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가장 폭력적인 세기라는 편견과 환상을 깨부술 미래의 고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원제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스티븐 핑커 | 옮김 김명남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14년 8월 25일 | ISBN 978-89-8371-689-7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1408쪽 | 가격 60,000원

수상/추천: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 학술 도서 , 제55회 한국 출판 문화상 수상작 (번역 부문)

책소개

“내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다.” ―빌 게이츠

★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세계적 석학 스티븐 핑커의 최신작

★ 제55회 한국 출판 문화상 수상작 (번역 부문)

★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 선정 올해의 책

★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 학술 도서 

★ 《뉴욕 타임스》 주목 도서 선정

★ 새뮤얼 존슨 상 최종 후보

★ 영국 왕립 협회 원턴 상 최종 후보

★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지식인’

인류는 지금 최악의 시대를 살고 있는가? 인류 문명과 함께 등장한 굵직굵직한 전쟁들의 보고, 무엇보다도 현 인류가 지난 세기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두 번의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는 20세기가 그 어느 때보다 폭력적인 세기임을 입증하는 듯하다. 인류학은 먼 옛날 수렵 채집 시대의 평화롭고 고귀했던 야만인을 복원하며 ‘어제까지의 세계’가 ‘오늘’보다 더 나았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미디어로 실시간 접하게 되는 내전과 접경 지역에서의 분쟁, 테러, 그리고 도시 빈민가에서, 학교와 군대,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력 행위는 우리가 폭력이 점증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부추긴다.

정녕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일까? 역사학과 인류학, 사회학 모두가 가리키는 바, 인류는 평화로운 어제로부터 추락하여 점점 더 폭력적인 세계로 나아왔던 것일까? 피비린내 나는 20세기를 지나며,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문명의 쳇바퀴가 돌아가던 그 순간, 우리 인간은 폭력을 향한 내적 충동에 굴복하여 더 이상 미래를 희망할 본성의 토대를 잃어버리고 만 것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손꼽히는 동시에 《프로스펙트 매거진》 선정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지식인’에 빛나는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신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에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폭력을 둘러싼 통념들’에 도전한다. ‘역사상 가장 끔찍한 오늘’, ‘날로 증가하는 폭력’이라는 관념에 의문을 품은 핑커는 전쟁과 약탈, 학대, 강간, 살인, 고문 등 갖가지 잔혹 행위를 기록한 사료들뿐 아니라 고고학, 민족지학, 인류학, 문학 작품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여 ‘폭력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그리고 기원전 8000년이라는 멀고도 낯선 과거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기나긴 폭력의 역사적 궤적을 따른 결과, 흔히 믿고 있듯 인류 역사에서 폭력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덜 잔인하고 덜 폭력적이며 더 평화로운 시대라는 충격적인 보고를 내놓는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시대와 지역, 인종, 문화, 문명을 넘나드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토대로 인간 사회에서 발생한 폭력을 분석한 유일무이한 실증 연구이자 전작인 마음 3부작(『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1997년)와 『빈 서판(The Blank Slate)』(2002년), 『생각거리(The Stuff of Thought)』(2007년))을 통해 저자가 심층적으로 탐구해 온 인간 본성의 과학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핑커는 100여 개의 그래프와 표들로 인류 역사에서 폭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음을 증명하고, 그 배경에는 인류 문명이 일구어 온 외생적 힘들과의 연합을 통해 내면의 악마를 끊임없이 다스리고 조련해 온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자리해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제시한다.

고귀한 야만인, 오늘보다 나은 어제, 20세기가 가장 폭력적인 세기라는 편견과 환상을 낱낱이 깨부수며 수천 년에 걸친 전쟁과 야만, 폭력의 연대기를 통해 인간 본성을 고찰한 문제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인류 문명사에 관한 새롭고도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해 보자.

 

“성경이나 코란보다 중요한 정말로 강력한 희망의 책이다. 인류가 끔찍한 과거의 폭력을 극복해 왔다면, 앞에서 열거한 우리 시대의 불의 역시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 덧붙여,핑커는 우리 내면의 악마를 잠재우고 천사가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한 인류의 새로운 무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 책의 백미는 DNA와 진화 과정으로부터 결과한 행동과 심리를 통해 인간에 내재한 폭력성 뿐만 아니라 그것에 반하는 협력과 연대의 평화적 본성을 동시에 설명함으로써 폭력의 감소화 추세를 분석한 것이다.” —《헤럴드경제》

 

편집자 리뷰

“내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다. 1000쪽이 넘는 대작이지만, 시간 활용에 매우 엄격한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진정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역사학에 중대하게 이바지할 작품이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 대학교 역사학자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책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와 방대한 자료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거장다운 성과물이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연구 결과들을 한데 끌어모아 우리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편견 하나를 버리라고 종용한다. ‘오늘보다 나은 어제’라는 편견 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이 책을 읽으며 두 권의 소설을 떠올렸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코맥 매카시의 『로드』. 모두가 폭력의 역사적 감소를 다룬 스티븐 핑커의 이 놀라운 책을 읽어야만 한다.”

―《가디언》

“이 책은 지구상에서 더 없이 평화적인 한 종을 조명하고 있다. 바로 우리 인간 말이다.”

―《슬레이트》

 

낭만화된 과거, 악마화된 현대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으로 시작된 21세기인 만큼, 그리고 지금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시리아, 우크라이나 내전 등 국지전의 불꽃이 세계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만큼 우리가 대단히 평화로운 시절을 살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헛소리로 들리기 쉽다. 핑커는 사람들이 ‘폭력이 상존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 이유로 우리의 타고난 인지적 도구와 도덕 심리를 들었다.

인간은 구체적 사례를 얼마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좌우되어 사건의 확률을 어림하는데 폭력적 죽음과 잔혹 행위들은 기억에 더 깊이 새겨진다. 게다가 연일 폭력 사건들을 톱뉴스로 다루는 언론의 부추김을 받아 우리는 실제 폭력의 발생 비율과는 괴리되는 폭력에 대한 인상, ‘폭력이 우리 곁에 늘 빈번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다. 또 다른 원인은 원래 인류 역사에서 폭력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던 한 현상과 관련이 있다. 폭력 행위의 감소는 폭력을 용인하거나 미화하는 태도의 감소와 나란히 진행되었고, 가끔은 태도가 앞장서기도 했다. 오늘날 발생하는 폭력 사건 중 일부는 잔학성의 역사적 기준으로 재어 보면 크게 심각하지 않은 일이지만, 폭력에 대한 감수성에 변화를 겪은 현재 인류의 눈에는 기준이 높아진 증거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 타락한 증거로 비치는 것이다.

핑커는 폭력을 둘러싼 현대인의 생각들이 편견과 선입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먼저 기원전 8000년부터 그리스로마 시대와 중세, 근대 등 ‘어제까지의 세계’를 성경과 당대 문학 작품 등을 토대로 현상적 측면에서 들여다본다. 그리고 뒤이어 고고학과 인류학, 역사학, 민족지학 등 방대한 자료로부터 수집한 구체적인 연대와 데이터를 동원, 폭력의 역사적 궤적을 새로이 그려 낸다.

어제까지의 세계: 과거라는 이름의 낯선 나라

고대 서사시, 중세 기사 문학, 동화, 구전 동요 등 문자 시대에 기록된 다양한 문학 작품들과 구약과 신약, 화석 인류, 현존하는 수렵 채집인을 포함한 비국가 사회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인류의 과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폭력과 잔학이 일상 깊숙이 뿌리박힌 피투성이 세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사 시대 인류의 뼈에서는 둔기로 공격받고 목 졸리고 칼에 찔린 폭력의 상흔이 고스란히 발견되었으며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는 학살과 강간, 약탈, 전쟁의 황폐함이 횡행한다. 신체를 가학적으로 훼손하는 고문이 1000년 넘도록 체계적으로 자행되었고 아이들을 위한 자장가에서조차 아이를 매질하고 굶기고 학대하는 내용이 빈번히 등장한다. 수많은 지식인과 귀족 남성들이 수백 년 동안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결투에 응했다 목숨을 잃었다. 불과 최근까지도 공공연하게 아이나 여성은 정당한 폭력의 대상으로 간주되었다.

낭만화된 과거의 총체, 수렵 채집인 또한 부족 간 전쟁, 개인 대 개인의 복수, 약탈, 강간, 살인 등을 일상 속에서 흔히 드러냈다. 비국가 사회는 현대 서구 국가들보다도 훨씬 폭력적이어서, 전쟁으로 가리가리 찢긴 지난 세기의 평균 전쟁 사망률보다 평균 4배, 최고로 폭력적인 비국가 사회의 경우 10배가 더 높았다. 과거는 우리가 지금껏 알던 평화로운 낙원이 아니라 폭력으로 얼룩진 낯선 나라였던 것이다.

폭력의 역사적 궤적: 여섯 가지 경향성

핑커는 국가 간 전쟁, 부족 간 혈수, 집단 간 충돌, 개인의 살인, 사형이나 태형과 같은 잔혹한 처벌, 여자나 아이나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잔인하게 취급하던 관행 등등 그야말로 온갖 차원에서 폭력이 감소해 왔음을 비단 인상적인 에피소드들로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방대한 문헌들에서 수집한 데이터 집합을 분석, 100여 개의 그래프, 그림, 표로 제시한다. 그리고 정확한 수치와 통계에 근거해 재구성한 폭력의 역사적 궤적에서 여섯 가지 시기 혹은 경향성에 주목, (1) 비국가 사회에서 국가 사회로 넘어온 평화화 과정 (2) 사회 규범의 발달에 따른 문명화 과정 (3) 계몽주의가 이끈 인도주의 혁명 (4) 국가 간 교역과 민주화를 통해 전쟁이 감소한 긴 평화의 시기 (5) 집단 살해나 테러와 같은 소규모 충돌도 꾸준히 감소한 새로운 평화의 시기 (6) 시민권, 여성권, 아동권, 동성애자 권리, 동물권 운동이 잇달아 전개된 권리 혁명들의 시기에 따라 폭력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한다.

(1) 평화화 과정

첫 번째 변화는 수천 년의 규모로 벌어졌다. 인류 진화 역사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던 무정부적 수렵, 채집, 원예 농업 사회들이 약 5000년 전부터 도시와 정부를 갖춘 최초의 농업 문명으로 전이한 사건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 자연 상태의 삶을 특징지었던 만성적 습격과 혈수가 줄었고, 폭력적 사망의 비율이 5분의 1로 줄었다.

(2) 문명화 과정

두 번째 변화는 500여 년에 걸친 과정으로, 유럽에서 제일 잘 기록되었다. 중세 후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 국가들의 살인율은 과거의 10분의 1에서 50분의 1 사이로 낮아졌다.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고전 『문명화 과정』에서 이 놀라운 감소는 조각조각 나뉘었던 봉건 영토들이 중앙 권력과 상업 하부 구조를 갖춘 큰 왕국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핑커는 엘리아스에게 동의하는 의미에서 이 경향성을 문명화 과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3) 인도주의 혁명

세 번째 변화는 수백 년의 규모로 펼쳐졌고, 17세기와 18세기 이성의 시대 및 유럽 계몽 시대에 시작되었다(고대 그리스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선례들이 있기는 했다.). 전제 정치, 노예제, 결투, 사법적 고문, 미신적 살해, 가학적 처벌, 동물에 대한 잔학 행위처럼 사회적으로 용인된 폭력을 철폐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이 이때 처음 등장했고, 체계적인 평화주의도 이때 처음 움텄다. 이 변화를 인도주의 혁명이라고 부르는 역사학자들의 의견을 따라 핑커도 이 세 번째 경향성을 인도주의 혁명이라 명명한다.

(4) 긴 평화의 시기

네 번째 주요한 변화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 벌어졌다. 이후 50~60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을 목격했다. 강대국들과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지 않았던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이 축복 받은 정세를 긴 평화라고 부른다.

(5) 새로운 평화의 시기

다섯 번째 경향성도 전투에 관한 것이지만, 좀 더 작은 차원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믿기 어렵겠지만, 냉전이 끝난 1989년 이래 모든 종류의 조직적 충돌, 내전, 집단 살해, 독재 정부의 억압, 테러가 세계적으로 감소했다. 핑커는 이 다행스러운 변화의 임시성을 인식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평화라고 부르고 있다.

(6) 권리 혁명

마지막으로, 1948년 세계 인권 선언 발기로 상징되는 전후 시대에는 더 작은 규모의 공격성, 이를테면 소수 집단, 여성, 아이, 동성애자, 동물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195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은 일련의 운동들을 통해서 인권 개념으로부터 파생된 이런 권리(시민권, 여성권, 아동권, 동성애자 권리, 동물권)를 옹호해 왔다. 핑커는 이러한 경향성을 권리 혁명이라 부른다.

우리 안에 공존하는 천사와 악마

핑커는 폭력의 감소 현상이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기원전 8000년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를 되살펴본 결과, 우리 종의 기록 역사와 선사 시대 어느 시점에나 폭력은 존재했다. 폭력이 어느 한 곳에서 발명되어 다른 곳으로 전파되었다는 증거도 없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오며 우리 본성과 폭력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한가 선한가’, ‘전형적인 홉스식의 비천한 짐승인가 루소식의 고귀한 야만인인가’ 하는 이분법 또한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인류 사회에서 폭력이 늘 존재해 왔으나 역사적 궤적에서 감소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으로부터 우리는 인간의 본성 안에는 포식성, 우월성, 복수처럼 폭력 상황으로 몰아가는 동기, 즉 내면의 악마들과 함께 적절한 환경에서는 평화로 이끄는 선한 천사들도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핑커는 이 책에서 마음 3부작으로 지칭되는 자신의 전작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와 『빈 서판』, 『생각거리』를 통해 심층적으로 탐구해 온 인간 본성의 과학을 종합하며, 우리 본성 속에 공존하고 있는 선한 천사와 잔혹한 악마들을 차례차례 손꼽아 본다.

다섯 가지 내면의 악마들

인간의 폭력성을 설명하던 기존 이론들은 주로 공격성을 지향하는 내적 추동(죽음의 본능 혹은 피에 대한 갈증), 파괴적 갈망, 욕구 등을 거론하며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한계에 다다르면 밖으로 터져 나온다는 설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핑커는 현대 과학이 밝혀낸 폭력의 심리는 이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공격성은 단일한 동기가 아니고 하물며 점증하는 욕구는 더더구나 아니다. 공격성은 환경적 유발 기제, 내부적 논리, 신경 생물학적 바탕, 사회적 분포가 서로 다른 여러 심리 체계들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핑커는 인간의 폭력성이 내접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전략적으로 쓰이는 속성이라며, 진화 생물학과 인지 과학, 신경 과학, 사회 심리학, 게임 이론 등 다방면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을 폭력 상황으로 몰아가는 동기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1) 포식적 폭력

착취적, 도구적, 실용적 폭력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미움이나 분노 따위의 파괴적 동기 없이 단순히 목적에 대한 실용적 수단으로서 동원된 폭력이다. 토머스 홉스가 분쟁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던 이익을 노린 침략과 같은 맥락이며 리처드 도킨스의 생존 기계가 다른 생존 기계를 바위나 강물, 먹이와 같은 환경의 일부로 취급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마치 먹잇감을 포식할 때처럼 대상에 대한 감정 이입 없이 냉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2) 우세 경쟁

우세 경쟁은 권위, 위세, 명예, 힘의 욕구로서, 개인 간의 마초적 허세로 드러날 수도 있고 인종, 민족, 종교, 국가 집단 간의 패권 경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이득이 전혀 걸려 있지 않은데도 인간의 싸움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왕조 시대, 군주 국가의 시대, 민족주의의 시대, 제1차 세계 대전까지 넓은 분포 범위를 띠고 있다.

(3) 복수심

복수는 폭력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복, 처벌, 정의를 지향하는 도덕주의적 욕구를 부채질한다. 전 세계 문화의 95퍼센트가 복수를 명시적으로 인정했고, 전 세계 살인의 10~20퍼센트가 복수를 동기로 벌어진다. 대상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일 때는 도시 폭동, 테러, 테러에 대한 보복, 전쟁의 동기가 된다.

(4) 가학성

타인의 괴로움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으로, 인간의 타락상 중 질적으로 가장 극악하며 무분별한 형태이다. 고문과 연쇄 살인이 대표적인 가학적 폭력이다.

(5)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는 공유된 신념 체계를 말한다. 보통 유토피아적 전망을 품고 있고, 무제한의 행복(선)을 추구하기 위해서 무제한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포식적 폭력처럼 이데올로기적 폭력은 목적에 대한 수단으로,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최악의 사건들, 십자군, 종교 전쟁, 프랑스 혁명 전쟁, 베트남 전쟁, 홀로코스트 등을 부추긴 동기이다. 권위나 집단에 대한 순응과 복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네 가지 선한 천사들

핑커는 ‘순수한 악의 신화’, 내적 압력에 의해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공격 욕구 등 기존에 폭력성을 설명하던 이론들을 반박하며 폭력이 우리 대부분 누구나가 품고 있는 평범한 동기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그 동기를 더 뜸하게, 덜 완전하게, 더 특수한 상황에서만 행사하도록 변해 왔기에 인류 역사에서 폭력이 감소해 왔다고 말한다. 핑커는 우리를 폭력에서 멀어지게 한 심리적 능력들, 내면의 악마를 억누르고 협동과 이타성, 평화를 추구하도록 이끈 선한 천사로 네 가지를 꼽는다.

(1) 감정 이입

감정 이입은 특히 공감적 염려라는 의미에서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고통을 느끼게 하고, 그들의 이해와 우리의 이해를 연결 짓도록 만든다. 인간의 타고난 인지적 도구인 타인의 관점 취하기와 타인의 표정, 행동, 상황을 근거로 그의 생각과 느낌을 추측하는 능력인 마음 이론이 감정 이입을 가능케 한다.

(2) 자기 통제

충동적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게 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절제하도록 만든다. 대부분의 폭력이 자기 통제 상실의 문제로, 폭력이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던 현상, 즉 중세 유럽에서 근대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살인율이 30분의 1로 줄었던 현상이 자기 통제 때문이었다고 해석된다.

(3) 도덕 감각

도덕 감각은 같은 문화 속 구성원들의 상호 작용을 다스리는 일군의 규범과 터부(금기)를 규정하기 때문에 때로는 폭력을 줄이기도 하지만 부족적, 권위적, 청교도적 규범과 같은 경우 오히려 폭력을 늘리기도 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인류의 안녕에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간혹 적절하게 발휘됨으로써 계몽 시대의 인도주의 혁명이나 최근의 권리 혁명과 같은 기념비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한다.

(4) 이성

이성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만의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반성하게 하며, 더 나아질 방법을 찾게 한다. 자기 통제나 도덕 감각 등 본성의 다른 선한 천사들을 활용할 때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핑커는 ‘윤리의 범위를 계속 팽창시키는 추진력은 부드러운 감정 이입이 아니라 단단한 이성’이라는 피터 싱어의 ‘이성의 에스컬레이터 이론’을 언급하며 이성의 확장으로 인류가 점차 더 똑똑해지면서 도덕의 진보와 폭력의 감소를 일구어 냈다고 이야기한다.

선한 천사의 날개를 타고: 다섯 가지 역사적 힘

마지막 장에서는 내면의 악마들을 누르고 본성의 선한 천사들이 선호되게끔 도움으로써 다각적으로 폭력의 감소를 이끌어 낸 외생적 힘들을 구체적으로 살핀다. 우리 본성 안에는 선한 동기들과 악한 동기들이 언제나 함께해 왔기에 악한 동기를 억제하고 선한 동기를 끌어내는 데에는 외부적인 조건들 또한 매우 중요했다. 그들은 폭력 감소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감소 현상과 철저히 독립되어 있으면서 현상에 선행하여 그 원인으로서 작용했던 힘, 그리고 폭력 감소의 여섯 가지 경향성(평화화 과정, 문명화 과정, 인도주의 혁명, 긴 평화, 새로운 평화, 권리 혁명)에서 공통적이고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여야 했다.

게임 이론과 인지 과학, 진화 심리학 등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 과학과 인류 역사를 합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핑커는 천사를 도운 외생적 힘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그리고 다섯 가지가 자기 통제와 감정 이입, 도덕성, 이성으로 하여금 포식, 우세, 복수, 가학성, 이데올로기를 진압한 방식을 기술한다.

(1) 리바이어던

힘의 적법한 사용을 독점하는 국가와 사법 제도는 착취적 공격의 유혹을 줄이고, 복수의 충동을 억제한다. 또한 리바이어던은 각자 자기야말로 천사의 편이라고 믿는 이해관계자들의 자기 위주 편향을 피할 수 있다. 가장 일관되게 나타나는 외생적 요인으로서 평화화 과정과 문명화 과정을 뒷받침했다. 군, 부족, 군장 사회가 최초의 국가들의 통제를 받게 되자, 습격과 혈수가 억제되어 폭력적 사망률이 5분의 1로 줄었고 유럽 봉토들이 왕국과 주권 국가로 융합되어 법 제도가 통합되자 살인율은 30분의 1로 줄었다.

(2) 상업

상업은 모두가 이길 수 있는 포지티브섬 게임이다. 기술 발전 덕분에 더 많은 교역 상대와 더 멀리까지 물건과 생각을 교환하게 되면, 상대가 죽었을 때보다 살았을 때 내게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때문에 타인을 악마화하거나 비인간화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상업이 팽창한 중세 후기부터 폭력적 사망률이 추락했다는 범죄학적 사실, 세계 경제에 개방적인 나라일수록 집단 살해와 내전을 덜 겪는다는 분석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3) 여성화

여성화는 여성의 이해와 가치를 좀 더 존중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변한 것을 말한다. 폭력은 대체로 남성의 오락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는 문화는 남성다운 명예의 문화, 즉 모욕에 대한 폭력적 보복을 인정하고 체벌로 소년들을 강인하게 만들고 군사적 영광을 칭송하는 문화로부터 쉽게 벗어난다. 여성화의 다양한 형태들(직접적인 정치 권한 부여, 남성적 명예의 허세를 꺾기, 여성이 원하는 형태의 결혼, 여자아이가 태어날 권리, 여성이 자신의 생식력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 등등)은 특히 현대 사회로 오면서 폭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4) 세계주의

세계주의의 세력들, 가령 문해 능력, 이동성, 매스미디어는 우리로 하여금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시점을 취해 보게끔 하고, 그런 사람들까지도 공감의 대상으로 아우르도록 공감의 범위를 넓힌다. 17세기에 시작된 출판과 교통 기술의 발전은 문자 공화국과 독서 혁명을 낳으면서 인도주의 혁명의 싹을 틔웠고 20세기의 지구촌과 전자 혁명은 긴 평화, 새로운 평화, 권리 혁명의 진행을 거들었다.

(5) 이성의 에스컬레이터

인간사에 지식과 합리성을 더 많이 적용하는 능력, 즉 이성의 에스컬레이터는 폭력의 순환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이해를 타인의 이해에 앞세우는 행위를 줄이고, 폭력의 개념을 재구성함으로써 폭력을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행위라기보다는 해소해야 할 숙제로 보게 만든다.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적 보고: 폭력의 세계를 넘어 평화의 세계로!

핑커는 폭력이 역사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흔히 생물학에 기초한 인간 본성 이론을 폭력에 대한 숙명론과 결부시키고 마음을 빈 서판으로 보는 이론을 진보와 결부시킨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고 핑커는 묻는다. 우리 종이 처음 세상에 등장하여 역사가 시작되었던 때,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폭력이 증가했다고 믿는 사람들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 만든 세상 때문에 아마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오염되었다. 반면 폭력이 감소했다고 믿는 사람들에 따르면, 우리는 비록 시작은 초라했으나 문명의 이기 덕분에 고상한 방향으로 나아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희망해도 좋을 것이다.

폭력의 감소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오랫동안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아 온 그릇된 이분법을 버리고, 우리 내면에서는 잔혹한 악마와 선한 천사가 항상 공존하고 있으며 그중 선한 천사를 이끌어 내어 폭력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외생적 요인들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행성이 고정된 중력의 법칙을 따라 우주를 돌고 또 도는 동안, 우리 종은 납치와 고문, 강간, 살인, 전쟁 등으로 죽는 숫자를 줄이는 방법을 계속 찾아왔다. 옛 세대들이 당대의 폭력에 진저리치며 그것을 줄이려 부단히도 노력한 결과,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덜 폭력적이고 덜 잔인하며 더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장구한 인류 역사 속에서 폭력을 고찰한 문제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심도 깊은 과학적 분석과 시대와 학문을 넘나드는 통찰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적 보고를 들려준다. 지금껏 폭력을 감소시켰던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 시대에 남은 폭력을 줄이도록 노력한다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테러, 학대, 강간, 살인과 같은 온갖 잔혹 행위들이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말이다.

목차

서문 13쪽

1장 낯선 나라 27쪽

선사 시대 31쪽

호메로스 시대 그리스 34쪽

히브리 성경 38쪽

로마 제국과 초기 기독교계 48쪽

중세 기사들 57쪽

근대 초기 유럽 59쪽

유럽과 초기 미국의 명예 64쪽

20세기 67쪽

2장 평화화 과정 81쪽

폭력의 논리 84쪽

인류 선조들의 폭력 93쪽

인간 사회의 종류 99쪽

국가와 비국가 사회에서 폭력의 비율 110쪽

문명의 불만스러운 점 123쪽

3장 문명화 과정 127쪽

유럽의 살인율 감소 132쪽

유럽의 살인율 감소에 대한 설명 137쪽

폭력과 계층 163쪽

세계의 폭력 170쪽

미합중국의 폭력 178쪽

1960년대의 비문명화 201쪽

1990년대의 재문명화 216쪽

4장 인도주의 혁명 239쪽

미신적 살해: 인간 제물, 마녀, 피의 비방 249쪽

미신적 살해: 신성 모독, 이단, 배교에 대한 폭력 258쪽

잔인하고 괴상한 처벌 267쪽

사형 275쪽

노예제 280쪽전제 정치와 정치적 폭력 288쪽

주요국들의 전쟁 294쪽

어째서 인도주의 혁명인가? 304쪽

감정 이입과 생명 존중의 성장 315쪽

문예 공화국과 계몽주의적 인도주의 319쪽

문명과 계몽주의 330쪽

피와 흙 334쪽

5장 긴 평화 339쪽

통계와 내러티브 340쪽

20세기는 정말로 최악의 세기였을까? 348쪽

치명적 싸움의 통계 1부: 전쟁의 시기 358쪽

치명적 싸움의 통계 2부: 전쟁의 규모 376쪽

강대국들의 전쟁 궤적 394쪽

유럽에서 전쟁의 궤적 400쪽

홉스적 배경, 그리고 왕조의 시대와 종교의 시대 406쪽

주권 국가의 시대에 드러난 세 가지 흐름 412쪽

반계몽주의 이데올로기들과 민족 국가의 시대 417쪽

이데올로기의 시대 속 인도주의와 전체주의 427쪽

긴 평화: 몇 가지 숫자들 436쪽

긴 평화: 태도와 사건 445쪽

긴 평화는 핵 평화인가? 466쪽

긴 평화는 민주주의 평화인가? 482쪽

긴 평화는 자유주의 평화인가? 493쪽

긴 평화는 칸트적 평화인가? 499쪽

6장 새로운 평화 509쪽

세계 나머지 지역에서 전쟁의 궤적 515쪽

집단 살해의 궤적 552쪽

테러리즘의 궤적 590쪽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618쪽

7장 권리 혁명 647쪽

시민권, 그리고 린치와 인종적 포그롬의 감소 656쪽

여성의 권리, 그리고 강간과 구타의 감소 674쪽

아동의 권리, 그리고 영아 살해, 체벌, 아동 학대, 집단 괴롭힘의 감소 706쪽

동성애자의 권리, 그리고 동성애자 박해와 동성애의 탈범죄화 757쪽

동물권, 그리고 동물에 대한 잔인한 행위의 감소 768쪽

권리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 803쪽

역사에서 심리로 812쪽

8장 내면의 악마들 815쪽

어두운 면 819쪽

도덕화 간극과 순수한 악의 신화 828쪽

폭력의 기관들 843쪽

포식성 861쪽

우세 경쟁 872쪽

복수 896쪽

가학성 926쪽

이데올로기 942쪽

순수한 악, 내면의 악마들, 그리고 폭력의 감소 964쪽

9장 선한 천사들 967쪽

감정 이입 974쪽

자기 통제 1005쪽

최근의 생물학적 진화? 1038쪽

도덕성과 터부 1055쪽

이성 1089쪽

10장 천사의 날개를 타고 1137쪽

중요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요인들 1142쪽

평화주의자의 딜레마 1151쪽

리바이어던 1154쪽

온화한 상업 1157쪽

여성화 1160쪽

확장하는 공감의 범위 1167쪽

이성의 에스컬레이터 1169쪽

고찰 1172쪽

주(註) 1181쪽

참고 문헌 1253쪽

옮긴이 후기 1323쪽

찾아보기 1329쪽

작가 소개

스티븐 핑커

1954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영어권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1982년부터 2003년까지 MIT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인 시각 인지와 언어 심리학 연구로 미국 심리학 협회(1984, 1986년), 미국 국립 과학 학술원(1993년)과 영국 왕립 연구소(2004년), 인지 뇌 과학 협회(2010년), 국제 신경 정신병 학회(2013년) 등이 주는 상을 받았으며, ‘올해의 인문주의자’, 《프로스펙트 매거진》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세계 100대 지식인’에 선정되었다.

일반 대중을 위해 펴낸 6권의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핑커는 자신의 대중적 저술 기획을 크게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언어는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해 언어의 모든 측면을 개괄한 첫 번째 저서 『언어 본능』(1994년)이 언어 3부작의 첫 번째 책이라면, 상상과 추론에서 감성과 유머와 재능까지 마음의 (언어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나타나는 논리 구조를 분석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1997년)가 마음 3부작의 첫 책이다. 그리고 특수한 현상 하나를 선택,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조사함으로써 언어와 마음의 본질을 조명한 『단어와 규칙』(1999년)(언어 3부작의 두 번째), 인간 본성에 관한 아이디어와 그것의 도덕적, 감정적, 정치적 색채를 탐구한 『빈 서판』(2002년)(마음 3부작의 두 번째)에 이어, 단어로 우리 생각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본 『생각거리』(2006년)로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과학 도서상과 엘리너 매코비 도서상, 윌리엄 제임스 도서상을 받았으며,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와 『빈 서판』으로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김명남 옮김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환경 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지구의 속삭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갈릴레오』,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인체 완전판』(공역),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여덟 마리 새끼 돼지』, 『시크릿 하우스』, 『이보디보』, 『특이점이 온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버자이너 문화사』,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