기관이 필요하지만, 그런 기관의 관철력 그리고 전반적이고 지구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환경 정책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는 지구가 단일한 하나의 생태계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작은 생태 시스템들의 집합체로 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으로 “생태적 지혜라는 인간과 자연의 구체적인 공생 관계는 언제나 소규모 단위에서 이루어지며 통제와 자율의 조심스러운 공존을 통해 가장 잘 기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환경사는 …… 계획되지 않은 것, 예측되지 않은 것들의 역사”이므로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생태 예비분을 유지하며 예측 불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환경이란 주제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삶의 시급한 사안이 되었다. 특히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 위기감은 그전 어떤 재앙보다 심각했다. 편리한 삶을 위해 발달시킨 기술의 그림자, 그 부작용을 최첨단 기술력으로도 제어할 수 없다니……. 그야말로 간담이 서늘해졌던 재앙이었다. 그러고 보니 수메르, 마야 등 고대 문명의 몰락 원인도 환경 관리에 실패했던 탓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새삼스럽게 오래된 기억의 껍질을 뚫고 나온다. 우리 시대에도 환경 파괴가 문명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이제 영화와 같은 대중 매체에서도 만연하다.
『자연과 권력』이 이때 출간되는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2002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은 2003년 우리말 번역이 시작되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제야 출간이 가능해졌는데, 어쩌면 2003년 당시보다 더 적절한 시기를 찾은 듯하다. 후쿠시마의 첫 충격이 누그러진 지금 언제 어디서 터져 나올지 모르는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지혜를 역사에서 찾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옮긴이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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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라트카우

유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환경사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1943년 독일에서 태어나 베를린 자유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나치 시대 독일 이주민의 역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원자력 산업의 흥망성쇠에 관한 연구로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다. 현재 빌레펠트 대학교 근대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 세계가 미래의 대체 에너지로 원자력을 점치고 개발 경쟁에 돌입하던 1970년대에 원자력 기술 및 산업을 둘러싼 논란을 추적하며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기도 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기 3년 전인 1983년, 원자력 논쟁의 기원과 1945~1975년까지의 독일 원자력 산업의 상승과 위기를 다룬 책을 출간하였다. 2008년 『자연과 권력』이 영어로 번역, 출간되자 역사학계와 환경 운동계 모두에서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2009년 미국 세계사 학회 도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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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옮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 대학교 독어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대전 성모 여자 고등학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근무했다. 그 뒤 연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독일 학술 교류처 DAAD 장학금을 받아 뮌스터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독일의 계몽주의자 에프라임 레싱의 비극을 주제로 한 「연민을 위한 비극」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한 책으로는 『재능 있는 여자의 운명』, 『그리움이 가득 찬 가방 두 개』, 『코칭 리더쉽』, 『문명의 공존』, 『나치의 자식들』, 『인류의 오디세이』, 『휴머니즘의 동물학』, 『동물과 친구가 되는 책』 등이 있으며 남편 빈도림과 함께 원불교 교전인 정전과 대종경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