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의 ‘공존’을 꿈꾸는 한 과학자가 신앙인들에게 보내는 생명 사랑의 편지
‘생명을 위한 연대’를 구축하자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의 열정 어린 목소리
‘통섭’의 사상가이자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지식의 대통합’을 꿈꾸며 자연 과학과 인문 사회 과학의 ‘통섭(統攝, consilience)’을 말하던 에드워드 윌슨이 지식 혁명의 최전선에서 살짝 이탈해 이번에는 인류와 지구 생명의 목숨이 걸린 환경 문제에 대해 말한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세계적인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의 신작 ?생명의 편지(The Creation)?가 바로 그 책이다.
게다가 이번 책의 형식 또한 독특하다. 남침례교, 즉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마찬가지로 근본주의적인 미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이 정중한 공개 서한을 통해, 미국 앨라배마 주의 숲을 탐험하던 소년 자연주의자에서 출발해 세계 곳곳의 오지와 밀림을 누비며 생명 현상과 인간 본성의 비밀을 밝혀낸 위대한 생물학자로 성장한 한 지성은 그의 뜨거운 생명 사랑을 바탕으로 “아마겟돈”과도 같을 환경 파괴를 막을 “생명을 위한 연대”를 제안한다.
“하버드대 생물학과 석좌교수, 퓰리처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과학 지성인 그는 인생의 황혼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인 종교와 과학의 악수를 제안한다.” —《연합뉴스》
이 책에 따르면 지구 환경의 위기는 심각하다. 산소 공장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열대 우림의 70퍼센트가 파괴되었고, 담수 생태계의 80퍼센트 이상이 파괴되어 담수 생물들이 무수히 멸종한 것은 물론, 인류가 사용할 담수 자원도 거의 소멸된 상태이며, 지구 생태계 곳곳에 서식하는 무수한 생물 종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채 멸종하고 있어, 앞으로 50년간 1000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 생물 종의 4분의 1이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윌슨은 이것을 공룡 시대를 끝장 낸 중생대 대멸종에 이은 “여섯 번째 대란”이며 인류는 “현생대 역사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일으킨, 우리 시대의 거대한 운석”이라고 말한다.
에드워드 윌슨의 ?생명의 편지?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현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과학과 종교가 손을 잡고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명들로 가득한 이 세계를 누가 창조했는가, 아니면 진화했는가 같은 형이상학적 차이는 일단 접어 두고 모든 종교인들과 세속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도덕 규범이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신과 후손을 위해 아름답고 풍성하고 건강한 환경을 지켜야 한다.”임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자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