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의 시대

15대의 자동차로 보는 현대 문명의 비밀

원제 Engines of Change (A History of the American Dream in Fifteen Cars)

폴 인그래시아 | 옮김 정병선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15년 12월 31일 | ISBN 978-89-8371-744-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8x220 · 544쪽 | 가격 26,500원

책소개

퓰리처 상 수상 작가 폴 인그래시아의 본격 자동차 연대기

 

엔진의 시대 100년의 역사를 15대 자동차로 추적하는 이 책 속에서 앞으로 100년의 길잡이를 찾을 수 있다면 과언일까? 미래의 성정을 추진해 갈 지혜와 열정을 『엔진의 시대』에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전명헌(전 현대자동차 북미 총괄법인장, 전 현대종합상사 사장)

지난 9월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독일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량 리콜과 각종 법적 공방으로 인한 폭스바겐의 회생 여부는 물론이고 관련 환경 규제의 전면 재검토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2015년 12월 31일 우리나라 임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폭스바겐법(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은 자동차 제작사의 배출가스 관련 설계 조작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한편으로 친환경 산업의 성장세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차가 각광받고 있으며 저유가 시대를 맞이한 가솔린차 시장 상황 역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00여 년 동안 인류 문명을 완전히 바꾸어 온 자동차가 다시금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폴 인그래시아의 『엔진의 시대: 15대의 자동차로 보는 현대 문명의 비밀(Engines of Change: A History of the American Dream in Fifteen Cars)』은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다. 25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전문적으로 취재한 저널리스트로서 《월 스트리트 저널》, 다우 존스 뉴스와이어 등을 거쳐 로이터 편집부국장으로 있는 저자는 제너럴 모터스의 경영 위기에 대한 심층 르포로 1993년에 조지프 화이트와 퓰리처상(Pulitzer Prize for Beat Reporting)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폴 인그래시아는 2007년 『엔진의 시대』 집필 조사에 착수한다. 그는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다시 읽고 1960년대 방영된 TV쇼 「66번 도로」를 찾아보는 한편 모델 T 100주년 기념 행사에 따라가며 관계자 인터뷰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자동차 여행을 감행한다.

저자는 가장 상징적인 차 15대(포드 모델 T, 라살 모델 303, 쉐보레 콜벳, 캐딜락 엘도라도,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쉐보레 콜베어, 포드 머스탱, 폰티액 GTO, 혼다 어코드, 크라이슬러 미니밴, BMW 3 시리즈, 지프, 포드 F-시리즈, 토요타 프리우스)를 선택했다. 미국을 무대로 활약한 차들과 자동차 회사들이 중심이지만 자동차와 영향을 주고받아 온 것이 비단 미국 사회와 문화만이 아님은 너무도 분명하다. 『엔진의 시대』는 인류를 사로잡은 차 15대를 통해 현대 문명의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동차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깨닫고 놀라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가 바꿀 세상의 모습에 대한 영감을 얻기에 충분한 책이다. — 류청희(자동차 평론가)

 

자동차의, 자동차에 의한, 자동차를 위한 세기

 

포드 모델 T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차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차가 두 번째로 중요할까? 당연히 이것이 더 우아한 질문일 것이다. — 본문에서

 

미국 최초의 국민차로서 20년간 도로를 지배한 모델 T는 100주년을 기념하며 2008년 헨리 포드 3세가 표현한 대로 “세상을 바퀴 위에 올려놓은 차”였다. 모델 T가 단종된 해(1927년) 등장한 라살은 ‘광란의 20년대’에 어울리는 차였다. 단순하고 소박하며 실용적인 모델 T와 세련되고 화려하며 허세 가득한 라살은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 더 나아가 미국 사회를 움직인 두 축이기도 하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는 대신 항공기와 전차가 만들어졌다. 마침내 1953년 승리에 도취된 미국에서는 현대적인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과 거대한 테일핀 장식이 달린 캐딜락이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나타나고 휴 헤프너가 《플레이보이》를 창간했으며 콜벳의 대부 아르쿠스-둔토프가 젊은이에게 물건을 판다는 놀라운 마케팅 전략을 펼친 시기였다.

 

소비자의 반란

 

“폭스바겐은 이 나라에서 2년 안에 사업을 접을 것이다.” — 에드 콜, 본문에서

 

1959년 폭스바겐 비틀의 경쟁 차를 출시한 쉐보레 총괄 경영자 에드 콜의 예언은 빗나갔다. 이전까지 미국의 적으로 간주되던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의 실용성에 히피들이 반했고, 마이크로버스는 대항문화를 표상하게 되었다. 195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였던 르노를 제친 폭스바겐은 1960년대 말 광고 활동과 판매가 절정에 이르렀다. 1969년 7월 아폴로 달 착륙 이후 DDB가 내놓은 광고는 예술이었다. “볼품 없죠. 하지만 이걸로 달에 갔습니다.”

뒤늦게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에서도 소형차를 내놓지만 쉐보레 콜베어는 안전 결함 문제로 소송에 휘말린다. 콜베어를 고발하며 소비자 운동을 출범시킨 변호사 랠프 네이더는 2000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1964년에는 ‘신세대 포드’ 머스탱이 거리를 질주하며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압도적인 ‘머슬 카’ 폰티액은 1970년대 들어서며 침체된다. 최초의 지구의 날이 지정되고 유연 휘발유가 불법화되었으며 석유 파동이 일어난 것이다. 15대의 차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시대에 역행하던 들로리안 모터의 DMC-120은 「백투더퓨쳐」로 부활한다.

 

아메리칸 드림과 자동차의 미래

 

“아이 둘, 애완 고양이나 강아지, 케이블 텔레비전, 헬스클럽, 교외의 집, 그리고 차고의 혼다” — 《워싱턴 포스트》, 본문에서

 

대기 오염 방지법이 제정되고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들은 머슬 카에서 이코노 카로 몸집을 줄이는 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하이오에 오토바이 공장과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세운 일본 기업 혼다는 미국이 1980년대 호황을 회복하는 과정을 선도했다. 일본 차에 대적할 만한 소형 밴으로 각광 받은 크라이슬러 미니밴이 1980~199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가족용 자동차라면 BMW 3 시리즈는 여피족들이 택한 차였다.

제 2차 세계 대전의 군용차 지프는 2009년 크라이슬러의 파산으로 주인이 9번 바뀌었지만 ‘미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으며 픽업 트럭의 대명사 포드 F-시리즈는 ‘텍사스 머스탱’으로 불리며 미국 남부에서만큼은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2000년이 되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 실용성을 갖추고 대량 판매되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가 출시되었고, 토요타는 2011년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에서 프리우스 3세대를 선보인다.

 

“사람들이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런 말을 했으면 싶습니다. 전 세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프리우스 때문에 환경 사안을 진지하고 심도 있게 다루었지. 프리우스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어.” — 우치야마다 다케시, 본문에서

 

저자 폴 인그래시아는 토요타 부사장 우치야마다 다케시에게 앞으로 50년 후 프리우스가 받게 될 평가에 대해 묻는다. 자동차의 운행 여건은 고사하고 그 존재 여부조차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예측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 책은 엔진의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차 가운데 미국인들의 삶과 사고방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자동차들을 조망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생각하게끔 한다.

 

자동차가 문화를 만든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문화가 자동차를 만든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같다. 그냥 둘 다라고 하자. — 본문에서

편집자 리뷰

자동차 산업 전문 기자인 저자의 풍부한 지식을 즐길 수 있다. — 《워싱턴 포스트》

대단히 흥미진진한 책 — 《뉴욕 타임스》

풍부한 매력과 정보를 함께 담고 있다. — 《월스트리트 저널》

이 새로운 책에서 인그래시아는 독자들을 자동차 산업의 세계 속으로 인도한다. -《보스턴 글로브》

폴 인그래시아는 자동차 비즈니스를 다루는 저널리스트 중 가장 뛰어날 것이다. — 《위클리 스탠다드》

목차

추천의 말7

서문11

01 모델 T 대 라살: 여명기의 자동차 전쟁27

02 쉐보레 콜벳: 아르쿠스-둔토프와 66번 도로의 모험65

03 1959년식 캐딜락: 디트로이트 빅3 출동하다101

04 폭스바겐 비틀과 마이크로버스: 히틀러에서 히피로의 머나먼 여정131

05 쉐보레 콜베어: 소비자의 반란169

06 포드 머스탱: 아이아코카와 신세대 미국인207

07 폰티액 GTO: 들로리안의 염소

08 혼다 어코드: 오하이오 고자이마스273

09 크라이슬러 미니밴: 베이비붐 세대의 무기307

10 BMW3 시리즈: 여피와 아루굴라 로드335

11 지프: 전장에서 전원으로 367

12 포드 F 시리즈: 카우보이, 컨트리 뮤직, 공화당 지지자들401

13 토요타 프리우스: 자동차의 미래433

후기469

감사의 말475

후주478

참고 문헌502

찾아보기505

작가 소개

폴 인그래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의 디트로이트 지국장과 다우존스 앤 컴퍼니 부사장,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사장을 지내고 로이터의 편집부국장으로 있다. 저서에 『도산: 미국 자동차 산업의 파산과 구제(Crash Course: The American Automobile Industry’s Road to Bankruptcy and Bailout-and Beyond)』, 『재기: 미국 자동차 산업의 퇴조와 부흥(Comeback: The Fall & Rise of the American Automobile Industry)』(공저)가 있다. PBS, CNBC,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 등에 특집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정병선 옮김

『브레인 스토리』, 『우리는 왜 달리는가』, 『노화와 질병』, 『우리는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었나』, 『조류 독감』,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 『존 리드 평전』, 『거짓 나침반』, 『전쟁의 얼굴』, 『렘브란트와 혁명』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네 형제 중 막내로, ‘타고난 반항아’임을 자각하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