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향한 열정

DNA 구조의 발견자 제임스 왓슨의 삶과 생각

원제 A PASSION FOR DNA

제임스 D. 왓슨 | 옮김 이한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3년 4월 7일 | ISBN 978-89-8371-132-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8x210 · 408쪽 | 가격 15,000원

분야 생물학

책소개

DNA 이중 나선 구조 발견 50주년 기념

1953년에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DNA의 구조에 대한 한 쪽자리 논문을 《네이쳐》 4월호에 발표하여 생명 복제와 유전자의 비밀을 밝혀낸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왓슨이 말하는 그의 삶과 생명과학 50년

편집자 리뷰

1953년 4월 25일자 영국의 과학 전문지《네이처》에는 900단어 분량의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논문이 실렸다. “우리는 DNA(디옥시리보핵산)의 구조를 보이고자 한다. 이 구조는 새로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의미심장하다.” 여기서 ‘우리’는 제임스 왓슨(James D. Watson)과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이고 ‘DNA의 구조’란 ‘이중 나선’을 뜻한다. 두 사람이 밝혀낸 DNA의 구조는 생명과학 혁명의 신호탄이 되었고, 그 후 50년이 지난 오늘날 생명과학은 인류의 정체성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과학과 문명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인간은 ‘신이 내린 설계도(유전체)’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이제 인간이 생명과학을 통해 그 설계도의 구조를 알아내고 그 속에 숨겨진 ‘신의 의도(유전 정보)’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그 시발점은 DNA 이중 나선 구조의 발견이고 ‘신의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은 현재 인간 유전체 계획(Human Genome Project(HGP))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2000년 6월 중간 발표에 따르면) 오는 4월 25일에 맞춰 완성될 예정이다. 만약 인간 유전체 계획이 완성되고 그것에 대한 해석과 활용법이 체계화되면 아마 인간이 곧 ‘신’이 될지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DNA의 이중 나선 구조 발견은 인간이 20세기에 이룩해낸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주역인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위대한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제임스 왓슨과 크릭은 1951년 봄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각각 생물학자와 물리학자로 처음 만났으며, 1962년에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제임스 왓슨이 말하는 자신의 삶과 생각들

이 책 『DNA를 향한 열정(A Passion for DNA)』은 제임스 왓슨이 1968년부터 근무해 왔고 무명에서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 연구소로 키운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SHL)에서 펴낸 자전적 글 모음집으로서,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그가 쓴 글들 중 그의 삶과 생명과학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글들만 모으고 거기에다 자전적인 글들을 추가하여 엮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뭇 제임스 왓슨의 일기장을 펼쳐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이언스북스가 이 책을 번역 기획한 의도도 바로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일부러 짜맞추고 덧대고 복잡하게 정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제임스 왓슨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좋다.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제임스 왓슨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확고부동한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카리스마로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곬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노벨상 수상 이후에 별 다르게 해낸 바가 없는 것에 비해, 제임스 왓슨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이후 40년간 열정적으로 성취한 일들을 살펴보면 그의 자기 확신은 곧 그의 카리스마이자 강한 집념의 표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미 1970년대에 오늘날 우리가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소신 있게 이야기했다. 예를 들면 ‘유전자 조작’이나 ‘인간 복제’에 대해 그는 찬성하는 편에 서서 그 필요성과 ‘거부할 수 없음’에 대해 강력하게 열변했다. 그는 항상 찬반을 논하기에 앞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멈추려는 적들’을 향해 일갈을 한다. 말하자면 그는 피할 수 등장할 핵폭탄의 공포보다는 원자력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그가 결코 과학 만능주의자는 아니다. 무엇보다 「에필로그」에서 그의 동료 월터 그래처가 한 말처럼 “확실히 왓슨은 낙천주의자이다. 그는 새로운 생물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넋두리하는 모습을 보고 조소를 보냈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연구실에서 뛰쳐나간 발암성 세균들이 사람들을 습격하고 생태적 파국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왓슨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어 왔다. 지식이 늘어나면서 우려는 줄어들었으며, 왓슨은 생물학 연구가 오로지 인간의 운명을 개선할 뿐이라고 본다.”

제임스 왓슨은 그만의 당당함과 허심탄회함 그리고 놀라울 만큼 성숙한 지혜를 훌륭하게 담아냈다.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왓슨의 생각들은 신선하고 대담하고 자유롭다. 게다가 그 생각들은 거의 다 옳다. -매트 리들리(『이타적 유전자』의 저자)

자서전과 생명과학의 역사를 겸하고 있는 이 책은 다음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전적인 내용들을 담은 「자전적 비행」, DNA를 둘러싼 여러 논쟁들을 실은 「재조합 DNA 논쟁」, 과학의 본질과 풍경을 다룬 「과학 정신」, 암을 정복하기 위한 연구에 대해 말하는 「암과의 전쟁」, 인간 유전체 계획과 유전자 연구의 사회․윤리․정치적 의미를 성찰한 「인간 유전체 계획의 사회적 의미들」.
1928년 시카고의 한 집안에서 태어난 제임스 왓슨은 집안에서 세 가지의 탁월한 가치를 얻었는데, 그중 첫 번째는 책의 중요성과 지식이 인류를 미신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신념이었고, 두 번째는 새였고, 세 번째는 청렴(淸廉)의 고결함이다. 어찌 보면 가식처럼 들리는 첫 번째 가치는 어렸을 때의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두 번째 가치와도 연결되는데, 그는 날씨가 나빠서 새를 관찰할 수없을 때에는 집 안에서 두꺼운 철학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한 새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 그래서 그는 나중에 시카고 대학교에서 동물학(조류 전공)을 공부했고, 에어빈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는 첨단 유전학 연구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고 역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감명 깊게 읽은 프랜시스 크릭을 만나 공동 연구를 하게 되었다.
25세에 이중 나선 구조를 발표하고 34세에 노벨상을 받은 후, 제임스 왓슨은 자신의 명성에 자족하며 느긋하게 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성취가 고작 한 달 동안 자신을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와 저술을 계속하면서 생물학 관련 행정 업무에도 열중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인 『이중 나선』과 『유전자의 분자생물학』 등을 펴냈고, 자신의 왕국이라고 할 만한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를 무명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으면서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하였고, 1988년에는 인간 유전체 계획을 주도하여 1992년까지 책임자로 일했다.
프랑수아 자코브는 자서전 『내 마음의 초상』에서 자신이 본 젊은 왓슨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놀라운 인물이었다. 그는 키 크고, 얼빠져 보이고, 비쩍 마른 특이한 모습이었다. 옷 입는 것도 독특했다. 셔츠 자락은 밖으로 내놓고, 반바지에다 양말은 발목까지 내리고 다녔다.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도 독특했다. 그의 행동은 기발함과 민첩함의 놀라운 혼합이었다. 생활에서는 어린아이였고, 과학에서는 어른이었다.”
그는 과연 과학에서 어른이다. 비록 많은 반대자들이 도처에 포진하고 있지만, 그가 권위와 자기 확신과 낙관론을 바탕으로 생명과학을 이끌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인류는 생명과학이 가져다준 많은 의료, 식품 등의 혜택을 입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인류는 구시대적 생물학적 미신에서 해방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비교적 쉬운 문장과 용어들로 씌어져 있어서, DNA 50주년을 기념하여 많은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권할 만하다. 특히, 청소년과 과학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읽는다면 과학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자전적 비행재조합 DNA 논쟁과학 정신암과의 전쟁인간 유전체 계획의 사회적 의미들에필로그저자 소개감사의 말옮기고 나서인명 찾아보기

작가 소개

제임스 D. 왓슨

1928년 4월 6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1947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에 에어빈 슈뢰딩거가 쓴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탐독했으며, 1950년에는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파지 그룹 생물학자인 샐버도어 루리아 밑에서 파지 유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1년 봄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캐번디시 연구소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갔는데 거기서 공동 연구자이자 런던 유니버시티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프랜시스 크릭을 만났다.

1953년 크릭과 함께 DNA의 이중 나선 모형에 대한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으며, 1962년 DNA의 구조를 밝힌 공로로 크릭, 윌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캘리포니아 공대(CalTec) 연구소, 하버드 대학교 등에서 교직을 역임했으며 20여개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는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에서 인간 유전체 계획을 이끌어 유전체 염기 서열을 밝히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오랫동안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소장 및 회장으로도 일해왔다.

지은 책으로 <이중 나선>, <유전자의 분자생물학>, , <세포분자생물학>, <재조합 DNA : 단기과정>, <유전자, 여자, 가모브>, 등이 있다.

이한음 옮김

서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를 이룬 대표 과학 전문 번역자이자 과학 전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과학 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비롯해 『마인드 체인지』, 『악마의 사도』, 『기술의 충격』, 『공생자 행성』,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DNA : 생명의 비밀』 등 다수가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