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다우 케미컬, 골드만 삭스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기후 변화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새로운 접근
기후 변화의 시대, 생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자본과 환경의 연대
국가가 경제 성장을 위해 자연 보호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기정사실이 아니다. 삼림을 보존하면서도 경제는 성장할 수 있고, 수확량과 보호 구역들은 함께 증가할 수 있다. ―본문에서
가장 환경 보호에 대해 소극적이었고, 회의적이었으며,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기업계에서조차 최근에 자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 경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세계적인 장난감 회사인 레고는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했던 로열 더치 셸과의 제휴 관계를 종료하고 석유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에서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100퍼센트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그린 데이터 센터’를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는 농업 혁명, 산업 혁명, 정보 혁명을 지나 ‘생태 혁명’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롭게 직면하게 될 생태 시대에는 경제 또는 환경이라는 선택을 넘어 인류의 생존이냐 멸종이냐를 결정할 절박한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다. 이미 전례 없는 혹서와 혹한, 갑작스러운 홍수와 심각한 가뭄,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의 전 지구적 확산, 기후 난민의 발생 및 수인성 질병 사망자의 증가 등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가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해 개발 아니면 보존이라는 종래의 이분법적 시각을 뛰어 넘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나는 자연에 투자한다: 자연과 자본, 그리고 환경 운동의 새로운 연대(Nature’s Fortune: How Business and Society Thrive by Investing in Nature)』는 환경 보호과 경제 성장이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을 무너뜨리고, ‘자연 자본(natural capital)’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새로운 생태 패러다임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 주는 책이다. 저자인 마크 터섹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제 자연 보호 협회(TNC, The Nature Conservancy) 회장으로, 코카콜라, 다우 케미컬, 골드만 삭스 등의 다국적 대기업들과 연대하여 자연의 가치를 수량화하고 자연에 대한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는 국제 리더 중 한 사람이다. 20년 이상 과학 저술가이자 환경 운동가로 활약한 조너선 애덤스가 공저자로 참여해 마크 터섹의 경험과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다듬었다.
물론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밝혔듯, 한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녹색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국제 환경 회담을 여러 번 유치하고, 세계적인 환경 보호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국가의 위상 제고와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다보니 일회성 행사 수준을 넘어 인간 문명과 환경, 야생 동식물 간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과 폭넓은 논의를 이끌지 못했다. 게다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장기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철 지난 토건 공사로 민생을 살리겠다는 고루한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면도 있다. 그러나 자연을 경제 성장의 방해물 또는 산업 원료로만 보는 협소한 시각으로는 사방에서 위협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변화의 위험과 지구 환경의 복수를 감당할 수 없다.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는 자본주의와 생태주의의 경계를 넘어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미래 사회를 어떻게 현실에서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다.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는 자연 생태계를 보호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인간의 건강 양쪽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에 펼쳐진 생각들과 본보기들이 미래의 자연 투자에 도움이 되어 한국을, 더 나아가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환경 문제와 기업 전략, 자연과 그 경제적 가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자연 보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다는 점이다.” —《조선비즈》
월 가의 금융 자본가에서 환경 운동가로 전향한
세계 최초의 에코-노미스트(Eco-nomist)!
나는 낙천주의자다. 나는 인류가 지금 당장 자연에 올바른 투자를 하기만 하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과학에 기반을 둔 현실주의자이기도 하다. ―본문에서
저자인 마크 터섹은 노련한 금융 자본가에서 환경 운동가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어린 시절 노동자 거주 지역인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성장했고, 세계적인 투자 은행인 골드만 삭스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전형적인 도시인이자 자본주의자였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골드만 삭스의 EMG(Environmental Markets Groups) 부서장을 역임하면서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이 함께 커지는 수많은 사례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현재 그는 1951년부터 전 세계 35국, 60여 개의 다국적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과학적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국제 자연 보호 협회의 회장이다. 마크 터섹은 환경 보호의 가치를 기업 경영과 재무 구조 측면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논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에코-노미스트(Eco-nomist)라고 할 수 있다.
마크 터섹은 기존의 자연 보호 활동이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연 자본’과 ‘자연 투자’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들고 나온다. “자연은 경이롭지 않습니까?”라는 말만으로는, 아무 변화도 불러오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다. 인간은 도덕적인 당위보다 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월 가에서 몸소 겪은 그는 사람들에게 자연 보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가능한 한 구체적인 숫자로 명확히 보여 주고, 재력을 갖춘 기업과 강제력을 갖춘 정부를 새로운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 자본과 자연 투자라는 개념은 “왜 내가 자연 보호 같은 데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기업과 정부가 자발적으로 자연을 보호하도록 설득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물론 자연 보호를 구체적인 회수를 기대하는 투자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이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 손익을 계산해 본 결과 갯벌을 매립하고 강에 댐과 보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할 위험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연의 가치를 측정하고 자연을 의사 결정 과정에 포함시키며 자연 자본에 투자하는 일련의 경험이 단순히 우리의 계산법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적 낙천주의자인 마크 터섹은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에서 성공적인 수많은 자연 투자 사례들을 자세히 보여 주며 우리가 희망을 품을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자연 자본에 투자하면 경제와 사회가 살아난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다양한 자연 투자 사례들!
자연에 새로운 가치를 매긴다는 것은 자연 보호의 가치와 인간의 발전, 과학과 경제학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상황을 전체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우리가 번창하는 사업, 살 만한 도시, 푸르고 다양하며 생동하는 행성을 원한다면, 우리는 자연을계산에 포함시켜야만 하고,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아야 한다. ― 본문에서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는 남태평양에서 캘리포니아 해안, 안데스 사막과 멕시코 만을 지나 미국 뉴욕까지 저자인 마크 터섹이 종횡무진하며 직접 겪은 자연 투자의 생태적·경제적 성과를 총 9장에 걸쳐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자연 자본을 발굴하여 주요 의사 결정 과정의 핵심적 요소로 포함시키고, 거기에 투자함으로써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는 환경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공존과 번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의 첫 장은 지구 생명체에게 필수적인 물을 둘러싼 문제로 시작한다. 「1. 이건 내 물이라니까」는 코카콜라의 경영 위기, 캘리포니아 주의 물 분쟁 등의 사례들을 통해 물 부족과 물 분배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물에 대해 소유권을 설정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이어서「2. 단 한 방울이라도」에서는 미국 뉴욕, 에콰도르, 콜롬비아를 오고가며 댐, 저수지, 정수장 등을 포함하는 상수도 시스템을 건설하는 대신 강 유역 주변의 숲과 생태 습지에 투자하는 것이 왜 깨끗한 물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인지를 밝힌다.
「3. 범람원을 내버려 두시게」에서는 전통적인 공학적 해법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게 변한 홍수를 막지 못하자 오히려 제방을 붕괴시키고 범람원을 부활시킨 미국 아이오와 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강과 4대강에 설치된 보에 대한 철거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4. 새로운 어업」은 어족 자원의 고갈로 위험에 처한 지역 어부들이 영원한 적인 줄 알았던 환경 운동가와 연대하여 어떻게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어 나가는지 보여 준다. 「5. 영리한 농업」은 카길과 같은 대기업, 정부, 환경 단체가 손을 잡고 삼림을 보호하면서도 충분한 식량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그려 냈다.
「6. 돈 되는 해안선」에서는 태평양의 산호초 복구 작업, 멕시코 만의 굴 산호초 복구 프로젝트를 살핀다. 수질 정화, 해안선 침식 방지, 서식지 제공 등 살아 있는 해안선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들의 가치와 기회비용을 구체적인 숫자로 꼼꼼히 비교한다.「7. 기업은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가?」는 전 지구의 탄소 배출 경감 노력이 무조건적인 감축보다는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들이 브라질 또는 인도네시아의 숲에서 탄소 배출권을 사고 그 돈이 다시 숲의 보전에 쓰이는 선순환 구조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과 새로운 저탄소 경제 개발 모델로 이행하는 개발 도상국에 대한 지원 활동이 벌목 업체, 정부, 환경 운동가가 서로 싸우는 것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
「8. 도시를 숲으로」에는 도시를 자연과 같이 기능하도록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날, 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인류의 온실가스 중 4분의 3이 도시에서 방출된다.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은 “한 지역의, 그리고 전 지구의 환경 변화 속도와 정도를 결정”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회색 인프라 대신, 빗물 정원, 빗물 습지, 녹색 지붕 등으로 구성된 녹색 인프라로 도시 환경을 조성한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살 만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9. 자연에 투자하는 기업들」에서는 자연 자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다국적 기업들의 행보를 소개한다. 이런 사례들은 기업과 산업을 약탈자로 규정하기보다는 그 기업들을 지속 가능한 발전의 동반자로 포함시킬 때 환경 보호 운동은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자연 자본과 자연 투자라는 개념이 현실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은 환경 운동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위험에 처했을지라도 제대로 돌보기만 하면 다시 살아나는 자연의 능력, 즉 ‘회복력(resilience)’은 우리가 환경 보호 운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희망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사랑, 즉 ‘바이오필리아(biophilia)’는 형이상학적 교리와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환경 보호에 힘을 쏟게 만드는 구심점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에서 제시하는 ‘자연 자본’과 ‘자연 투자’는 인간과 자본, 자연과 환경 간의 연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내는 강력한 개념이자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실천적인 접근이다. 이제 자연은 더 이상 경제 발전의 장애물이 아니다. 자연은 지속 가능한 경제적, 생태적 혜택을 내놓는 가장 합리적이고 전도유망한 투자처다.
마크 터섹은 자연 보호의 가치를 잔돈 한 푼까지 따지며 경제 성장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 상호 배타적인 목표가 아님을보여 준다. ― 빌 클린턴(전 미국 대통령)
마크 터섹과 조너선 애덤스는 인간 경제와 자연 경제의 상호 의존성, 그리고 양쪽을 영원히 살릴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들을 전문가의 시각으로 명확하게 말해 준다. ― 에드워드 윌슨(하버드 대학교 교수, 『통섭』, 『지구의 정복자』 저자)
이 책의 자연 투자 사례가 널리 받아들여진다면, 엄청나게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독자들에게
독자 여러분께
책을 시작하며: 금융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1. 이건 내 물이라니까: 코카콜라는 물 부족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2. 단 한 방울이라도: 물 문제를 둘러싼 환경 정책과 운동의 진화
3. 범람원을 내버려 두시게: 하천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4. 새로운 어업: 어업 위기 대응을 위한 산업계와 환경 운동의 연대
5. 영리한 농업: 농업, 과학과 손잡다
6. 돈 되는 해안선: 산호초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제안
7. 기업은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가?: 기후 변화와 미래 투자
8. 도시를 숲으로: 녹색 도시 디자인의 어제와 내일
9. 자연에 투자하는 기업들: 다우 케미컬은 ‘회개한 약탈자’가 될 수 있는가?
책을 마치며: 우리 유전자 속 생명 사랑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옮긴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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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질문이 한개 생겼는데 자연에 투자하는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수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자연에 투자하면 역효과가 나서 안좋을거같은데 어느정도 수준으로 자연에 투자해야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