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진화론은 세계가 설계되지 않았음을 어떻게 밝혀내는가

원제 The Blind Watchmaker (Why the Evidence of Evolution Reveals a Universe Without Design)

리처드 도킨스 | 옮김 이용철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4년 8월 9일 | ISBN 978-89-8371-153-3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60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자연의 설계자는 눈먼 시계공이다!

다윈 이후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평가받는 리처드 도킨스는 다윈의 진화 이론을 비판하는 반다윈주의자 및 창조론자들에게 신경생물학, 분자생물학, 동물행동학 등을 넘나드는 풍부한 과학적 근거들을 예로 들어 그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다윈의 진화 이론을 가장 체계적이고 풍부하게 설명한 이 시대 최고의 진화론 서적이다.

편집자 리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다윈 이후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가 밝히는 생명 진화의 미스터리

 

첫 저서인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로 일약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 대열에 오른 리처드 도킨스는 쓰는 책마다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중에서도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은 1986년 출간된 이래 수많은 언론 기관과 학술 기관, 지식인들로부터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최고의 진화론 서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책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창조론 대 진화론 논쟁을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급부상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또한 2002년 스티븐 제이 굴드가 죽기까지 계속된 도킨스와 굴드의 숙명적인 지적 논쟁 또한 다루고 있어 진화 이론서로서뿐 아니라 과학사적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민음사에서는 진화론 관련 서적이 전무하던 시절 전문적이고 검증된 ‘과학세대’의 번역을 통해 『눈먼 시계공』을 국내에 내놓았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과학계 내에서도 진화론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기 시작하였고 많은 진화론 관련 서적들이 출간이 되었다. 그러나 활발한 진화론 논의의 중심에는 항상 교과서로서 『눈먼 시계공』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는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 재정립된 새로운 진화 이론의 용어들을 반영하고 새로운 세기의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번역하여 재출간하게 되었다. (주)사이언스북스의 ‘사이언스 클래식’으로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과학의 본질과 과학의 사회적 영향력을 일반에게 쉽게 전달하고 인간과 세계를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학서의 고전으로 손색이 없다.

 

영국 ‘왕립학회 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 수상작!

 

최근에 내가 읽은 가장 대중적인 진화론 서적이다. 이 책은 생물학자들에게 유용할 정도로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명료하고, 대단히 잘 쓰인 책이어서 『이기적인 유전자』에 열광했던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쏙 들 것이다.

- 에드워드 윌슨(『사회생물학』, 『인간본성에 대하여』의 저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

 

독창적이고 생동감 있는 훌륭한 책, 진화론의 세부 사항을 확신을 가지고 해설하였고 창조론자라는 석기 시대인들이 제기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해 주었다.

- 아이작 아시모프(SF 소설가)

 

리처드 도킨스가 말하고자 한 것은 생명의 의미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는 복음을 전하는 성직자의 열정과 과학자의 마음으로 그것을 설명하였다.

- 《타임》

 

리처드 도킨스는 자연선택 이론이 ‘의도’나 ‘설계’와 같은 단어를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도 현대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가 거둔 성공은 감탄할 만한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이 책은 아름답고 뛰어나다. 모든 페이지가 진실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최고의 과학 책, 아니 최고의 책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창조론 vs 진화론

 

19세기까지 서구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복잡한 사물들이 의식을 가진 창조주에 의해 미리 계획되고 설계되었다는 창조론을 확고하게 믿고 있었다. 19세기 중반 다윈과 월리스가 초자연적인 신이 아니라 자연에 내재하는 힘에 의해 세계가 진화되었다는 내용의 진화론을 주장한 이후 약 1세기 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창조론은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을 통해 이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인류가 창조적인 설계자로서 거둔 찬란한 성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생명이 미리 계획되어 정교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라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크나큰 상상력의 비약이 있지 않는 한 결코 설계자로서의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책의 서문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비약시켜 자연의 설계자가 신이 아닌 자연의 힘임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둘째, 리처드 도킨스는 아직까지도 진화론 대신 창조론이 힘을 얻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많은 생물학자들이 다윈의 이론을 매우 광범위하게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들이 다윈의 이론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이해를 바로 잡고 신이 세계를 만들었다는 창조론에 반박하여 생명의 창조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임을 증명하기 위해 신경생물학, 분자생물학, 동물행동학 등을 넘나드는 풍부한 과학적 근거들을 예로 들어 명쾌하게 설명한다. 또한 신학자들이 창조주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예로 드는 자연의 질서가 사실은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다윈의 진화론이 사실임을 입증한다는 것을 과학적이고 치밀한 논증을 통해 밝힌다.

1장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2장 「훌륭한 설계」에서는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존재인 생명의 복잡성과 완벽함을 실제 자연에 존재하고 있는 생물들을 예로 들어 보여 주며 3장 「바이오모프의 나라」와 4장 「진화의 갈림길」에서는 바이오모프 프로그램을 사용,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자연선택에 의해 생물의 복잡성이 진화함을 밝힌다. 5장 「유전자의 힘」에서는 정보 저장 매체로써의 유전자의 효율성 및 보존 능력에 대해 설명하며 6장 「생명 탄생의 기적」에서는 기적에 비견되는 생명의 탄생이라는 사건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수학적인 확률을 이용하여 보여 준다. 7장 「건설적인 진화」와 8장 「폭발과 나선」에서는 자연선택과 성 선택, 혈연선택을 통해 건설적이고 폭발적인 양상의 진화가 나타남을 입증하며 9장 「구멍 난 단속평형설」과 10장 「진정한 생명의 나무는 하나」, 11장 「경쟁 이론들의 최후」에서는 다윈주의의 대체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 다른 진화 이론들(라마르크주의, 중립론, 돌연변이론 등)이 어떻게 다윈주의의 대체 이론이 될 수 없는지를 밝힌다.

 

자연의 설계자는 ‘눈먼 시계공’이다

 

1장 「있을 법하지 않은 일」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의 제목으로 사용한 ‘시계공’이라는 말이 19세기의 신학자 윌리엄 페일리의 유명한 논문에서 따 온 것이라고 밝힌다. 윌리엄 페일리의 논문 「자연 신학 또는 자연현상에서 수립된 신의 존재와 속성에 대한 증거」는 지금까지 가장 잘 알려진 창조론 해설서이며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주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페일리는 만약 우리가 시계와 같이 정밀하고 복잡한 사물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면 시계의 내부 구조의 복잡함과 정밀함 때문에 우리는 시계를 설계하고 제작한 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시계 속에 존재하는 설계의 증거는 자연의 작품 속에도 존재하며 자연의 작품 쪽이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시계를 설계한 시계공이 있다면 자연에도 설계자, 바로 창조주이신 신이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킨스는 만약 자연을 설계한 시계공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눈먼’ 시계공일 것이라고 반박한다.

실제의 시계공은 앞을 내다볼 수 있어서 미래의 결과를 예상하며 톱니바퀴와 용수철을 설계하고 조립한다. 그러나 자연을 창조한 시계공은 마음도, 마음의 눈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도킨스에 따르면 만약 창조론자들의 주장대로 고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생물의 기관, 특히 그들이 자주 예로 드는 인간의 눈이 신에 의해 계획적이게 설계되었다면 신은 망막에서 시세포를 빛이 들어오는 쪽에 놓고 거기서 나온 정보를 전달할 시신경을 시세포 뒤로 빼서 뇌로 연결되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인간을 포함한 모든 척추동물의 눈은 시세포가 빛이 들어오는 방향의 반대쪽에 있고 시신경이 빛이 들어오는 쪽에 놓여 있어 빛이 신경들의 숲을 먼저 통과해야 하므로 빛이 약해지거나 굴절되는 단점이 있다.

만일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자가 있다면 왜 보다 완벽한 설계를 두고 불완전한 형태의 눈을 설계하는 일 따위를 하였을까 하고 도킨스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생물의 기관이 가진 불완전성은 연속적이고 점진적인 진화의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진화의 원동력은 자연선택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우연히 생겨나기에는 너무도 훌륭하게 설계된 생물의 복잡성과 완벽함을 1장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2장 훌륭한 설계」에서 보여 준 후 이러한 복잡성의 진화를 다윈이 어떻게 설명하였는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도킨스에 따르면 다윈은 우연히 생겨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단순한 원시 형태에서 생물이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한발 한발 변화하였다고 주장했다. 점진적인 진화 과정에 있는 각각의 연속적인 변화는 ‘그 앞의 것과 비교할 때’ 우연히 생겨날 정도로 충분히 단순한 것이었으나 선택적이고 차별적인 생존을 통해 유도된 변화들이 축적된 결과, 결코 우연에 의해서는 탄생할 수 없는 복잡성과 완벽함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흔히 다윈의 진화 이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렇듯 다윈이 진화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 자연선택이 무작위적인 것이고 우연적인 것이라 오해하여 자연선택으로는 복잡한 생물이 진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도킨스는 자연선택이 무작위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자연선택을 통한 점진적인 진화를 통해 생명의 복잡성과 완벽함이 나타날 수 있음을 3장 「바이오모프의 나라」와 4장 「진화의 갈림길」에서 보여 준다. 원숭이가 무작위적으로 타자기를 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한 문장을 쓰게 하는 원숭이ㆍ셰익스피어 모델을 들어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조금 낮은 확률일 뿐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개발한 바이오모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간단한 진화 규칙이 복잡한 생명 다양성을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한다. 도킨스의 독창성과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바이오모프 프로그램은 추상적인 진화 과정을 가시화시킴으로써 단순한 생물이 복잡미묘한 생물이 되는 과정과 그 각각의 관계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도킨스는 이렇게 바이오모프를 단계별로 진화시킴으로써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변화가 진화의 원동력임을 밝힌다.

또한 5장 「유전자의 힘」과 6장 「생명 탄생의 기적」에서는 기적에 비견되는 생명의 탄생이라는 사건이 누적적인 자연선택을 통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분석한 진화론의 수학적인 모델들을 수식의 도움 없이 구체적인 예들을 들어가며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 난해한 생물학 이론의 개념들을 손에 잡힐 듯이 설명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재능이 이곳에서 다시 빛을 발한다.

실제 이 책의 부록에는 1991년도 펭귄판 『눈먼 시계공』에 실린 한층 향상된 바이오모프 프로그램을 함께 실었는데 도킨스는 새로운 바이오모프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모프 자체를 진화시킴으로써 진화 가능성의 진화까지도 보여 준다.

 

건설적인 진화

 

흔히 사람들은 자연선택이 순전히 부정적인 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연선택이 기형이나 실패작을 제거하는 능력은 있지만 복잡하거나 아름답고 효율적인 설계를 구축할 능력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킨스는 무언가를 제거하는 자연선택과 무언가를 부가하는 돌연변이가 결합하여 생명의 복잡성의 구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7장 「건설적인 진화」와 8장 「폭발과 나선」에 걸쳐 주장한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도킨스는 ‘서로 적응한 유전자’와 ‘군비 확장 경쟁’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실제 자연선택 과정에서 유전자들은 항상 자신들이 포함되어 있는 환경 속에서 번성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선택된다. 이때의 환경이란 포식자나 기후 등의 외부 세계만이 아니라 각각의 유전자가 만나는 다른 모든 유전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실제 각각의 유전자는 몸속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다른 유전자 집단과 얼마나 성공적으로 협동할 수 있는가에 따라 선택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로 적응한 유전자 개념’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도킨스는 초식 유전자 팀과 육식 유전자 팀을 예로 들어 풀을 으깰 수 있는 이빨을 만들 유전자는 풀을 소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유전자와 함께 팀을 이루었을 때 선택에 유리한 지점에 설 수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인간 세계에서 실제 일어나는 전쟁 당사국 간의 무기 경쟁처럼 긴 진화적 시간 척도에서 포식자와 피식자, 혹은 기생자와 숙주가 보다 생존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서로 특정 형질을 경쟁적으로 진화시키는 것과 같은 ‘군비 확장 경쟁’을 설명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군비 확장 경쟁’을 통해 진화에 진보성이 부가될 수 있고 혈연선택과 성 선택을 통해 폭발적인 양상의 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킨스 vs 굴드

 

지난 2002년 스티븐 제이 굴드가 죽기까지 거의 20년간 계속된,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도킨스와 굴드의 지적 논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점진론 대 단속평형설 논쟁이다.

1972년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윈이 진화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았다며 실제 진화는 이와 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단속평형설을 주장하였다. 그는 실제 계통의 진화는 진화적인 변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긴 정체기와 폭발적인 진화가 일어나는 짧은 기간으로 이루어져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도킨스는 실제 다윈이 굴드가 설명하는 식의 극단적인 점진론자가 아니며 모든 진화생물학자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점진론자라고 9장 「구멍 난 단속평형설」에서 반박한다. 굴드가 단속평형설이 반다윈주의인 양 선전하지만 실상 다윈주의의 변종에 불과하며 굴드가 주장하는 바가 사실은 다윈이 이미 「종의 기원」에서 밝힌 내용이라는 것이다. 굴드가 과거의 관습적인 다윈주의에 대항하여 혁명적이고 급진적이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니며 언론에 의해, 그리고 창조론자들에 의해 악용되고 과대 선전되었다고 도킨스는 말한다.

 

경쟁 이론들의 종말

 

진화론에 대해 찬성하는 생물학자들 중에서도 진화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설명하는 다윈의 특정 이론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이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10장 「진정한 생명의 나무는 하나」에서 종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분류학의 분파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보여 주며 이들 중 변형분지론과 같은 일부 분파들은 창조론의 탈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11장 「경쟁 이론들의 최후」에서는 나름대로 다윈주의에 대한 경쟁 이론이라 자청하고 있는 ‘라마르크주의’나 ‘중립설’, ‘돌연변이설’ 등을 통해 이러한 경쟁 이론, 대체 이론들이 실제로는 그러한 이론들을 입증할 증거조차 없으며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경쟁 이론일 수조차 없음을 낱낱이 밝힌다.

도킨스는 먼저 역사상 다윈주의의 가장 유명한 경쟁 이론 역할을 해 온 라마르크주의를 살펴보면서 자주 사용하는 부분이 점차 발달한다는 용불용의 원리를 넘어 그렇게 획득된 형질이 이후 세대로 전해진다는 라마르크주의는 실제 이론이 사실이냐의 여부보다는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사실이기를 바란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지 버나드쇼 같은 지식인들이 ‘인간성의 개량’이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획득 형질의 유전을 정열적으로 옹호하였고 이러한 지식인들에 의해 라마르크주의가 사실인 양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라마르크주의로는 생명의 특징인 적응적 복잡성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유전자는 표현된 형질과 유전자가 일대일 대응이 되는 청사진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가 발생 과정에서 함께 작용하여 하나의 형질로 표현이 되는 요리법과 같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비가역적인 배 발생에서 획득 형질의 유전은 단지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배 발생이 전성적이 아니라 후성적인 한, 어떤 생명 형태에서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진화적 선택에 대해 중립적인 돌연변이란 있을 수 없고 돌연변이가 적응적 개선의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편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중립론과 돌연변이론은 사실일 수 없으며 결국 진화를 유리함이라는 측면에서 무작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자연선택뿐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이론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다윈주의가 우리 존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일 뿐 아니라 생명이 발견되는 곳이라면 우주 어디에서도 적용되는 진리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도킨스에 따르면 생명의 본질은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극히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에 있다. 따라서 우연히 생명이 탄생했다는 식의 설명은 생명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생명의 존재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 바로 무작위적이지 않은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자연선택이라는 것이다. 다윈에 의해 주창된 자연선택은 생명이 가지는 복잡한 설계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으며, 더욱이 지금까지 제안된 이론들 중에서 유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저자는 결론짓는다.

이 책은 다윈의 진화 이론을 비판하는 반다윈주의자 및 창조론자들에게 반박하며 다윈의 진화 이론을 가장 체계적이고 풍부하게 설명한 이 시대 최고의 진화론 서적이다. 세기가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는 창조론 및 진화론의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화론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부 이론들의 경쟁도 볼 수 있어 진화론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진화론 입문서가 될 것이다. 또한 다윈 이후로 발전된 분자유전학 및 신경생물학, 행동생물학, 물리학 등을 무기로 다윈보다 더 다윈의 진화 이론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논증하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세기를 초월한다.

목차

머리말

1장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일

2장 훌륭한 설계

3장 바이오모프의 나라

4장 진화의 갈림길

5장 유전자의 힘

6장 생명 탄생의 기적

7장 건설적인 진화

8장 폭발과 나선

9장 구멍 난 단속평형설

10장 진정한 생명의 나무는 하나

11장 경쟁 이론들의 최후

참고문헌

부록

옮긴이 글(1994)

옮긴이 글(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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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용철 옮김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현재 상계 고등학교 교사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하루살이는 정말 하루만 살까?>, <열대우림>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이기적인 유전자>, <에덴 밖의 강>, <동물의 언어>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