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작가, 통섭의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 장편 소설

개미언덕

원제 Anthill

에드워드 윌슨 | 옮김 임지원 | 감수 최재천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13년 3월 29일 | ISBN 978-89-8371-499-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8x220 · 448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윌슨의 자전적 소설

새로운 통섭형 인간의 성장담

 

얼마 전 삼성 그룹에서 내건 ‘통섭형 인재’ 채용 공고에 2,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 전공자를 선발해 기술 인력으로 거듭나게 함으로써 인문계와 자연계 사이의 벽을 허물고 폭넓은 인재를 키워 내는 파격적인 채용 방식이 성공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함께 넘나듦’을 뜻하는 라틴 어 ‘consiliere’에서 유래한 ‘통섭(consilience)’은 지난 2005년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지식의 대통합』을 번역한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석좌 교수가, ‘큰 줄기를 잡다’라는 의미를 살려 만든 용어이다.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서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면서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과학 저술가에서 이제는 소설가로 변신한 에드워드 윌슨 자신이야말로 ‘통섭’하는 삶을 꾸준히 걸어온 통섭형 인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개미언덕(Anthill)』은 위대한 자연주의자 에드워드 윌슨이 자신의 삶의 여정을 녹여 낸 놀라운 이야기이다.

개미언덕(anthill)은 개미가 개미굴을 파느라 쌓인 흙더미이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개미와 놀랍도록 닮은 인간 사회를 연상시킨다. 개미와 인간 모두 각자가 속해 있는 자연 속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자연을 짓밟는 거대한 힘을 휘두르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개미언덕』 속 「개미언덕 연대기」에 기록된 한 개미 제국의 흥망이 다음 장에서는 인간 세상의 자연 보호 구역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과 개미 또는 인간 대 자연과 같은 단순한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좀 더 복잡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양쪽의 세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비범한 소년의 모험담일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와 기묘한 접점들을 이루는 개미 제국의 서사시이며 개발과 보존, 전쟁과 평화라는 영원한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 나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개미언덕>은 참 독특한 책이다. 가슴이 아닌 머리에 방점을 두었으면서도 독자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윌슨의 ‘지식’이 사람의 경이감을 일으킬 만한 수준에 있으며, 그에 대한 통찰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지점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레시안》

“개미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가 쓴 개미에 관한 소설. 개미와 인간 래프, 두 개의 이야기를 조각해 보면 같은 시공간, 다른 관점이 절묘하게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팔순 저자의 해학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경향신문》

 

편집자 리뷰
▶ 그는 왜 팔순의 나이에 전혀 새로운 장르인 소설에 도전했을까? 그건 다름 아닌 문학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어언 30년 동안 생물 다양성 보전에 투신한 그로서는 과학책보다 훨씬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매체인 소설의 힘을 빌리려 했던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이 늘 과학책을 읽어 온 독자들은 물론, 평소에는 과학책을 잘 읽지 않던 문학 독자들의 손에도 쥐어지기 바란다. ― 최재천(이화 여자 대학교 석좌 교수)

▶ 에드워드 윌슨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래프의 성장기에 대하여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특별한 관심이 더해진다. 나의 아이들도 래프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열정을 바칠 만한 대상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고 구원받은 것일 텐데. 나도, 아이들도 이 치열하고 복잡한 인간 개미언덕의 미로에서 잠시 빠져나와 오솔길 먼 곳까지, 때로는 길이 없는 숲 한가운데로 들어가 봐야 하지 않을까? ― 임지원(번역가)

노코비 호숫가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개미와 인간의 오디세이
《시카고 트리뷴》 하트랜드상 픽션 부문 수상작

▶ 거대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윌슨의 첫 번째 소설은 매끄러운 문체와 독창적인 구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독자들은 내가 그랬듯 이 책을 읽으며 크나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내가 일곱 살 때 썼던 첫 소설도 개미 이야기였다는 고백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 마거릿 애트우드(아서 C. 클라크상 수상 작가)

노코비 카운티의 작은 마을 클레이빌에서 남부 상류층 가문 출신의 어머니 마샤와 사냥꾼 기질의 노동자 아버지 에인슬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란 래프는 부유한 외삼촌의 후원으로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에 진학한다. 어릴 적부터 따랐던 노빌 교수와 딱정벌레 연구의 권위자 니덤 교수의 지도로 개미언덕 연대기를 써 나가는 사이, 변화의 굴레가 차츰 죄어 오고 있었다. 평생 친구가 되는 로빈스 기자의 조언에 힘입어 하버드 로스쿨에 입성한 래프는 앨라배마 최대의 부동산 개발 회사 법률 고문으로 변신한다. 신의 계시를 빌미로 노코비 개발을 주장하는 수상한 무리에게 쫓기게 된 래프, 늪지대를 헤매다 어린 시절 공포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프로그맨’과 조우하게 된다.

《뉴욕 타임스》에 실린 마거릿 애트우드의 서평에 따르면 “라파엘”은 유명한 남군 제독의 이름이었을 뿐만 아니라 악을 물리치고 치유를 담당하는 대천사 라파엘을 가리키는 장치이기도 하다. 더구나 북아메리카 대평원을 누비는 명사수 싸움꾼 버팔로 빌 코디에 대한 미국인들의 향수를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의 주인공 라파엘(래프) 코디는 치유자이면서 대자연에 익숙한 카리스마적 투사이자 멈추지 않는 용감한 전사라는 것이다. 윌슨은 그의 영웅에게 서로 다른 세계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미국 앨라배마 주 남부의 숲지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오가는 저자의 분신 래프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개미언덕 안팎의 놀라운 소우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생물 다양성 보전은 이제 더 이상 과학자들의 부르짖음만으로 이룰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또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생명을 보전할 의무를 지닌다. 『개미언덕』이 작가 윌슨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 아니기를 바란다. ― 최재천

▶ 미국 남부는 래프 코디라는 놀라운 영웅을 얻게 되었다. 래프는 포레스트 검프와 마찬가지로 순진한 앨라배마 소년이다. 하지만 속지 말아야 한다. 에드워드 윌슨의 놀라운 필치를 거쳐 『앤트힐』은 우리 모두를 위한 감동적인 소설로 태어났다. ― 윈스턴 그룸(『포레스트 검프』의 작가)

▶ 윌슨은 놀라운 층위와 명확성, 영감으로 이루어진 데뷔 소설을 써 냈다. 인류와 나머지 자연의 상호 작용에 대한 그의 지혜롭고 도발적인 책이 지구 윤리를 웅변하고 있다. ― 도나 시먼(《북리스트》 서평자)

▶ 자연의 기운으로 충만한 이 책은 개미 제국과, 그곳을 구하러 나선 한 소년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이다. ― 다이앤 애커먼(『동물원지기의 아내』의 작가)

▶ 세계 최고의 자연주의자가 만들어 낸 생명에 대한 영광의 대서사시. 이것은 개미들, 개발업자들, 그리고 환경주의자와 설교자들 사이의 또 다른 『전쟁과 평화』다. 윌슨의 놀랍고도 매력적인 작품에 찬사를 보낸다. ― 제프리 색스(지구 학교 교장)

▶ 이것이 내가 손자들에게 자연사를 가르치려는 바로 그 방식이다. ― 존 맥카터 주니어(필드 자연사 박물관 관장)

일러두기

(주)사이언스북스에서는 2013년에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몇 권 더 출간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윌슨의 최신작으로 2012년 출간 저작인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5월 출간 예정)가 출간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 등의 대표작이 출간될 예정이다.

목차

추천의 말: 소설가 윌슨의 탄생(최재천)

프롤로그

1부 프로그맨(Frogman)

2부 노코비의 시민(The Citizen of Nokobee)

3부 착수(The Launch)

4부 개미언덕 연대기(The Anthill Chronicles)

5부 노코비 전쟁(The Nokobee Wars)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작가 소개

에드워드 윌슨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 높은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미국 학술원 회원이기도 했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 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 과학 메달, 국제 생물학상, 크래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과학과 자연 보존에 쌓은 업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 그는 2021년 12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자연주의자(Naturalist)』, 『통섭(Consilience)』,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개미언덕(Anthill)』,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In Search of Nature)』, 『인간 존재의 의미(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초유기체(The Superorganism)』, 『지구의 절반(Half Earth)』, 『창의성의 기원(The Origins of Creativity)』  등이 있다.

임지원 옮김

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7년 현재 대중 과학 월간지 <사이언스올제>에 의학, 생물학 관련 기사를 고정적으로 번역하여 기고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스피노자의 뇌>, <에덴의 용>, <섹스의 진화>, <사랑의 발견>, <세계를 바꾼 지도>, <꿈>, <빵의 역사>(공역), <고객이 정답이다>, <따돌림 없는 교실>등이 있다.

최재천 감수

서울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전임 강사, 미시간 대학교 조교수, 서울 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2013년부터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으로 있다. 미국 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대한민국 과학 문화상, 국제 환경상, 올해의 여성 운동상 등을 수상했고, 『개미제국의 발견』으로 한국 백상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다윈 지능』, 『거품예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대담』(공저), 『호모 심비우스』 등이 있으며, 『통섭: 지식의 대통합』, 『인간의 그늘에서』,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생명의 기억』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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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