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수소 폭탄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20세기는 없었다!
부제: 20세기를 지배한 암흑의 태양
원제 DARK SUN
워서 부제: THE MAKING OF THE HYDROGEN BOMB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발행일: 2016년 4월 15일
ISBN: 978-89-8371-776-4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160쪽
가격: 50,000원
시리즈: 사이언스 클래식 28
분야 과학사·과학철학
수상/추천: LA 타임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1990년 소련이 붕괴하고 1991년 7월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 무기 감축 협정에 조인하면서 냉전이 종식되었다. 원자 과학자들이 처음 발안한 지구 종말 시계도 23시 50분에서 23시 43분이 조정되었다. 지구의 자정, 즉 인류 멸망이 10분 전에서 17분으로 조정된 것이다. 인류는 좀 더 나아진 것인가? 그로부터 사반세기가 지난 2016년 현재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은 23시 57분, 자정 3분 전이다. 오히려 14분 당겨졌다. 기후 변화 대처 부진, 그리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통제하지 못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이제 한반도는 새로운 핵무기 경쟁의 폭심지가 되어 가고 있다. 2006년 10월 9일 1착 핵실험 이후 북한은 차근차근 핵무기 개발 능력을 발전시켜 왔고 드디어 2016년 1월 6일 4차 실험을 통해 “수소 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다수의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를 부정하지만, 북한이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미국과 소련이 원자 폭탄 만들기에서 수소 폭탄 만들기로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음을, 그리고 이 사건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변국들의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45년과 1950년 사이, 미국과 소련이 아직 제2차 세계 대전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이면에서 치열하게 원자 폭탄에서 수소 폭탄으로 이어지는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바로 이 시기에 한국 전쟁에서 미소 냉전과 영구적 군비 경쟁의 씨앗이 뿌려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2016년 현재 북한이 만들었다는 ‘수소 폭탄’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 역사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20세기 초 원자 폭탄이 탄생하고 그것이 일본에 투하된 과정을 소설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그려낸 리처드 로즈(Richard Rhodes)의 『원자 폭탄 만들기(The Making of The Atomic Bomb)』(전2권)의 후속작으로 원자 폭탄 투하로 태평양 전쟁이 종식되고 수소 폭탄과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를 그린 『수소 폭탄 만들기: 20세기를 지배한 암흑의 태양(Dark Sun: The Making of the Hydrogen Bomb)』는 인류 역사를 완전히 바꾼 “슈퍼” 무기, 어떤 과학자들의 희망이었고, 어떤 정치가들에게는 유일하게 애국적인 무기였던 수소 폭탄의 개발사를 서스펜스 스릴러처럼 그려 낸다. 원자 폭탄이라는 궁극적인 무기를 앞에 두고 왜 인류는 평화를 선택하지 못하고 전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1000여 건의 문헌과 육성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리처드 로즈는 어떤 과학자에게는 희망이었고, 어떤 정치인에게는 유일하게 애국적인 무기였던 수소폭탄의 개발사를 한편의 스릴러물처럼 긴박감 있게 그려낸다.” —《내일신문》
“북한이 지난 1월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책을 통해 되돌아보게 되는 역사의 진실들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 —《서울신문》
슬론 기술 총서에 붙이는 서문 — 7
프롤로그 끝의 시작 — 11
1부 두 세계 사이의 선택
1장 핵폭탄 냄새 — 31
2장 확산 — 71
3장 가치가 엄청난 자료 — 103
4장 러시아 커넥션 — 133
5장 슈퍼 렌드-리스 — 153
6장 랑데부 — 169
7장 대량 생산 — 201
8장 폭발 — 245
9장 폭탄을 만드시오 — 279
10장 상당히 자세한 설명 — 305
2부 새로운 무기
11장 과도기 — 339
12장 기이한 주권 국가 — 379
13장 냉전 — 413
14장 F-1 — 447
15장 모두스 비벤디 — 483
16장 아슬아슬 — 513
17장 본안 착수 — 551
18장 벅 로저스 우주 — 589
19장 최초의 섬광 — 623
20장 슈퍼를 향한 열광 — 655
3부 병 속의 전갈들
21장 새로운 공포 — 703
22장 국지전의 교훈 — 751
23장 유체 역학 렌즈와 — 779
방사능 거울
24장 마이크 — 823
25장 보복 능력 — 873
26장 J. 로버트 오펜하이머 — 903
사안
27장 병 속의 전갈들 — 955
에필로그 서서히 사라지는 적대감 — 985
감사의 말 — 1006
후주 — 1010
참고 문헌 — 1108
문헌 및 도판 저작권 — 1126
옮긴이 후기 — 1128
찾아보기 — 1130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두 발의 원자 폭탄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었다. 미국과 소련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함께 맞선 동맹국이었지만, 미국이 원자 폭탄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두 나라의 긴장과 갈등은 서서히 고조되고 있었다. 과학자, 군인, 정치가 들은 전쟁과 동맹이 뒤엉킨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게 된다.
수소 폭탄은 미국과 소련을 둘러싼 20세기 후반의 정치, 과학, 군사적 사안들이 충돌과 분열, 그리고 융합의 산물이었다. 강경파, 매파 정치가와 군인들은 적대국이 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에 대비해 전쟁 계획을 짰고, 심지어 아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심어 주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말살할 수 있는 전략 폭격 계획과 전국, 전 도시 미사일 공격 계획을 짰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과학 원리를 발견하겠다는 바람에, 자신의 과학적 능력을 증명하겠다는 욕심에, 그리고 애국심과 공포에 추동되어 수소 폭탄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실상 쓰지 못한, 그리고 쓰지 못할 무기를 만들다가 냉전의 종말을 맞이했다.
왜 그들은 수소 폭탄에 뛰어들었고, 왜 그들은 영구적 무기 경쟁을 막지 못했을까? 무한 군비 경쟁을 통해 미국 4억 달러의 비용을 날렸고, 소련은 경제 위기에 몰려 결국 붕괴하고 말았다. 냉전은 사실 두 초강대국의 몰락으로 끝난 것이다. 리처드 로즈는 책 전체를 통해 왜 이런 “어리석음의 비축”과 “공포의 균형”이 기원하게 되었는지 묻고 또 묻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 현대 물리학의 별과도 같았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 닐스 보어, 에드워드 텔러, 레오 실라르드, 스타니스와프 울람, 이고리 쿠르차코프, 안드레이 사하로프부터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 낸 정치가인 해리 트루먼과 이오시프 스탈린, 커티스 르메이와 라브렌티 베리야, 니키다 흐루쇼프와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이승만까지 수많은 거인들이 명멸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그들의 고민과 고뇌, 그리고 공포와 광기, 이데올로기와 지혜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이루어졌는지 그려 낸다.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1988년), 전미 도서상 수상(1987년),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 수상(1987년), 20세기 100대 베스트 논픽션(모던라이브러리 선정) 등의 영예를 얻은 전작 『원자 폭탄 만들기』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의 급변하는 정세와 20세기 전반에 물리학이 경험한 비약적 발전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켰던 리처드 로즈의 필력이 『수소 폭탄 만들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1996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에서는 그때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수많은 사실들이 처음 공개된다. 리처드 로즈는 새로 밝혀진 수많은 사실들 속에서 과학자들과 군인들을 수소 폭탄 개발로 몰아넣었던 과정을 추적한다. 주요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 소련의 첫 번째 원자 폭탄은 미국 원자 폭탄의 복사판이었다. 그 설계도는 모두 미국에서 활동하던 소련 간첩들이 전달한 것이었다.
⍟ 장폴 사르트르까지 나서 구명을 탄원했던 로젠버그 부부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실제로 소련의 요원이었다.
⍟ 1947년 4월, 냉전이 개시되었을 때, 미국에는 사용 가능한 원자 폭탄이 1개도 없었다.
⍟ 소련은 1960년까지 미국의 핵폭탄을 이용한 전략 폭격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 미국의 전략 공군 사령관 커티스 르메이는 핵무기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
⍟ 미국의 전략 공군 사령부는 1950년대 내내 소련의 영공을 침범하는 첩보 임무를 수행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소련의 주요 도서 전체에 대한 핵폭격 계획을 수립했다.
⍟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트루먼은 미군의 합동 참모 본부로 하여금 9개의 원자 폭탄을 괌으로 보내 한반도 또는 중국을 핵공격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
⍟ 한국 전쟁 시 미국 공군의 폭격으로 북한 지역 민간인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 수소 폭탄의 설계와 내부 구조 최초 공개.
⍟ 1954년 3월 1일 미국 최초의 건식 수소 폭탄 실험인 캐슬 브라보 실험에서 중수소화리튬이 사용된 수소 폭탄의 파괴력은 개발진의 예상을 3배 이상으로 뛰어넘는 것이었다.
⍟ 미국의 수소 폭탄 개발을 지연시킨 것은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아니라 에드워드 텔러였다.
⍟ 쿠바 위기 당시 미국의 전략 공군 사령부는 소련에 7000메가톤의 핵무기를 투발할 구상이었다.
리처드 로즈는 부정적 접두사로 시작하는 ‘논픽션(non-fiction)’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자신의 장르를 ‘베리티(verity)’라고 부른다. 베리티는 ‘진실’, ‘진술의 진실성’이라는 의미이다. 리처드 로즈는 이 방대한 책을 통해 어떤 진실에 도달했을까? 그는 수소 폭탄이 만든 역설적인 상황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수소 폭탄 개발 경쟁은 TNT 50메가톤 급의 차르 붐바(히로시마 투하 원자 폭탄의 위력은 15킬로톤에 불과하다.)를 개발하는 데 이르렀지만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전과 국지전을 제외한 모든 대규모 전쟁은 소멸했다. 그리고 무한한 줄 알았던 국가의 주권은 과학이 보여 준 힘 때문에 제한되기 시작했다. 리처드 로즈는 “핵무기는 국가 주권을 제한해 국제 사회의 폭력을 줄이는 바로 그 순간에 역설적이게도 그런 주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보호했다.”라고 말한다.
이 미묘한 균형 틈새를 뚫고 핵기술이 확산되었고, 중국,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에 이어 북한까지 핵무기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인간사에서 원자력을 제거할 수 있는 딱 부러지는 영원한 방법은 없다. 원자력을 해방할 수 있는 법을 인간들이 알기 때문이다.”라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말대로 국제 정세와 관계없이 원자력에 대한 지식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무기의 정치학, 역사의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인간 자신의 한계에 대한 “소통과 학습의 과정”이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 리처드 로즈는 냉전이 끝나고 펴낸 이 책에서 이렇게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핵무기가 조만간에 전 세계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목적과 용도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무기는 파괴 수단으로서 이미 오래전에 그 용도를 상실했다.
수소 폭탄의 공포가 다시금 피어오르며 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한반도의 우리에게, 역사의 한 바퀴 순환을 목격한 목격자가 전해 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지혜를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매우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른다. 다양한 취재원과 접촉했으며, 이전의 학문적 성과와 참신한 소재들을 풍부하게 활용해 냈다. 로즈는 날카로운 안목으로 여러 일화들과 인물들의 개성, 그리고 정치적인 함의들을 서술했다. 그 결과 우리는 다채로우면서도 생기 넘치는, 냉전 시대의 훌륭한 기록을 얻게 되었다. —대니얼 케블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냉철하며 명석한 이 책은 독자들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걸작 『원자 폭탄 만들기』의 권위 있고 흥미진진한 속편. —마샤 바터시악, 《워싱턴 포스트 북 리뷰》
원대하며 단호한 시야와 풍부하며 독창적인 정보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조화를 이룬 매우 가치 있고 독특한 책이다. —로마 아널드, 《네이처》
이 책은 리처드 로즈의 전작인 『원자 폭탄 만들기』와 문학적인 역량, 지속적인 연구, 인물의 개성을 포착하는 재능, 과학, 전쟁, 정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 거시적이며 역사적인 질문에 답하려는 의지, 그리고 적절한 판단이라는 장점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작보다 더욱 중요하다. 수소 폭탄이 세계 역사의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베슐로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책은 마치 서스펜스 스릴러처럼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혹적이며 독특한 인물들, 이국적인 배경들, 그리고 아슬아슬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은 사실이다. —폴 프리우스,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